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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_내연과 전기의 공존, 그러나 미래는? ‘EICMA 2022’

올해 79번째로 열린 EICMA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1,370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첨단 기술로 무장한 뉴 모델, 콘셉트 모델 발표… 전통의 회귀와 파생 모델 그리고 특화된 한정판의 유혹, 브랜드 간의 협업을 통한 모델 등 다양한 장르의 모델 전시… 친환경 이륜차 부문에서 가와사키가 혁신적인 모델 공개… 일본 4대 브랜드, 다양한 유럽 라인업 공개와 연식 변경 모델 공개로 전시장을 압도

EICMA 2022의 공식 포스터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국제 전시회인 ‘EICMA 2022’가 11월 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됐다.


이륜차 강국인 일본의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를 비롯해 주최국인 이탈리아의 두카티, 아프릴리아·모토굿찌·피아지오·베스파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피아지오 그룹, 영국의 트라이엄프, 인도의 로얄엔필드, 대만의 킴코와 SYM 외에 푸조모터사이클, CF모토, 보그, MV 아구스타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1,370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자사의 명예를 걸고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


이번 전시회에는 BMW, 할리데이비슨, KTM 그룹의 KTM·허스크바나·가스가스가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참가 브랜드들은 유럽 출시 라인업의 공개는 물론 세계 최초 공개 모델, 콘셉트 모델, 한정판 모델을 공개하며 전시회의 질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내연 이륜차 외에 친환경 이륜차 부분이 크게 부각됐다.


EICMA는 1914년에 시작해 100년이 넘도록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관련 전시회이다. 세계 각국의 이륜차 메이커나 부품 메이커 등이 참가해 뉴 모델, 콘셉트 모델, 최신 기술을 매년 다수 발표하며 올해로 79번째 열렸다. 한마디로 EICMA는 100년 이상 동안 이동성에 대한 영감의 원천이자 이륜구동에 대한 열정과 동향의 인큐베이터였다.


내연의 변화와 전기의 약진


혼다의 뉴 모델 XL750 트랜스앨프


‘EICMA 2022’에서 혼다는 아프리카 트윈의 동생인 XL750 트랜스앨프의 인기가 높았다. 이 모델은 최근에 공개된 CB750 호넷과 많은 구성 요소를 공유한다. 또한 500c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섯 번째 이륜차인 CL500 스크램블러와 투어링 지향 버전인 CMX 1100T Rebel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야마하 트레이서9 GT+


야마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트레이서 갈래의 모델을 크게 업데이트했다. 트레이서7에는 새로운 5.0인치 TFT 계기반이 추가됐고, 트레이서9 GT+에 레이더 지원 크루즈컨트롤을 채택했다. 또한 배기량을 889cc로 높인 3륜 이륜차인 나이켄도 전시했다.


스즈키 GSX-8S


스즈키는 브이스트롬 650 XT와 브이스트롬 1050 DE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브이스트롬 800 DE를 공개했다. 이 어드벤처 모델은 새롭게 공개된 네이키드 모델 GSX-8S와 엔진, 메인 프레임 및 대부분의 전자 제품을 공유한다.


가와사키는 오토 하이빔을 추가한 H2 SX 외에 전기이륜차 2종과 하이브리드 1종, 수소 엔진 채용의 프로토 모델을 공개하며 친환경 이륜차 브랜드로의 변화를 알렸다.


트라이엄프는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장르를 개척한 스트리트 트리플 76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 영국 본사가 Moto2로부터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출력과 토크, 반응성 등 엔진 업그레이드는 물론 공격적인 스타일과 향상된 인체공학 디자인, 그리고 최고급 사양의 장비까지 그동안 퍼포먼스 스포츠 네이키드 라이더가 원했던 것을 담았다. 또한 기존 모델에 특별함을 더한 크롬 모델 등 한정판을 전시하며 전시장을 양산 모델로 꾸몄다.


아프릴리아 RS 660 Extrema

 모토굿찌 V9 바버 스페셜 에디션 / 베스파 전시장


아프릴리아·모토굿찌·피아지오·베스파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피아지오 그룹은 주로 한정판 모델과 변이 모델을 전시했다.


아프릴리아는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 RS 660의 더 가볍고 레이스 머신 풍의 버전인 RS 660 Extrema를 선보였다. 모토굿찌는 수랭식 V100 만델로를 공개하고, V9 바버 스페셜 에디션 등 V7 및 V9의 특별판을 공개했다. 베스파는 전체 GTS 제품군에서 외부 디자인의 변경한 한정판을 전시했다.


로얄엔필드 슈퍼 메테오 650


로얄엔필드는 최상급 크루저인 슈퍼 메테오 650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터셉터 650과 콘티넨탈 GT 650에서 사용되는 648cc 트윈 플랫폼을 기반했다. 크루징에 최적화된 신형 차체를 채택한 슈퍼 메테오 650은 단순한 조작계와 라이더의 인체공학을 융합한 편안한 모델로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과 와인딩 로드에서의 즐거움을 모두 갖췄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전시장


두카티는 2022 MotoGP에서 우승한 직후 ‘EICMA 2022’에서 세계 챔피언 프란체스코 바냐이아의 데스모세디치 GP22, 알바로 바우티스타의 파니갈레 V4R 슈퍼바이크를 전시했다. 이외에도 아이콘, 풀 스로틀, 나이트시프트 등 3가지 모델을 갖춘 신세대 두카티 스크램블러를 주 무대에 전시했다. 새로운 스크램블러는 더 생동감 넘치는 개성으로, 공랭식 트윈 실린더 엔진, 트렐리스 프레임, 넓은 핸들 바, 낮은 무게 중심을 갖추었으며, 진화된 전자 장치 등 더 현대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두카티는 또한 장거리 여행과 21인치 프런트 휠 마니아들을 위해 설계된 멀티스트라다 V4 랠리를 선보였다. 데저트X는 마지막 다카르에서 경주한 아우디 RS e-트론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RR22 라이버를 공개했다.


CF모토의 전시장


이외에도 CF모토는 브랜드의 800cc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하는 콘셉트 모델인 NK-22를 전시했다. 베넬리는 토네이도 네이키드 트윈 500을 공개했다.


푸조모터사이클의 뉴 모델 XP400


푸조모터사이클은 상징적인 모델을 재창조한 스쿠터부터 300cc, 400cc급 신개념 하이브리드 맥시 스쿠터(네이키드)를 포함한 전기이륜차 모델 5종을 공개했다. 이 중에서 어드벤처 스쿠터인 XP400을 공개하면서 주목받았다. 푸조 XP400은 얼루어(Allure)라는 도로 중심 버전과 GT라는 더 견고한 오프로드 중심 버전의 두 가지가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같은 차체와 다목적용 타이어를 사용하지만, 온로드 중심 버전의 알로이 휠과 오프로드 버전의 튜브리스 와이어 스포크 휠로 구별된다. 엔진은 오버헤드 캠이 있는 400cc 수랭식 연료 분사식 단기통을 채용했으며, 최고 출력은 36.7마력으로 배기량 등급에서 출력 성능이 높은 편이다.


전기이륜차, 혁신으로 등장


MV아구스타의 전기이륜차 암페리오


‘EICMA 2022’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분야는 ‘친환경 이륜차’이다.


각 국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 이륜차 브랜드도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이륜차를 1기종 이상 전시했다. 특히 가와사키의 경우에는 전기이륜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이외에 최초의 수소 엔진을 채용한 프로토 모델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혼다의 EM1 e:는 혼다가 처음으로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이륜차이다. 최고속도 45km/h, 1회 충전으로 40 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지는 EM1 e:는 교환식 배터리 ‘Honda Mobile Power Pack e:’를 1개 채용하고 있어 충전이 끝난 모바일 파워 팩으로 교환하면 바로 주행할 수 있다.


가와사키는 ‘EICMA 2022’에서 전기이륜차 2기종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프로토타입, 수소 엔진 채용 모델을 공개했다. 네이키드 타입(Z)과 풀 카울 타입(닌자)의 2종류로 차체에서 분리가 가능한 이동식 배터리 백(약 12kg)을 2개 탑재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최대 3.0kWh이다. 또, 2024년에 발매 예정의 하이브리드 모델(HEV)의 프로토타입은 하이브리드형 엔진(엔진을 끊어 전기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개발 중인 수소 엔진을 전시하는 동시에 수소 엔진을 탑재한 콘셉트 모델도 공개됐다. 이 모델은 닌자 H2에 채용된 배기량 998cc의 직렬 4기통 슈퍼차저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ZX-10R과 같이 날렵한 스타일에 수소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킴코의 전시장 모습


이탈리아의 MV 아구스타가 대만의 킴코와 협업해 만든 모델인 암페리오를 공개했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암페리오는 MV 아구스타가 폭넓은 범위의 사용자를 위해 개발된 도심형 전기이륜차이다.


MV 아구스타가 1950년대에 제조한 스쿠터 모델인 CGT, 오븐퀘(Ovun que)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암페리오는 이미 전기이륜차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킴코의 S7을 기반으로 1.7kWh의 아이오넥스 배터리를 2개 탑재해 85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출력은 4.1kW, 최대 출력은 7.2 kWh로 많은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과 항속거리를 양립하는 차량으로 완성됐다.


아프릴리아는 미래의 라이더를 생각하며, 도심에서 가볍게 탈 수 있는 전기이륜차인 일렉트릭카를 공개했다. 콤팩트함과 가벼움은 일렉트릭카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며, 한편으로 모든 아프릴리아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트리플 헤드램프 클러스터, 키리스 시스템과 LCD 계기반 등을 채택했다. 자세한 성능은 발표되지 않았다.


더 짜임새 있는 전시회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던 지난 2021년의 EICMA는 큰 우려를 낳았다.


개인화된 탈 것으로써 이륜차의 가치는 팬데믹 상황에서 무척 빛났지만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들과 그 관련 인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터사이클 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EICMA 2022’는 그런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충분해 보였다.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지난 2021년 쇼에 불참했던 브랜드들은 공백을 메우기라도 할 것처럼 저마다 최선을 다해 갈고 닦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것을 더 많은 이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눈에 띄었다.



전체 전시 부스의 크기는 지난 2021년과 같았다. 하지만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북적였다. 대형 모터사이클 제조사들의 부스는 조금씩 크기를 줄인 느낌이었지만, 위축된 것처럼 보이기보다는 쓸데없는 공간들을 최소화해 집중도가 더 높았다. 주요 용품과 전문 제품 브랜드들의 공간도 마찬가지의 분위기로 새로운 제품과 활동이 그야말로 전시관 전체가 꽉 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기이륜차 브랜드들의 약진도 확실히 눈부셨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형태와 기초적 수준인 스쿠터 형태의 전기이륜차 중심이었던 세계는 더 본격적인 레저 스포츠 도구로써의 전기이륜차로 그 세계를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일본 브랜드들도 전기이륜차 세계에 그들의 존재를 조금씩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이륜차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로 보긴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대형 제조사들과 비교되는 신규 전기이륜차 사업자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도 분명했다.

 

글/이종욱 기자

기사 협조/나경남칼럼니스트

사진/EICMA·각 브랜드·나경남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한국이륜차신문 415호 / 2022.11.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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