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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요즘 가장 핫한 ‘남구게이’를 아세요?

2025-01-06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 김남구(바이커즈랩)


여기, ‘남구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한 남자가 있다. 반반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끼를 발산하며, 국내 모터사이클 업계에서 남다른 방식과 매력으로 최근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남구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 


별명처럼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지, 7년 차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구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떡잎부터 달랐던


모터사이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김남구 기자


하교 전 종례 시간, 종이 한 장을 나눠주며 부모님과 자신이 희망하는 장래 희망을 적어 오라고 했던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대통령이나 과학자, 경찰, 소방사 등 현실보다는 동경에 가까운 직업을, 부모님들은 돈 잘 벌고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흔히 ‘사’자 직업이라 불리는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을 써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김남구 기자는 어릴 적부터 기자가 될 꿈나무였는지, 일찍이 글짓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경진대회 같은 걸 하면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항상 글짓기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CA(창의적 체험활동) 활동으로 시화부를 택했고, 대학교에 가면서는 글쓰기에 관한 커리큘럼을 보고 신문방송학과를 택했습니다. 조별 과제에서 글을 써야 하는 역할이 필요했다면 모두 도맡았던 기억이 있어요.”


첫 직업 역시 기자였다. 스포츠 분야를 담당하며 주로 프로야구 경기를 쫓아다녔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벽이 높았던 것일까, ‘바쁨’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일정 속에 무너지고 말았다.


스포츠 기자를 그만두고 난 뒤, 앞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글 쓰는 것이 좋았다. 스포츠 기자 생활이 워낙 힘들었던 탓에 다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모터사이클을 좋아했기 때문에 다음 행선지로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를 택하게 됐다.


남구게이의 시작


로얄엔필드 모토 히말라야 참가 모습
할리데이비슨 팬 아메리카와 함께
혼다 CBR600RR 시승 모습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트리플 765 시리즈 시승 모습


너무 정적인 것도, 그렇다고 너무 동적인 것도 싫어한다는 김남구 기자는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가 적성과 찰떡궁합이었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노트북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시승하고, 필요할 땐 집중해 글을 쓰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 미디어로 전환하게 되면서, 글을 다뤘던 것에서 동영상 기반의 미디어가 됐다.


처음 경험하는 영상 촬영에 어색하고 부담스러웠지만, 국내 이륜차 문화를 올바르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한 김남구 기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말로 풀어내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영상 촬영에 익숙해지기까지도 노력이 필요했다. 한번 말을 내뱉으면 되돌릴 수 없고, 편집으로 수정해도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추가 촬영 또한 어렵기 때문에 촬영 내용도 꼼꼼히 확인해야 했다.


“글이라는 것은 고민하고 퇴고를 거치면서 몇 번이고 수정할 수 있지만 영상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편집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한번 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많이 생각하게 되고, 영상 촬영을 마치고 나서도 실언한 것이 없는지 계속 되새기게 됐어요.”


재미있는 썸네일도 인기에 한몫했다


수많은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도 계속됐다. 글과 달리 영상은 재미가 없으면 보지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은 사람이 즐겁고 부담 없이 보게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재미있는 썸네일과 오프닝을 구성하는 등 콘셉트에 변화를 준 뒤부터 20~30대 시청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어떻게 해야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마침 새로 입사하게 된 PD와 뜻이 맞았고, 특히 ‘바이크 갤러리’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게시판 이용자’를 줄여서 ‘게이’라고 부르는데, ‘남구게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라이더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로 인해 모터사이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많은 사람에게 정보가 전달된다면 저를 희화화하는 것도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뒤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저 여자 좋아합니다.”


끝없는 노력


'바이크 갤러리'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즐거움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모터사이클 전문 매체인 만큼 콘텐츠 선정부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꾸준한 공부와 자료 조사가 그 증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와 사실을 근거로 하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증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 말이 정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에 다른 동료 기자분들, 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편입니다. 독자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정보를 받아들여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라이더와 대중에게 필요한 콘텐츠 선정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함께 투어를 떠나는 등 라이더와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도 계획 기획 중이지만, 이 콘텐츠를 원하는 게 확실치 않아서 조금 더 지켜본 후에 결정하려고 합니다. 라이더분들의 참여 의지만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영상 매체로 돌아선 후 빈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김남구 기자. 자신의 생각이 문장에 그대로 표현이 되면 짜릿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더욱 글을 놓을 수 없다. 여전히 정치, 경제 기사나 필자들의 생각이 담겨 있는 칼럼들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질문했다.


“일반 기자든 전문 기자든 그것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감동입니다. 기자나 PD뿐만이 아니라 미디어 종사자는 자신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분야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다면 추천합니다.”


이승원(monkey2@kmnews.net)

사진_이승원·김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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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2025.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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