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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가 간다_제주를 달린, BMW 헤리티지를 듬뿍 담은 모터사이클

제주 2편, BMW R 18 패밀리


지난 호에서 BMW 모토라드 라이더만이 즐길 수 있는 ‘얼리 블랙 제주 라이딩 라운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이번 호에는 2박 3일 동안 시승 바이크로 제공되는 R 18이 어떤 모터사이클인지 소개한다.

좌측부터 R 18, R18 클래식, R 18 B, R18 트랜스콘티넨탈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BMW 모토라드는 바이크를 사랑하는 라이더라면 누구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멋진 모터사이클을 만들어 왔다.


그중에서도 R 18은 BMW 모토라드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모델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100주년 한정 모델로 선정됐다.


R 18이 어떠한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는 라이더를 위해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70년 전 과거에서 세월을 관통


BMW의 첫 번째 크루저 R 1200 C


BMW가 크루저 모터사이클 시장 개척을 위해 개발한 첫 번째 모델인 R 1200 C는 1997년 개봉한 영화 ‘007 네버 다이’의 액션 추격 장면에 제임스 본드의 바이크로 세상에 깜짝 등장한다. 그러나 라이더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던 탓에 당시 모터사이클 글로벌 마켓에서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단종의 순서를 밟게 됐다.


이후 2000년 초반부터 BMW는 슈퍼스포츠와 대형 투어러 시리즈 및 듀얼퍼퍼즈 시리즈에 집중, 큰 성과를 거둔다. 또한 R nineT가 유럽은 물론,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두며 뉴트로 모터사이클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BMW 모토라드는 다시 정통 크루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R 5 오마주 스케치

R 5 오마주

2019년에 등장한 R 18 콘셉트 모델


2016년 R 5 오마주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크루저 모터사이클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2019년에는 R 18 콘셉트를 발표, 드디어 2020년 양산형 모델을 발표했다.


그렇게 탄생한 R 18은 BMW 모토라드 역대 최고 배기량인 1,802cc ‘빅 복서’ 엔진을 탑재한 채로 등장했다.


BMW 모토라드는 R 18이 1936년 출시된 R 5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말했지만 공개된 모습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크루저의 형태였다. 하지만 ‘빅 복서’ 엔진이 R 18만의 개성적인 모습을 완성했고, 기다렸던 라이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R 18에 탑재된 빅 복서 엔진에도 헤리티지가 담겨져 있다


‘빅 복서’ 엔진은 과거의 유산을 오롯이 물려받았다. R 5(1936년)와 R 51(1950년)에 탑재됐던 복서 엔진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복서 엔진의 특징은 피스톤이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이 가로로 길고 납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엔진이 좌우 방향으로 진동하며, 처음 엔진의 시동이 걸리는 순간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고, 이러한 진동을 처음 접하게 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엔진의 회전수를 높일수록 진동이 상쇄되어 매끄러워지고, 라이더에게는 복서 엔진의 독특한 감성만이 전달된다.


R 18 출시 당시 BMW 모토라드 수석디자이너 ‘에드가 하인리히’는 “R 18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순수성이다. 최첨단 전자장비 기술이 포함됐지만, R 5가 갖고 있던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잘 보존되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박 3일 동안 R 18 클래식을 탔다(모토이슈 제공)


특히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의 ‘먹보와 털보’에서 노홍철과 정지훈이 R 18을 타고 여행을 즐기는 장면을 통해 ‘노홍철 오토바이’라는 검색어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라인업하고 있는 R 18 패밀리는 총 다섯 모델이며,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한다.


R 18, 세월을 관통한 모델


R 18(퍼스트 에디션)


가장 기본이 되는 노멀 모델인 R 18은 1936년 출시된 R 5를 계승하고 최첨단 전자장비들을 탑재하며, 말 그대로 과거에서 현재로 세월을 관통한 모터사이클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중 루프 튜브 스틸 프레임과 외부로 노출된 개방형 드라이브 샤프트 등 BMW 모토라드의 전통적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두꺼운 배기 파이프부터 커다란 피시테일 머플러까지 이어지는 곡선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R 18 클래식, 2인승 크루즈


R 18 클래식(퍼스트 에디션)


2021년에는 대형 윈드 실드와 새들백을 갖춘 R 18 클래식이 등장했다.


R 18 노멀 모델이 1인승이었던 것에 반해 동승자와 함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탠덤 시트를 적용했다. 탠덤 시트는 탈착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특별하다.


쾌적한 장거리 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도 추가됐다.


R 18 B, 장거리 투어러


R 18 B


R 18 B의 ‘B’는 크루저 스타일 중 하나인 배거(Bagger)를 의미한다. 사전적 정의로는 물건을 가방에 포장하는 사람이나 기계라는 뜻이며,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모터사이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배거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은 대형 프런트 페어링과 패니어 케이스를 특징으로 하며, R 18 B부터는 캐스트 휠이 적용된다.


연료 게이지와 속도계, 엔진 회전계, 파워 리저브 게이지 등 네 개의 아날로그 미터와 10.25인치 TFT 계기반이 과거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또한 포인트다.


라이더가 설정한 일정 속도를 유지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기본 탑재되었고, 옵션으로 일정 속도와 선행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할 수 있다.


세계적인 음향기기 제조사 마샬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4개의 스피커는 한층 더 즐거운 라이딩 경험을 제공한다.


R 18 트랜스콘티넨탈, 그랜드 투어러


R 18 트랜스콘티넨탈


럭셔리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그랜드 투어러로, R 18 B에 추가로 더 넓은 대형 프런트 페어링과 넓은 풋레스트, 커다란 탑케이스를 탑재했다.


안락한 형태의 탠덤 시트는 쌀쌀한 날씨를 이겨낼 열선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R 18 B와 마찬가지로 레이다 센서를 이용해 원하는 속도와 선행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옵션을 선택하면 더욱 여유롭게 크루징을 즐길 수 있다.


마샬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6개의 스피커는 180W의 강력한 출력으로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R 18 100 Years, 한정 생산된 기념 모델


R 18 100 Years


BMW 모토라드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기념 모델로 BMW 모토라드 설립 연도를 기념해 1,923대 한정 생산된다.


BMW R 18 100주년 기념 모델에는 한정 에디션만의 외장 콘셉트가 적용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연료 탱크를 유광의 검은색으로 도장하고 하이그로스 크롬으로 마무리했다. 연료캡 아래에는 100주년 기념 모델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100 YEARS BMW MOTORRAD’라고 적힌 플레이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승원(monkey2@k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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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27호 / 2023.5.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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