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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면 생기는 일

같은 것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하게 취미를 넘어 서로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바이크라는 같은 취미에 빠져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송용훈·문진희 라이더 부부를 만났다.

 

본인 소개를 하면


함께 바이크를 타면서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송용훈, 문진희 씨


송용훈 라이더(이하 송용훈)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글라이드’를 타고 있는 송용훈입니다. 유아체육 업체 대표를 맡으면서 라이더 카페 ‘카페 스톱’을 운영 중이고,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동호회인 ‘프리그라운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진희 라이더(이하 문진희) 할리데이비슨 ‘883 슈퍼 로우’를 타고 있는 문진희입니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남편이 ‘카페 스톱’을 오픈하면서부터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요.


바이크에는 언제 입문하게 됐는지?


송용훈 너무 오래돼서 기억조차 희미한데요. 지금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타고 있지만 예전에는 레플리카 바이크를 많이 탔어요. 스즈키의 ‘GSX-R750 SRAD’로 고배기량 레플리카 바이크에 입문했던 기억이 나요.


문진희 저는 면허를 취득한 지 몇 달 안 됐어요.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면 무조건 합격하는 줄 알고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처음 3시간 동안 주행 연습을 하고 다음 날 바로 몸살이 나서 일주일 동안 앓아누웠어요. 시험을 보기 직전에도 계속 불합격이라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만점으로 통과했습니다. 아직도 헬멧에 ‘초보’라고 써놓고 조심조심 주행하고 있어요.


연애 시절 때 남편이 바이크 타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


문진희 결혼하기 전에는 취미라고 하니까 이해해 주는 척을 했어요. 결혼 후에 아이가 생기고 나서 ‘위험하니까 그만 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요.


송용훈 사실 아내가 바이크를 못 타게 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외출한다는 말없이 친구들이랑 카페에 있었는데, 집으로 가고 있다는 아내의 문자를 늦게 본거예요.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에 빠른 속도로 달렸어요. 마음속으로는 ‘아 이렇게 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급했죠. 문제는 그렇게 지나쳤던 차들 중 한 대가 아내 운전 중인 차였어요. 제가 바이크를 탄다는 것은 아내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달리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엄청 싸웠어요.


다시 바이크를 허락한 이유는?


문진희 앞서 말했던 사건을 계기로 남편의 바이크를 모두 처분했는데, 수다스러운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변하더라고요. 바이크를 좋아하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서 다시 바이크를 타라고 했어요. 대신 천천히 달리는 크루저 바이크를 타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했어요.


같은 취미를 즐긴다는 것은?


문진희 씨는 최근 다이나 스트리트 밥으로 기변했다


문진희 바이크와 관련해서 자주 부딪혔던 것들이 사라졌어요. 같이 즐기면서 함께하다 보니까 대화도 많아지고 부부 사이도 좋아졌어요. 전에는 남편이 바이크를 타러 나가는 것을 이해 못했어요.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니까 걱정되잖아요.


송용훈 이제는 상황이 뒤바뀌어서 아내가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와요. 하하. 걱정은 되지만 ‘지금쯤에는 뭘 하고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연락해 보면 제 예상이 딱 들어맞기 때문에 한시름 놓을 수 있어요. 한마디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범위가 늘어난 것 같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부가 함께 라이딩을 할 때의 기분은?


문진희 저와 남편이 각자의 바이크를 타고 큰아이를 탠덤해서 총 세 명이 라이딩을 떠났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도 남편이 큰아이를 탠덤 해서 라이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가족이 함께 떠난 것은 처음이니까요.


송용훈 라이딩을 하다가 뒤에 있던 아내를 쳐다봤는데, 비상등을 켜놓은 상태로 달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바이크를 오래 탔기 때문에 아내가 굳이 저를 지켜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뒤에 오고 있는 차들에게 저희의 존재를 알리는, 리어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 거니까. 그때 정말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자동차를 타면 아내는 조수석에 앉아있는 동승자 정도인데, 바이크로 라이딩을 할 때는 함께하는 동반자가 된 거죠.


바이크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평소에도 탠덤을 즐기는 첫째 딸


송용훈 저희 부부는 세 명의 딸을 키우고 있어요. 최종 목표는 아이들 모두가 바이크를 타서 ‘가족 라이더’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제가 로드를 맡고 아내는 리어를, 그리고 아이들이 중간에서 달리는 거죠. 첫째가 꾸준히 바이크를 탠덤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가 되면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것으로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둘째랑 셋째도 자연스럽게 바이크를 타지 않을까요?


문진희 가족 모두가 바이크를 타는 꿈은 저도 동감해요. 10년 뒤에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지금처럼 남편과 함께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바이크를 타고, 한 번쯤은 꼭 제주도에서 다 같이 바이크를 타고 싶어요!


글·사진/이승원기자 사진제공/송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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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06호 / 2022.7.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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