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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_국내 이륜차 산업의 중추, 미들급의 대약진

2023-10-18

미들급, 9,700여 대의 신규 사용 신고로 14% 점유율 기록

거의 모든 장르에 라인업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져

스쿠터, 엑스맥스와 포르자350이 호각세

매뉴얼, 레블500에 로얄엔필드 모델들이 도전

스텝 업의 중요한 위치에서 국내 이륜차 시장을 선도

혼다 포르자350

 

미들급(250cc~500cc 이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들급은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2023년 8월 말 기준, 8만여 대의 이륜차 시장에서 9,700여 대가 신규 사용신고 되어 14%의 점유율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10% 정도의 포지션을 차지했었다.


미들급은 전체 이륜차 시장에서 배기량 측면만 보면 중간 위치에 있어 애매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드벤처 스쿠터부터 레트로, 어드벤처, 로드스포츠, 크루저, 네이키드, 스크램블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라인업되며 라이더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러한 장르의 다양성과 가성비를 무기로 신규 라이더의 유입통로인 동시에 시장을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규 라이더 유입통로



상용으로도 운영 중인 혼다 ADV350


미들급으로 유입되는 라이더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가 스쿠터를 중심으로 하는 상용 라이더의 유입이다.


코로나19로 배달 대행이 열풍을 일으키자 많은 사람이 자동차 면허로도 주행할 수 있는 125cc를 구매해서 배달 시장의 라이더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업무 환경을 만들고자 2종 소형 면허증을 취득한 후, 일과 레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300cc급 스쿠터로 배기량을 업그레이드 했다.


300cc 모델로 기종을 변경한 배달 라이더인 박00 씨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마디로 업무의 효율이 달라졌다. 배달 수익 상향은 물론, 엔진이나 안전장치 등의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주행을 하는 데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비록 1, 2분의 차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느긋하게 안전 주행을 할 수 있다. 현재 배달 업무와 여가 시간에는 중장거리 투어도 다니고 있다. 매일 함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세컨드 바이크로 구매하는 경우이다.


최근 베스파 GTS 300을 구매한 서울에 거주하는 이00 라이더는 “첫 번째는 저렴한 유지비 때문이고 두 번째는 편리함 때문이다. 혼다 CB1000R을 타고 평일에는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투어를 다녔는데, 날이 갈수록 출퇴근 때 사용하기 부담스러웠다. 리터급 모터사이클이다 보니 컨디션에 따라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고, 어느 순간 기어 조작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유지관리에 대한 비용과 주유비 또한 많이 발생했다. GTS 125도 있지만 GTS 300을 선택하게 됐는데 장거리 투어용으로도 사용하기 위함이다. 넉넉한 배기량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라고 세컨드 바이크의 구매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년층의 신규 라이더의 유입이다.


40~50대 연령층이 젊은 시절 간직했던 라이더의 꿈을 실현하는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미들급의 특징은 대부분 1,000만 원 이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누구나 타기 편한 주행 편의성을 갖고 있다. 또한 장르와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게 라인업되어 있어 처음 이륜차를 접하는 신규 라이더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다.


이렇듯 미들급은 라이더의 스텝 업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국내 이륜차 시장을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혼다의 약진



혼다 레블500


미들급은 구동 방식에 따라 스쿠터와 매뉴얼 바이크(모터사이클)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스쿠터는 6,400여 대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크다.


스쿠터를 라인업한 브랜드는 혼다, 야마하, 스즈키, BMW, 베스파, 피아지오, 존테스, 보그 등이 있다.


혼다는 ADV350·포르자350, 야마하는 XMAX300, 스즈키는 버그만400, BMW는 C 400 X·C 400 GT, 베스파는 GTS 300·GTV SEI GIORNI, 피아지오는 비버리 400S, 존테스는 310M·350D, 보그는 SR4 MAX가 라인업했다. 그리고 10월에 디앤에이모터스가 럭셔리 스쿠터인 XQ300을 론칭하며 미들급 스쿠터 시장에 뛰어들었고, KR모터스도 어드벤처 스쿠터인 케이윈350을 9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야마하 XMAX300


이 중에서 단연 인기 모델은 포르자350과 XMAX300이다. 8월까지 포르자350이 3,000여 대, XMAX300은 2,500여 대가 신규 사용 신고 됐으며, 3위는 ADV350으로 310여 대가 신고됐다.


매뉴얼 바이크 사용 신고 대수의 성장도 눈에 띈다. 8월까지 3천여 대 후반까지 등록되면서 지난해 대비 12% 성장했다.


코로나19 시즌에 공급이 좋지 않았던 일본 제조사의 공급이 호전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1년 이상 대기가 있던 혼다와 야마하는 재고 상황이 호전되며, 매뉴얼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또한 유로5 모델의 출시 지연으로 2022년에 출시하지 못했던 야마하 YZF-R3·MT-03, 가와사키 닌자400이 2023년부터 판매를 재개한 점도 눈에 띄었다.


매뉴얼 바이크를 라인업한 브랜드는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BMW, KTM, 로얄엔필드, 보그, CF모토, KR모터스 등이 있다.



혼다 CBR500R

야마하 YZF-R3


혼다는 CB300R·CRF300L·CB500F·CB500X·CBR500R ·CL 500레블500 등 7종을 라인업하고 있다. 야마하는 YZF-R3와 MT-03, 가와사키는 닌자400이 있다. 일본 브랜드 외에는 로얄엔필드가 혼다 다음으로 많은 헌터350·스크램411·클래식350·메테오350·히말라얀 등 5종을 라인업했다. 


BMW는 G 310 R·G 310 GS를, 보그는 300ACX·500 AC, CF모토는 450SR을 판매하고 있다. KR모터스는 크루저인 아퀼라300을 출시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닌자400, 스즈키는 버그만 400으로 미들급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베스파 GTV 300

디앤에이모터스 XQ300


클래식 스쿠터 시장의 독보적인 브랜드인 베스파는 6월에 GTS 300의 출시에 이어서 9월에 GTV 300을 론칭하며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KTM은 390cc 삼 형제를 통해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새롭게 주목받은 브랜드는 보그와 존테스이다. 모두 모토스타코리아의 독점 수입 브랜드로 총 5가지 모델을 라인업하며 기존 유명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외에도 디앤에이모터스가 XQ300, KR모터스는 케이윈350으로 미들급 스쿠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매뉴얼 바이크는 8월까지 레블500이 750여 대로 1위, 헌터350이 380여 대로 2위, 메테오350이 230여 대로 3위를 기록했다.

 

갈래별 인기 모델들




혼다 포르자350


약진하는 미들급을 스쿠터, 레트로, 로드스포츠로 구분해 각 갈래에서 1위와 2위 모델의 주요 특장점과 세일즈 포인트를 살펴본다.


스쿠터는 포르자350과 XMAX 300이 명불허전이다.


포르자350은 승용, 상용에서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혼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스쿠터 모델이다. 2018년 풀 모델 체인지를 기점으로 ‘Sporty’와 ‘GT(Grand Touring)’라는 특성을 결합하고 유지하면서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배기량 330cc, 단기통 수랭 엔진은 최고출력 29.4ps/7,500rpm, 최대토크 3.26kg.m/5,2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LED 라이트, 2채널 ABS, 아날로그 및 디지털 미터, 전동 조절식 윈드 스크린, 48ℓ 대용량 러기지 박스, 4.5ℓ 프런트 이너 박스 및 C타입 USB 표준 채용,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 긴급 제동 신호(ESS), 혼다 스마트키 시스템 등이 세일즈 포인트이다.


야마하 XMAX300


포르자350과 쌍벽을 이루는 XMAX 300은 2017년에 등장한 이래로 6년 만인 2023년에 모델 변경이 이루어졌다.


엔진은 높은 연비와 강력한 파워를 양립시킨 292cc 수랭 단기통 블루코어로, 유로5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며 최고출력 20.6kW/7,250rpm, 최대토크 29.0Nm/5,75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은 MAX 시리즈를 상징하는 ‘X’자 이미지를 곳곳에 적용하는 동시에 볼륨감이 넘치는 고급스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더불어 전조등, 미등 등 모든 등화류가 LED 방식을 채용해 충분한 밝기와 내구성을 확보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요구를 고려해 발 착지성이 향상된 시트는 라이더와 바이크의 일체감을 중시해서 새롭게 디자인됐다.


또한 2023년식부터 XMAX 300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정보와 통신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4.2인치 컬러 TFT 액정 계기반을 탑재했다. 이외에도 앞뒤 ABS와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풀 페이스 헬멧 2개를 보관하고도 남는 수납공간, 12V 시가잭과 포켓, 스마트키 시스템 등을 채용했다.


혼다 레블500


레트로는 레블500에 헌터350이 도전하고 있다.


현재 레블500은 젊은 층에서 가장 뜨거운 크루저 모델이다.


2020년에 등장한 레블500은 전통적인 크루저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젊은 라이더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했다.


경쾌한 크루저 콘셉트로 개발된 471cc 병렬 2기통의 엔진은 파워 풀한 성능을 위해 PGM-FI 연료 분사 시스템, 밸브 및 점화 타이밍 등의 개선을 통해 선형적인 엔진 특성과 저회전 영역대에서 강력한 토크를 실현했다. 최고출력은 46ps/8,500rpm, 최대토크는 4.4kg.m/6,000rpm을 발휘하며, 40.2km/ℓ(60km/h 정속주행 결과)의 연비를 달성해 주말 레저뿐만 아니라 일상 용도까지 폭넓은 활용도가 높였다.


로얄엔필드 헌터350


로얄엔필드 모델 중에 선두주자는 헌터350이다. ‘레트로-메트로 ’스타일로, 새로우면서도 로얄엔필드 특유의 클래식 DNA를 간직하고 있다.


349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0.2hp/6,100rpm, 최대토크 27Nm/4,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5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아날로그 계기반 가운데의 LCD는 기어 단수 표시, 주행 거리계, 연료계 등 라이더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브레이크는 전후 모두 디스크 형식이며, 2채널 ABS가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야마하 YZF-R3

가와사키 닌자400


로드 스포츠는 YZF-R3의 독주 속에 CBR500R과 닌자400이 도전장을 던졌다.


입문용 로드스포츠 모델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 YZF-R3는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완성형의 모습을 보인다.


YZF-R3는 ‘YZF-R’ 시리즈 모델에 적용되는 디자인 철학을 담아 개발했다. ‘R’ DNA가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배기량 321cc, 수랭 DOHC 4밸브 퓨얼 인젝션 엔진은 최고출력 42ps/10,750rpm, 최대토크는 30Nm/9,000rpm을 자랑한다. 


스포츠 성능을 높이는 알루미늄 주조 휠, 10가닥 스포크 휠, 스프링 댐핑 설정이 최적화된 완전히 새로운 Ø37mm의 KYB 도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우수한 컨트롤 성능으로 제동력에 기여하고, 라이더를 안전한 주행을 도와주는 ABS를 표준 장비로 탑재했다.


혼다 CBR500R


‘보다 자극적으로! 보다 자유자재로!’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혼다의 대표적인 로드스포츠 모델이 CBR500R이다. 최고출력 50ps/8,500 rpm, 최대토크 4.6kg.m/6,500rpm의 성능을 발휘하는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모델보다 핸들 위치를 낮게 설계해 날렵한 주행 자세를 확보했으며 날카롭고 예리한 디자인이 적용된 카울과 듀얼 LED 헤드라이트로 대형 로드스포츠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미들급의 성장은 산업의 ‘청신호’


국내 이륜차 산업은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20% 이상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250cc~500cc 시장의 신규 사용 신고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4% 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시즌에 배달 시장으로 유입된 125cc 라이더가 높은 배기량으로 증차한 영향을 가장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250~500cc 스쿠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성장하면서 7천 대에 육박하는 사용 신고 대수를 보인다. 배달 시장에서 큰 볼륨을 차지하는 배달·리스 업체들이 기존 125cc에서 300cc급까지 확대한 것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때 빅 바이크의 유행으로 계륵으로 여겨졌던 미들급은 이제는 라이더가 스텝 업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국내 이륜차 시장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들급의 성장을 단순히 배기량의 업그레이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이륜차를 배달하는 이동수단으로 고정하는 대중의 인식이 점차 도로에서 ‘나도 탈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용과 승용을 갈라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즐기고, ‘나도 타고 싶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다.


이종욱(bikenews@k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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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37호 / 2023.1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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