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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_2022년, 125cc 시장에 뛰어들 150cc 스쿠터 그리고 2.5만대 전기이륜차 시대

2022-01-06

2021년 11월 말까지 신차 판매 14만 대 규모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125cc 시장… 비대면 산업의 활성화와 이륜차 면허 체계로 인기가 지속될 전망… 2022년에도 125cc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150cc 스쿠터 시장은 125cc와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은 탁월…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해 폭발적인 인기는 힘들겠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으로 시장 개척 가능성은 높아…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원 전기이륜차 2.5만대 시장을 향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예정, 여기에 교환 충전 배터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와 물밑 작업도 활발

디앤에이모터스 전시 모습


한국의 이륜차 관련 산업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대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1인 교통수단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륜차의 존재가더욱 부각됐다. 배달대행 업체들의 우후죽순 등장과 난립으로 인한경쟁력 심화 그리고 배달대행을 업으로 하는 라이더의 증가로배달의 첨병인 이륜차는 각광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까지사용 신고된 이륜차는 총 2,229,233대이다. 이중에서 50cc 미만인 경형이 131,848대, 100cc 이하인 소형은 788,137대, 100cc 초과 260cc 이하인 중형은 1,156,546대, 260cc 이상의 대형은 152,702대이다. 또한 신차 판매 부문에 있어서도 2020년에 약 15만 대 규모에 이어서 2021년 11월말까지 14만 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중에서 260cc 이하의 경형 및 소형이 118,000대, 260cc 이상은 24,000대의 규모이다. 여기에전기이륜차를 별도로 집계한 결과, 정부의 구매 보조금 지금 정책으로 16,000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매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2022년에 국내 이륜차산업의 전망에 대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125cc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는 150cc 그리고 전기이륜차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125cc의 강세는 이어지고


혼다 2021년식 PCX 론칭 모습


2021년 국내 이륜차 시장은 배달 산업의 확대에 따라 상용 시장의 증가뿐만 아니라 승용·레저 시장의 중추인 260cc 이상의 이륜차도 개인 및 비대면 레저의 유행을 따라서 성장했다. 260cc 이상 이륜차 사용 신고 대수가 2020년에 비해 2만 대 이상이 증가했다. 또한, 2021년의 신차 판매 대수도 24,000대 정도로 유로5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해라는 것을 감안하면 260cc 이상 이륜차의 판매 증가는 고무적이었다는 것이 일선 업계에 종사자들의 공통적인견해이다.


이중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용 이륜차 시장이다. 한마디로 2021년한국 이륜차 산업의 판매 시장에서80% 이상의 가까운 점유율을 보인 125cc 클래스는전쟁터였다.


연초에는 혼다, 야마하 등 주력 업체들이 선도적으로 유로5 인증을 받아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에 활기를불어 넣었다. 그러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현지의 코로나19 상황과원자재 수급 문제 등의 원인으로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해상 물류 대란으로 적기에 이륜차를 공급하지못해 제품의 품귀 현상을 빗기도했다. 또한 후발로 유로5 인증을받은 업체들도 앞을 다투어 신제품을출시하면서 125cc 시장은 치열한격전을 펼쳤다. 


야마하 엔맥스125


혼다 PCX가 3만 대 이상, 야마하 엔맥스125가 1만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한가운데, 하우주의 슈퍼이글, USR125 프라임, 디앤에이모터스의 엠보이, 피아지오 그룹의베스파 125 시리즈 등도 선전했다.


2022년에도 국내 이륜차 시장의흐름은 전년도의 시장 추이를 이어받아서125cc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 이유는 승용과 상용 시장 모두에서 절대적인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혼다 PCX와 야마하 엔맥스가꾸준히 시장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할 것으로보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25cc를 취급하는 다빈월드, 디앤에이모터스, 킴코, SYM, 피아지오 등 업체들도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125cc 시장의 파이 확대를 위해 계속적인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150cc 급 스쿠터의 도전


야마하 엔맥스155


125cc가 시장을 주도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150cc 급의스쿠터가 2022년 연초부터 급부상하고 있다.


150cc 급스쿠터가 이전에 국내에전혀 출시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유로4 인증 시절에 태국, 베트남등 동남아 시장에서 출시된 모델이병행 수입으로 판매됐던 적도 있지만, 이번에 정식 수입사인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다빈월드(하우주)가 150cc 스쿠터 시장 개척을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거나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에주목을 받는 것이다.


예전부터 125cc는 글로벌표준 배기량이었다. 따라서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125cc 모델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처럼 125cc가 면허 구분의 경계선에있는 국가에서는 125cc가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면허 구분이 150cc나 250cc를 경계로 대형 면허로 구분 짓는 국가에서는 150cc의 이륜차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125cc 엔진을 기반으로 손쉽게 배기량을 높일 수 있는 150cc 이륜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상 배기량만 다른 동일한 모델이기때문에 생산 비용절감과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에 더 충분한 출력을 제공할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150cc 급은 면허 체계 구조상 시장의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업체들은 조심스럽게 접근이 요구된다. 구매자를 국내 면허 체계상 2종 소형면허를 가진 소비자로 한정 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125cc 이상을 탈 수 있다면 쿼터급 이상의스쿠터를 선택할 때 생기는 장점인여유 있는 출력, 장시간 주행의편의성,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소유하는 만족감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300cc급으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었다.


하우주 UHR150


그럼에도 브랜드들이 150cc 급을출시하려는 이유가 있다. PCX와 엔맥스가 주도하고 있는 125cc 시장 상황에서, 150cc 급은 125cc 보다 배기량에 여유가 있어 엔진 등의 스트레스는 오히려적고, 오히려 유지 관리가 경제적일수 있다. 여기에 125cc 급과 100만 원 미만의 가격 차이만 보인다면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상용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에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는 거의 같은 크기와 무게로 동일한 수입 비용에 대비해높은 가치로 125cc 한계를 넘어선다면, 300cc급이상의 시장 성장 또한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륜차 산업의 관계자는150cc 급의 시장 전망에 대해 “면허 체계상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안 수요 자체는 존재한다. 다만 아직까지대안 수요 예측은 막연한 상황이다. 125cc 시장의 연간 신규 수요 대수가 10만 대라고 보고, 이중 150cc 급이 5% 정도 시장을 확보한다면 연간 5,000대정도는 판매될 것으로 본다. 또한 시장 개척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이 소비자의150cc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따라서 업체들은 150cc가 갖고 있는 장점을 어필하려는노력과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제조수입사에서 150cc 급으로 얻고자하는 목표가 명확하다면 충분한 투자 가치는 있다. 150cc 스쿠터는이미 일부 병행으로 도입된 예가 있었고, 소수였지만 시장에서 장시간 그 가치를 증명했다. 포화 상태인 125cc 시장(엔트리 상용 시장)이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계기 또한 150cc가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판매사가 좀 더 소비자를 이끌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전기이륜차 산업


송과모빌리티이노베이션 전기이륜차


2021년에 국내 전기이륜차산업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2005년에 3개 업체로 시작했었던전기이륜차 보급 사업 참여 업체가 전기이륜차 시장이 확대될것이라는 큰 믿음으로 2021년 11월기준으로 39개로 늘어났고, 출시 제품도 90개에 이르렀다. 또한현대케피코, LG에너지솔루션, 송과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대기업 군에 속한 업체들이 전기이륜차 업계에 진출했다.


기존 업계에서는 이러한대기업 군의 참여를 불안한 시각으로보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가 큰 업체들과 함께협력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들도 있다.


여기에 배터리 교환 시스템 개발의경쟁이 치열했다. 디앤에이모터스, 송과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에임스, 블루샤크, 엠비아이, 고고로 등이 대표적인 배터리 교환 시스템 개발과보급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전기이륜차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충전속도가 배터리 용량에 비해 많이 소요되고, 주행거리도 아직은 부족한 단점을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환 충전 시스템의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배터리 공용화등 우선해결돼야 하는 과제들이남아 있지만 전기이륜차 시장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전기이륜차의 관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전환되기 전에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어느 정도 보완적인 역할을해 주었듯이 배터리 교환 시스템도공용이 아닌 거점형이 우선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배터리팩은 안전이 중요하므로 일반 소비자가 아닌지정된 거점에서 충전과 수리, 교환이이루어지는 거점형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며, 배달서비스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 2.5만대 시장 이상의 투자


블루샤크 전시 참가 모습


현재 전기이륜차는 확실하게 대중의 관심도높고, 정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2022년의전기이륜차 시장은 2021년과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좀 더 많은 구매자에게혜택을 주고자 구매 보조금을 줄이는반면 보급 대수를 25,000대로 늘리는 방안으로 ‘2022년 전기이륜차구매보조금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구매 보조금은 1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가 인하될 것으로보인다.


그럼 2022년도 전기이륜차 시장의변수와 이슈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로 보급 사업의 경우 매년 보조 금액은 감소할 것이고조만간 보조금 정책은 사라지게 될 것이지만, 내연기관 이륜차운행 제한과 같은 정책이 보조금보다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서비스 융합으로 기존의 제작·수입사 위주의 전기이륜차 시장이 서비스 업체 중심으로재편될 수 있다. 단순 리스·렌탈서비스가 아닌 이동/운송과 연계된 편의성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전기이륜차 시장의 새로운 대규모 수요처로 성장할 수 있다. 


스윙(Swing)에서 진행중인 ‘오늘은 라이더’ 서비스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제작·수입사에서 제품의 디자인, 성능 등을 분석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대규모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사양, 가격 등을 따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서비스 업체의 OEM사로도 전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국내 제작·수입사들도 이러한서비스 융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독자적인 해결 방안이나 협력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에임스의 전시 참가 장면


세번째로는 전기이륜차 안전기준 강화이다. 국토교통부의‘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의 시행에 따라 배터리팩과전원 관리 기준이 강화된다. 이에대한 대응이 늦을 경우에는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판매가 불가능할수 있으므로 개별 업체 대응보다는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협력하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토대로 부품 공용화, 단체 표준 제정 등으로 국내 전기이륜차 부품 업체들과 상생할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 하일정 상임이사는 “현재전기이륜차 산업에서 중요한것은 국내 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현재 내연기관 이륜차 부품 업체들은국내에 많지 않지만, 전기이륜차의 경우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으므로 제작·수입사, 중앙 부처 등이 협력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많은 부분을 중국 등 해외에 의존해야하겠지만, 조그마한 노력을시작으로 가능한 일이다. 2022년도 전기이륜차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할수 있는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이에 대한 다양한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과제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2022년 국내 전기이륜차시장을 전망했다.


물량 적기 공급이 관건


2022년 국내 이륜차 산업은 2021년과 비슷하게 생산 국가의 코로나19 상황, 원자재 수급, 반도체부족, 해상 물류 대란 등의 영향으로 신차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제품을 공급하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게 국제적인현실이다.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업체가 2022년에도 시장을 이끌어나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이종욱 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한국이륜차신문 394호 / 202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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