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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한, 후반으로 갈수록 빨리 달렸다

2022-06-24

KRRC 2전, KSB1000 송규한 우승


6월 12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전에는 더 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챔피언’이라는 명예회복을 위해 그만큼 절치부심 마인드 컨트롤, 체력, 머신의 세팅 등 전방위로 철저히 준비한 송규한의 노력은 다시 그를 시상대의 제일 높은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반면, 2022년 KRRC 개막전에서 레이스에 복귀하자마자 절대 강자인 송규한을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에서 극적인 추월에 성공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임호곤은 2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KRRC 2전에 입상한 선수들과 KMF 이동기 회장 등 관계자들


KRRC 2전, KSB1000에는 1전 우승자인 임호곤(KIMA Racing)을 비롯해 송규한(Ducati SRS), 김지훈(모토라드광주&프로레이싱), 나승남(팀 MOS), 최동관(혼다 DK 레이싱 팀), 김중원(MACNA KRS52) 등 12명이 출전했다.


2전의 관전 포인트는 임호곤의 연승 여부와 송규한의 명예회복, 노장 최동관의 역주 등으로 모아졌다.


결선에서 출발 순서를 정하는 예선에서 송규한은 1분 06초 804로 폴 포지션을, 임호곤은 1분 07초 501로 3번 그리드를 차지했다. 나승남이 1분 07초 224로 2번 그리드를 차지하며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KSB1000 연승 기록이 깨진 송규한은 절치부심 심혈을 기울여 2전을 준비한 결과, 영암의 코스 레코드는 깨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유일한 1분 16초대를 기록하며 라이벌들 보다 0.4초 앞선 기록으로 다시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반면 임호곤은 3위에 머물렀지만 결선에서 추월을 꿈꾸며 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타트 신호와 함께 송규한은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랩 진행 중에 한 선수가 넘어지자 붉은 깃발이 흔들렸고, 경기가 잠시 중단 됐다. 갑작스런 경기 중단은 집중하고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경기 중단이 어느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스가 재 정돈된 다음에 다시 포메이션 랩을 포함해 재출발했다. 랩 수는 18랩에서 13랩으로 줄었다. 따라서 선수들은 좀 더 집중에서 레이스에 임해야 한다. 그만큼 KSB1000 선수들에게 13랩은 짧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재출발에서 의외의 선수인 김지훈이 1위로 나섰지만 2랩에서 곧바로 송규한이 1위로, 임호곤이 2위로 나서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3랩부터 송규한이 2위 임호곤과 접전을 펼쳤지만 레이스 초반은 송규한이 유리하게 이끌어 나아갔다. 임호곤은 송규한과의 거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력을 다해 뒤를 쫓아갔다. 3위는 김지훈, 노장 최동관은 4위로 달렸다.


KSB1000 선수들의 질주 모습


레이스 중반은 송규한과 임호곤이 더욱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쳤다. 임호곤은 레이스 중후반인 9랩, 2전에서 자신의 가장 빠른 랩 타임인 1분 16초 817을 기록하며 송규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송규한도 1전에서 추월을 허용한 쓰라린 경험을 다시 겪지 않으려고 후반으로 갈수록 사력을 다해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두 선수의 간격은 2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숨 막히는 레이스가 전개됐다.


후반의 레이스는 송규한, 임호곤, 김지훈, 최동관, 나승남 순으로 진행됐지만 갈수록 치열한 1위 싸움을 하는 선두권과 3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KSB1000에서 2위를 차지한 임호곤의 질주

KSB1000에서 3위를 차지한 김지훈의 질주 / KSB1000에서 4위를 차지한 최동관의 질주


송규한은 4랩을 남겨 놓은 9랩부터 1분 16초대의 랩타임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앞으로 질주했다. 임호곤과의 간격은 조금 벌어졌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마지막 랩 사인보드가 게시되자 마지막 남은 체력을 쥐어짜며 스로틀을 열었다. 그리고 마지막 랩, 결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가장 빠른 랩타임인 1분 16초 831을 기록하며 체커기를 제일 먼저 받았다.


송규한은 임호곤을 1초 076으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레이스가 끝난 후에 최선을 다한 서로를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지훈은 1전에 이어 2전에도 3위를 차지했으며, 최동관은 4위를 오르며 다음 경기에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KRRC 2전, KSB1000 입상 선수들


KRRC 2전, KSB1000의 우승자 송규한


KRRC 2전의 KSB1000은 송규한의 왕좌 등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7월 3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3전에서 1위 자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은 3전이 열리는 인제 스피디움이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과는 코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제 스피디움의 노면과 코스 특성에 맞는 머신의 세팅 여부가 승패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인제스피디움에서 처음 열리는 3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챔피언을 향해 계속 달리겠다

KRRC 2전, KSB1000 우승자 송규한


올해 개막전의 성적이 안 좋아서 반성하고 2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전 때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신경을 썼고, 머신 세팅에 변화를 많이 줬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을 한 것 같다.


오늘도 임호곤 선수가 뒤에서 압박을 하며 따라 오고 있었는데, 충분히 예상을 했던 상황이고, 그 상황을 대비해서 시뮬레이션 주행도 많이 했다. 또한 체력도 체력이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4전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리는데, 낯선 서킷 환경을 어느 선수가 먼저 극복하느냐가 승리의 가늠자가 될 것 같다. 


또 승리할 수 있도록 사전 테스트 주행 때에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시즌 챔피언을 향해 매진할 것이다. 그리고 영암 및 인제 서킷의 코스 레코드를 세우고 갱신하는 것도 올해의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이다. 먼저 3전 우승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


다음호에는 KRRC 2전의 SS600과 KP300· 400이 게재됩니다.


글·사진/이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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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05호 / 2022.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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