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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더 생각나는 나만의 스폿.2

2026-01-29

특명, 겨울에도 스로틀을 유지하라! 

겨울에 달려야 만나는 특별함, 추위 걱정도 잊게 되는 ‘맛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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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특별히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차 안에서는 유리 넘어 빠르게 지나는 잔상도 우리에겐 계절의 온도와 냄새까지 담은 다채로운 기억이 된다. 

추위를 무릅쓰고도 기꺼이 갈만한, 모터사이클과 함께할 때 더 다채로운 맛과 풍경을 꼽아봤다.


강원 춘천, 산속에 닭갈비

b978c98796770.jpg개인적으로 닭갈비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춘천에서 닭갈비를 많이 먹어 봤다. 

수능이 끝난 직후 겨울, 입대하던 겨울. 그리고 모터사이클을 타고 오가며 여러 맛집을 다녀봤다. 식당을 정하기 전 첫 번째 고민은 철판볶음과 숯불구이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산속에 닭갈비’를 알게 된 후에는 고민이 사라졌다. 여기서는 철판볶음과 숯불구이를 둘 다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맛이 좋다.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철판볶음을 먹기를 바란다. 맛 자체도 그렇지만 철판볶음을 먹으면 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데 볶음밥이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 갈 카페는 의암호수에 있는 KT&G 상상마당 춘천아트센터에 있는 ‘댄싱카페인’을 추천한다. 호수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건물 자체를 둘러보기도 좋다. 

강원 춘천시 옛경춘로 562-22


경남 남해, 독일마을

8a93578542ab2.jpg독일마을은 핑계고, 겨울에 남해에 가서 꼭 모터사이클을 타 보기 바란다.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라이딩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리듬감 있게 달리는 기분과 재미가 좋다.

 해안도로는 내비를 보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지도 앱으로 미리 몇 개의 지표를 기억해 두고 라이딩을 해보자. 길을 잃으면 어떤가, 특별한 풍경을 발견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남해까지 갔으니 1박을 해야 하는데, 기왕이면 독일마을 근처에 숙소를 잡고 독일마을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독일 생맥주를 꼭 마셔보길 바란다. 

추천하는 안주는 ‘커리 부어스트’다. 구운 소세지(부어스트)에 카레가 섞인 케첩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인데 맥주 안주로 딱이다. 독일 현지식은 커리 케첩 소스 위에 커리 파우더를 듬뿍 뿌리는 것인데, 마을 내 ‘비스트로 36’의 스타일이 가장 유사하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074-2


경북 의성, 금성산 고분군

26a6c787210c2.jpg나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투어를 다닐 때 큰길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어 전에 목적지까지 경로를 설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와인딩 로드의 비중이다. 

경북 의성은 부산으로 가던 중에 지나게 됐다. 의성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의성은 마늘이 유명하지’라고 생각하며 달리던 중에, 그야말로 고대 유적지를 발견한 듯한 감동을 주는 풍경이 펼쳐졌다. 크고 작은 신라 시대의 고분이 늘어서 있었는데, 전혀 예상할 수 없었기에 더욱 신비로웠다. 

알아보니 의성은 예로부터 군사 요충지로 기원전 2~3세기, 원삼국시대에는 조문국(또는 소문국)이라는 국가가 있었으며, 신라 시대에도 중요한 지방 거점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고분군뿐 아니라 주변에 유적지가 많은데,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고 한데 모여있어 바이크를 세워두고 걸어서 여행하기 좋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377-2


부산 중구, 명물횟집

8fec2c34f8a42.jpg언젠가부터 활어회는 매력이 없다고 느끼게 됐다. 활어회의 탱글탱글한 식감보다 어종별 맛과 향, 지역이나 식당의 특색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숙성회의 매력이 좋아졌다. 그렇게 숙성회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곳이 바로 부산 명물횟집이다. 

한상차림 같은 회백반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회를 좋아한다면 쟁반회를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이 높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맛으로 금세 잊을 수 있다. 숙소는 영도대교 너머, 영도대교와 부산대교 사이 작은 항구 주변의 관광호텔을 추천한다. 

식사 후 걸으며 영도대교를 건너며 만나는 풍경도 좋고 소화를 시키기 딱 적당한 거리다. 또 숙소의 컨디션과 뷰, 위치에 비해 가격이 아주 합리적이다. 그리고 저녁이면 항구 주변으로 포장마차 거리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즐길 거리가 이어진다.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 55


전남 고흥, 외나로도

a9bf433f35b7c.jpg지난해 한국이륜차신문에 ‘겨울철 나만의 힐링 스폿’ 중 한 군데로 숙성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여수를 추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삼치회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네가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라고 한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바로 그곳이다. 

외나로도는 고흥 시내에서도 40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멀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따뜻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은 가보도록 하자. 성인 입장료도 단 3천 원인데 내실은 탄탄하다. 우주과학관 관람 후에는 나로도항으로 이동하자. 

사실상 숙소나 식당은 이쪽에 다 몰려있다. 삼치회는 살이 물러서 참치처럼 두껍게 썰어 나오며 색은 흰색이다. 맛도 붉은살생선과 흰살생선의 특징이 섞여 있는데, 붉은살생선보다는 담백하고 흰살생선보다는 조금 기름지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28


전남 목포, 중화루

8626f35c34768.jpg영암 서킷에 가면, 집으로 오기 전에 중화루에 들러 ‘중깐’을 먹고 오는 것이 필수 코스다. 

중깐은 가늘게 뽑은 면과 곱게 다진 채소와 다진 돼지고기를 볶은, 간짜장 스타일의 짜장면이다. 

중화루의 역사는 60년을 넘었는데, 가게에 가면 짜장면이 60원이던 1965년의 메뉴판도 볼 수 있다. 

주변에 중깐 맛집이 더 있는데 내 입맛에는 중화루가 가장 진하고 불맛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쭉 걸어가다 보면 씨엘비 베이커리가 있다. 시그니처인 크림치즈바게트를 디저트로 맛보길 바란다.

전남 목포시 영산로75번길 6


충남 공주, 까우(CCOW)

cfa535b80dc7d.jpg모터사이클을 타고 공주에 갔다가, 속는 셈 치고 방문했던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하지만 기억에 깊게 남았다. 

이탈리아 출장 경험이 쌓이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 식당들을 꽤 가봤다. 개인적으로 고급스러운 곳보다는 작은 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 가정식 뜨라또리아를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이탈리아 음식점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까우에서는 뜨라또리아의 편안함과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파스타도 있었지만, 피자가 기억에 남는데, 바로 ‘바질 마르게리타’다. 보통 마르게리따는 토마토 페이스트를 베이스로 까는데, 여기는 바질 페스토를 베이스로 깔고 토마토를 바질처럼 올려주는데 콘셉트뿐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다.

충남 공주시 번영3로 58, 1층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cd1bb5ff1a363.jpg추울 땐 따뜻한 곳이 제격이다. 그런데 따뜻하면서 볼거리까지 있는 곳이 바로 식물원이다.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 대표 동식물 함께 전시돼 보통의 식물원과는 다른 차원의 규모와 구성을 느낄 수 있다. 또 서천에서 금강만 건너면 바로 군산이다. 

군산은 시내에 워낙 유명한 관광지나 식당이 많으니, 생태원을 둘러본 후 자연스럽게 군산으로 이동해 저녁 여행을 즐기면 딱 맞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충남 예산, 백설농부

77e1ebe2348c1.jpg백설농부는 정원 카페로 바이크를 타고 갔던 건 아니다. 그런데 가보니 바이크가 많아서 다음에는 꼭 바이크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원래 이 카페는 논밭 뷰로 유명한데 촌의 감성이 라이더의 개러지 감성과 약간 맞아떨어지는 느낌도 있다. 충남 사투리로 여기저기를, 문구를 써놓은 것도 재미있으며, 소문대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좋다. 

주변 지역에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도 많은데 바로 옆 서산에 가면 목장 주변으로 라이딩을 할 수도 있고 개심사까지 가는 길도 예쁘다. 또 홍성 남당항에 가면 겨울 제철인 찐 굴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충남 예산군 봉산로 516


충북 보은, 고바우순대

e79922333c661.jpg순대전골에 소주 한 잔의 낭만을 아는 라이더라면 충북 보은 고바우순대를 방문해 보라. 

충북 보은의 말티재는 아마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말티재를 가기 위해 보은에 갔다가 찾아낸 식당이다. 

메뉴이자 추천은 순대 곱창전골이다.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국물에 잔을 비우고 다음 수저를 뜨게 한다. 

보은 주변도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가 많다. 말티재뿐 아니라, 피반령도 멀지 않고 대청호도 가깝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로1길 25-3

조건희(모토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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