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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MA 2021 2부_크로스 오버 투어러의 잠재력

여행에 가장 특화되고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좋은, 결국에는 투어링 모델이 대세


EICMA 2021을 통해서 전반적인 전체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호에서도 밝힌 부분이지만, 적지 않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쇼에 불참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향성은 충분히 확인 가능했다. 상당히 큰 개념에서의 ‘투어링’ 장르가 결국엔 대세로 보이는 점이다.

타이거1200 시리즈가 전시된 트라이엄프 전시장 전경


투어링 장르가 시장 전체에서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을까 싶지만 최근에는 그 지배적 경향이 훨씬 더 강화됐다.


단순히 다수의 모델들이 그렇다는 것만 아니라, 단순화한 장르적 구분으로 나누기 어려워 질만큼 그 세부적인 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렇다. 다시 말하면 큰 폭의 패러다임 변화라기보다는 기존의 것이 더 다듬어지고, 새로운 모델들도 좀 더 특성을 세분화해 시장에서 겹쳐지는 모델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스즈키 S1000GT


‘투어링’이라는 테마 안에서 좀 더 장르를 세분화하고 그 안에서 눈에 띄는 모델들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2022년을 미리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EICMA 2021에서 새롭게 공개된 모델들을 살펴보면 혼다는 아프리카 트윈을 기반으로 개발한 오토매틱 투어링 모델 NT1100을 새롭게 제시하는 한편, 어드벤처 투어링의 개념을 적용한 중형급 스쿠터 ADV350을, 야마하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향을 더욱 강조한 테네레 700 레이드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해서 관심을 모았다.


MV아구스타 럭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MV아구스타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소개된 럭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5.5&9.5는 화려했던 랠리 머신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자, 생산 및 공급 역량을 끌어올릴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피아지오 그룹의 아프릴리아에서는 미들급 어드벤처 투어링 모델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투아렉 660을 앞세우며, 혼다의 ADV350처럼 어드벤처 투어링 콘셉트를 가미한 125&200cc급 스쿠터 SR GT로 또한 관심을 끌었다. 


야마하 750 슈퍼 테네레. 1992 파리 다카르 참전 머신


랠리 영웅, 에디 오리올리


투어링 대세의 분위기는 모토굿찌의 새로운 V100 만델로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 투어링으로 분류될 V100 만델로는 특유의 V형 2기통 엔진과 함께 라이딩 모드와 속도에 대응해 자동으로 개폐되는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한 모델이다. 저마다의 특성과 지향점은 다 다르지만 모두 큰 의미에서 투어링이란 울타리 안에 있다.


세분화된 투어링 장르


아프릴리아 투아렉660


투어링 장르 전체에서도 가장 입김이 막강한 ‘어드벤처 투어링’ 장르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을 돌아봤을 때, 모터사이클 시장에도 위기감이 감돌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2020년에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는 2021년에 오히려 2019년보다도 성장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어드벤처 투어링은 더더욱 자리를 공고하게 지켜냈다.


야마하 트레이서 9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극히 개인적인 여행 및 레저의 도구로써 모터사이클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여행에 특화되고 다방면으로 활용하기 좋은 어드벤처 투어링 장르가 도드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모토굿찌 V85 TT 과르디아 도노레


이런 특징은 사실 시장 상황이 매우 보수적인 분위기로 흐른다는 인상을 준다. 기존에 인기 있던 것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새로운 콘셉트로 변화시키겠다는 야심찬 도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투어링 장르의 경향은 이전보다 다변화되고 세분화되는 추세다. 기준이 되는 모델을 중점으로 강조하는 특성이 조금씩 달라지고 특화된다.


가와사키 닌자1000SX


투어링 장르는 크루저 기반을 제외하고, 크게 세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표준형 투어링’과 ‘어드벤처 투어링’, ‘크로스오버 투어링’ 정도로 일단 나눠보자.


‘전통적 투어링’에 해당하는 모델은 어드벤처 스타일이라 부를 수 있는 업라이트 포지션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토굿찌 V100 만델로


‘전통적 투어링’의 현재 기준점은 BMW의 R 1250 RT. 업라이트 포지션을 강조하지 않는 투어링 모터사이클들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최근 스즈키가 선보인 ‘GSX-S1000GT’나, 새롭게 모토굿찌가 선보이게 될 뉴 모델 ‘V100 만델로’는 전통적 투어링에서도 ‘스포츠 투어링’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혼다 아프리카 트윈 랠리 머신. 랠리 머신들은 어드벤처 투어링 장르에 영감을 부여한다


‘어드벤처 투어링’의 기준 모델 역시 BMW의 R 1250 GS다. 이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온·오프로드 모두 고른 주파성을 갖고 있으며, 사실상 이 장르의 절대 강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좀 더 오프로드 성향을 강조한 모델이 혼다의 아프리카 트윈과 같은 모델이 될 수 있으며, 두카티의 멀티스트라다 V4같은 모델은 온로드 스포츠성이 더 두드러진다. 물론 배기량에 따른 차이도 있다.


혼다 CB500X


이전에는 배기량 1,000cc 이상급과 그 이하로만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 분류는 좀 더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MV아구스타의 새로운 콘셉트 모델인 럭키 익스플로러 9.5를 비롯해, 두카티의 멀티스트라다 V2, BMW의 F 850 GS, KTM의 890 어드벤처 같은 모델들은 비교적 상당한 덩치를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하 테네레 700


또 다른 분류는 상대적 경량급 어드벤처 투어링 모델들이다. 새롭게 발표된 아프릴리아의 투아렉 660같은 모델은 오프로드 성향이 강한 동급 최경량급 모델로 상당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이와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는 야마하의 테네레 700은 상위급 모델들의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카티에서 새롭게 내놓는 데저트X 역시 오프로드 성향이 짙다.


크로스오버의 잠재력


혼다 NT1100


크로스오버 투어링은 어드벤처 투어링의 업라이트 포지션을 기본으로 온로드 성향이 강한 모터사이클들이 될 수 있다.


시장의 가장 대표적 모델을 꼽는다면 야마하의 트레이서 9&7, 혼다의 NC750X 등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야마하 트레이서 7


경량급으로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게 될 트라이엄프의 타이거 스포츠 660도 기대 모델 중 하나이며, 혼다가 공개한 NT1100은 크로스오버 또는 전통적인 투어링 장르 모두로 분류할 수 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잠재력이 더 높다고도 볼 수 있겠다. 투어링이란 큰 개념 안에서 그 분류를 세부적으로 쪼개본 이유는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그 성향을 세분화하면서 정확하게 자신들의 콘셉트에 부합하는 고객을 찾고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엄프 타이거 스포츠 660


이 장르의 시장이 단단하게 구축된 것 또한 다양해진 사용자의 취향과 성향 그리고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선택지가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또한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낮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다수의 모델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 생태계는 그야말로 무척이나 유기적이며 이상적인 것처럼 보인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모델들이 생산되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각 제조사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글·사진/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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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94호 / 202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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