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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가 간다_로얄엔필드, 게릴라 450 글로벌 프레스 라이드

2024-08-01

활기찬 로드스터 게릴라 450을 스페인에서 만나다


장마가 한창이던 7월 중순, 또다시 스페인으로 향했다. 스페인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 이 곳에서 로얄엔필드의 새로운 로드스터 ‘게릴라 450(GUERRILLA 450)’의 글로벌 프레스 라이드가 진행됐다.

 

다시 스페인으로


로얄엔필드의 차세대 로드스터, 게릴라 450


이번 ‘게릴라 450(GUERRILLA 450)’ 글로벌 프레스 라이드는 전 세계의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와 인플루언서 등 약 170명이 초청됐다. 이중 한국은 총 5명이 초청돼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했다.


로얄엔필드가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은 물론, 뉴 모델인 게릴라 450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루프트한자 항공은 파스타에도 김치와 고추장을 함께 준다

게릴라 450 론칭 행사의 거점이 된 W 바르셀로나 호텔


7월 1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검색대를 지나 일행들과 함께 항공권에 표시된 게이트를 찾아 이동했다. 13시간을 날아 경유를 위해 프랑크프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2시간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현지 시각으로 오후 11시를 넘겨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출국장으로 빠져나오자 로얄엔필드 관계자가 우리를 반긴다.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지칠 법도 한데, 얼굴엔 생기가 가득하다. 대기하고 있던 벤에 짐을 싣고 이번 행사의 거점이자 숙소가 될 호텔로 이동했다. 카드키를 받아들고 방에 들어왔더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넘었다.


콤팩트 로스드터


개발진들이 무대에 올라 게릴라 450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게릴라 450의 프레임을 그대로 공개했다

게릴라 450을 전시한 메인 무대
게릴라 450과 함께 출시되는 순정 파츠
도장 품질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글로벌 프레스 라이드는 3박 4일의 일정으로 다소 여유로운 편이었다. 14일 오후, 첫 번째 일정으로 게릴라 450의 설명회가 진행됐다. 먼저 개발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게릴라 450을 탄생시키기까지의 비화를 소개했고, 곧이어 현장에 모인 참가자 전원이 메인 무대를 비롯해 각 테마에 맞춰 꾸며진 게릴라 450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기를 얻었던 것은 게릴라 450의 프레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스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관찰했고, 히말라얀 450과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스펙표도 화면에 띄워있어 달라진 점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엔진은 히말라얀 450과 같은 452 cc 수랭 단기통 ‘셰르파 450’을 공유한다. 최고출력 40.02ps/8,000rpm, 최대토크 40Nm/5,500rpm의 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저속에서 폭발적인 힘이 필요한 어드벤처와 달리 로드스터에 알맞도록 세팅을 변경했다. 휠은 앞뒤 모두 17인치를 사용한다. 또한 C to C 충전 포트를 기본으로 장비했다.


게릴라 450은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트림에 따라 기본 장비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계기반을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차등을 뒀다.


게릴라 450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로드스터의 민첩함을 위해 전체적으로 콤팩트함을 추구했다. 휠베이스를 줄이고 프런트 포크의 캐스트 각도를 높였다. 시트고는 780mm로 누구나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높이다. 커브 웨이트(운행에 필요한 연료, 냉각수, 윤활유 등을 갖춘 상태)는 185kg으로 동급 모델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가벼운 무게다.


게릴라 450을 경험하다


시승을 떠나기 전 가이드가 안전수칙을 설명했다


시승회가 진행되는 아침, 호텔 전체가 바쁘게 움직이는 듯하다. 7시 30분까지 집결하는 한국 팀은 아침 식사를 할 여유가 있지만, 6시 30분에 출발해야 하는 앞 팀의 인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오늘 주행할 거리는 약 160km. 태국에서 날아온 인플루언서들과 한 조가 되어 움직인다. 낮 기온이 30°C에 육박하는 데도 모두 가죽 재킷을 입은 것을 보니, 저들에게 이 정도 더위는 더위도 아닌가 보다.


라이딩을 함께 할 가이드를 따라 게릴라 450이 준비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고, 곧이어 어마어마한 대수의 시승차를 만날 수 있었다. 팀당 3명의 가이드가 함께하는데, 대충 계산해도 최소 70대 정도의 시승차를 세팅해 둔 것이다.


도심을 지나가고 있는 게릴라 450


눈앞에 놓인 게릴라 450을 타고 가이드를 따라 도로로 나왔다. 모터사이클 행렬이 도심을 지나가는 모습에 신기한 듯 쳐다보는 스쿠터를 탄 옆 차선의 아저씨, 우리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꼬마 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스로틀을 힘차게 감으며 변속하자 120km/h 정도는 쉽게 도달한다.


몇 개의 회전교차로를 지나 통행량이 적은 도로에 다다랐다. 좌우로 연속되는 와인딩을 즐기며 이동하던 중 촬영을 위해 잠시 정차했다. 로얄엔필드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승 중 사진과 영상 촬영 횟수만 해도 총 4번이다.


한 사람씩 촬영을 위해 출발했고, 뒤 순서인 사람들은 각자 타고 온 게릴라 450을 잠시 세워두고 얼음에 담긴 물과 이온 음료를 마시며 한숨을 돌렸다. 생각보다 무더운 날씨에 캐노피 아래에서 잠시나마 뜨거운 햇살을 피했다.


콤팩트 로드스터 게릴라 450


시승하며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는데, 시승 차 모두 임시 번호판이 아니라 영국 정식 번호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역사를 따져본다면 사실 로얄엔필드는 영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은 없지만,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인도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여전히 일부 R&D 등은 영국에서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렇기에 영국의 헤리티지를 다시 강하게 어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 않겠냐는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호텔로 돌아오며 시승은 마무리됐다.


기대되는 국내 출시 가격


게릴라 450 론칭 행사 전 열린 파티


글로벌 프레스 라이드 일정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가장 중요한 일정만 남긴 상태. 오후 8시에 바르셀로나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명소 ‘La Llotja de Mar’에서 SNS를 통해 생중계로 게릴라 450의 공식 론칭 행사가 펼쳐진다. 행사 전까지는 일정이 비어 있어 각자 개인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다.


준비된 차를 타고 론칭 현장에 도착, 본격적인 론칭 행사가 열리기 전 파티를 통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 와중에 한쪽 구석에 쇠사슬로 묶인 거대한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EICMA 2024에 엘 솔리타리오 그래픽이 입혀진 게릴라 450이 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엘 솔리타리오와 협업한 게릴라 450 순정 어패럴


‘EICMA 2024’라는 글씨와 함께 ‘게릴라 450 X 엘 솔리타리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로얄엔필드는 게릴라 450을 출시하며 엘 솔리타리오와 협업한 다양한 어패럴 제품도 함께 출시했는데, 아마도 이번 EICMA 2024에 엘 솔리타리오 그래픽이 입혀진 게릴라 450이 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윽고 게릴라 450의 론칭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영국 소비자 가격과 인도 소비자 가격도 함께 공개됐다. 가장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영국에서은 약 700만 원 중반 대, 인도는 약 400만 원 중반대로 책정됐다.


로얄엔필드 코리아는 인도 다음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기에, 국내에 게릴라 450이 출시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로얄엔필드 모던 스타일 로드스터의 시작점

최홍준(모터사이클 컬럼니스트)


히말라얀 450보다 작은 차체로 최고출력은 그대로, 토크 곡선은 완만하게 변경됐다. 17인치 휠의 민첩함과 안정성을 가진 도심형 로드스터다. 단순히 셰르파 450 엔진의 가지치기 모델이 아닌 로얄엔필드의 대표적인 모던 스타일로드스터의 시작점이 될 모델이다.


와인딩에서의 깊은 코너링, 고속 주행의 안정감과 편안함도 갖추고 있다. 처음에는 게릴라라는 이름이 다소 어색했지만, 호쾌한 주행과 감각적인 디자인은 500cc 이하의 모터사이클 중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숙성

박지훈(유튜버·더스티노, 박쌤)


그간 로얄엔필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성능을 유유자적한 클래식함과 특유의 감성을 이용해 균형을 잘 잡고 있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게릴라 450을 경험해 보니 이젠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충분히 잘 달리고 충분히 민첩했으며 또 천천히 달릴 때는 기가 막히게 로얄엔필드스러움 마저 잘 배어있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숙성시킨 업그레이드의 기본을 잘 지켜 출시한 바이크가 바로 게릴라 450이었다.

 

※게릴라 450의 자세한 시승기는 국내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됩니다.


이승원(monkey2@kmnews.net)

사진_로얄엔필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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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56호 / 2024.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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