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은 ‘Vernice e Benzina’, 모터사이클을 넘어 예술 영역으로의 확장...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려는 엑스포의 지향, 총 700여 개 업체가 참가, 약 17만 명의 관람...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MBE(Mo torBike Expo) 2026’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올해로 18회차를 맞은 MBE 2026에는 베로나피에레 전시장 전관을 사용한 가운데 총 7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약 17만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여성 라이더까지 관람객층 역시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쇼로는 밀라노 모터사이클쇼(EICMA)가 있다. 에이크마는 제조사, 딜러, 바이어, 미디어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콘퍼런스의 성향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베로나 MBE는 철저히 라이더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문객 대다수는 현지인들이어서 이탈리아 현지의 이륜차 산업 분위기를 보고 느낄 수 있다.
MBE의 창립자이자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놀레토(Fran cesco Arnaletto)는 MBE를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영 철학은 전시장 구성 전반에 반영돼 제조사, 커뮤니티, 문화, 패션이 한데 어우러졌다. 브랜드 부스를 중심으로 커스텀 콘테스트, 라이딩 기어 판매, 스턴트 쇼 등이 결합한 형태 역시 엑스포의 방향성과 일치했다.
이번 엑스포의 슬로건은 ‘Vernice e Benzina’로, 이탈리아어로 ‘페인트와 휘발유’를 의미한다. 이 슬로건을 통해 엑스포의 성격을 유추해볼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넘어 예술 영역으로의 확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려는 엑스포의 지향점이 슬로건에 잘 드러난다.
모터사이클 전반을 아우른 전시 구성
따져보면 모터사이클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뤄질 수 있다.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있고,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의 성질도 갖고 있다. 더 단순하게는 일상 이동 수단이라는 생활재로 활용되며, 영역을 넓히면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예술품이나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모터바이크 엑스포는 ‘모터사이클 하나로 얼마나 다양한 것이 가능한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은 총 여덟 개 홀로 구성됐으며, 각 홀의 크기와 성격은 서로 달랐다. 홀마다 일정한 테마가 분류돼 제조사 브랜드의 신차를 전시한 홀도 있었고, 커스텀 바이크 전용 전시장을 마련한 홀도 있었다.
또 다른 홀에서는 라이딩 관련 용품과 기어가 전시됐으며, 클래식과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테마 홀도 구성됐다.
홀 출입구 인근에는 모토크로스와 엔듀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특설 경기장이 설치됐다. ‘슈퍼 엔듀로’ 트랙은 장애물과 통나무 등으로 구성된 코스에서 라이더들이 순발력과 밸런스를 겨루는 경기 형태로 운영됐으며, 이 코스에는 슈퍼 엔듀로 세계 챔피언인 빌리 볼트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외 B 구역에서는 프리스타일 모토크로스와 스턴트 쇼가 연속으로 펼쳐져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베테랑 라이더 팀이 선보이는 공중 점프와 트릭은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고, 모토크로스 종목에 대한 이탈리아 내 높은 관심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홀과 야외 체험 공간 사이의 거리였다. 실내 전시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경기가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관람 동선이 끊기지 않았고, 분위기도 지속적으로 환기됐다. 전시장과 야외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엑스포 전체 흐름과 구성이 한층 밀도 있게 완성된 인상을 남겼다.
커스텀 바이크 섹션은 신작 공개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주요 빌더들이 각 부스를 통해 신작을 선보였고, 관람객은 다양한 커스텀 방향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클래식 기반 모델부터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까지 전시 성격도 비교적 분명했다. 시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으며, 대표 수상작으로는 영국 빌더 엘 로보 사이클스의 보버 스타일 모델 ‘로열 블러드’가 선정됐다.
엑스포의 중심, 각 브랜드 신차 전시
커스텀 바이크 콘테스트와 각종 경기, 용품 판매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마련됐지만, 엑스포의 중심은 각 브랜드의 신차 전시 부스였다.
최근 대다수의 주요 브랜드는 매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모터사이클 쇼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베로나에서 열리는 MBE는 그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에 개최되기 때문에 신차 발표의 장은 아니다. 다만 그 사이 새롭게 공개된 모델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할리데이비슨은 1월 공개한 26년식 모델을 이번 엑스포에서 전시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모델은 스트리트 글라이드 리미티드와 로드 글라이드 리미티드로, 두 기종 모두 밀워키에이트 121 엔진을 탑재하며 배기량이 1,977cc로 늘어났다. 여기에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돼 고회전 영역에서도 더 매끄러운 출력 특성을 확보했다. 외형 역시 탑 케이스 형상을 다듬으며 전체 실루엣을 정리했다.
트라이엄프는 400 시리즈 파생 모델을 모두 전시했다. 국내 출시를 앞둔 스크램블러 400 XC를 비롯해 최근 공개된 스럭스턴 400과 트래커 400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럭스턴 400은 로켓 카울과 세퍼레이트 핸들 바를 적용해 카페 레이서 스타일을 구현했으며, 트래커 400은 널찍한 핸들 바와 측면 플레이트를 통해 플랫 트랙 머신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지난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에 참여하지 않았던 KTM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드십 스포츠 모터사이클 990 RC R은 184kg의 경량 차체에 130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춘 모델로, 모토GP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윙렛과 프런트 페어링 디자인이 특징이다. KTM은 이 모델을 슈퍼 스포츠의 새로운 세대로 정의했다.
로얄엔필드는 히말라얀 450 마나 블랙 에디션을 포함해 2026년식 모델을 모두 전시했다. 엑스포의 성격에 맞춰 커스텀 모터사이클도 다수 선보였으며, 샷건 650을 기반으로 제작한 러프 크래프트의 한정판 커스텀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이 모델은 전 세계 100대 한정으로 판매되는 공장형 커스텀 모델이다. 부스 중앙에는 전기 모터사이클을 배치해 브랜드의 현재와 향후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다.
자국 브랜드인 모토굿찌와 아프릴리아의 부스 역시 관람객으로 붐볐으며, BMW, 스즈키, 가와사키, 인디언 등 주요 브랜드도 엑스포에 참여했다.
완성된 모터사이클 페스티벌
양산차 전시와 커스텀 콘테스트, 경기와 체험 프로그램, 라이딩 기어 판매로 이어지는 구성은 국내 주요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이른바 ‘XX 데이’ 행사와 닮은 부분도 있다.
다만 국내 행사는 개별 브랜드나 수입사가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자사 모델과 고객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고, 여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으는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따른다. 반면 MBE는 브랜드 구분을 넘어 라이더라는 공통 분모를 중심에 두고 전시와 체험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특정 브랜드의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모터사이클 문화 전반을 하나의 축제로 묶어냈다는 점이 MBE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라이더가 원하는 것과 바이크와 함께하는 삶의 다양한 장면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MBE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하나의 완성된 모터사이클 페스티벌에 가까웠다.
김남구(바이크채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MBE(Motor Bike Expo)2026 #MBE2026_Vernice e Benz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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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은 ‘Vernice e Benzina’, 모터사이클을 넘어 예술 영역으로의 확장...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려는 엑스포의 지향, 총 700여 개 업체가 참가, 약 17만 명의 관람...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MBE(Mo torBike Expo) 2026’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쇼로는 밀라노 모터사이클쇼(EICMA)가 있다. 에이크마는 제조사, 딜러, 바이어, 미디어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콘퍼런스의 성향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베로나 MBE는 철저히 라이더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문객 대다수는 현지인들이어서 이탈리아 현지의 이륜차 산업 분위기를 보고 느낄 수 있다.
MBE의 창립자이자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놀레토(Fran cesco Arnaletto)는 MBE를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운영 철학은 전시장 구성 전반에 반영돼 제조사, 커뮤니티, 문화, 패션이 한데 어우러졌다. 브랜드 부스를 중심으로 커스텀 콘테스트, 라이딩 기어 판매, 스턴트 쇼 등이 결합한 형태 역시 엑스포의 방향성과 일치했다.
이번 엑스포의 슬로건은 ‘Vernice e Benzina’로, 이탈리아어로 ‘페인트와 휘발유’를 의미한다. 이 슬로건을 통해 엑스포의 성격을 유추해볼 수 있다. 모터사이클을 넘어 예술 영역으로의 확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려는 엑스포의 지향점이 슬로건에 잘 드러난다.
모터사이클 전반을 아우른 전시 구성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있고,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의 성질도 갖고 있다. 더 단순하게는 일상 이동 수단이라는 생활재로 활용되며, 영역을 넓히면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예술품이나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 모터바이크 엑스포는 ‘모터사이클 하나로 얼마나 다양한 것이 가능한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 다른 홀에서는 라이딩 관련 용품과 기어가 전시됐으며, 클래식과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테마 홀도 구성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홀과 야외 체험 공간 사이의 거리였다. 실내 전시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경기가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관람 동선이 끊기지 않았고, 분위기도 지속적으로 환기됐다. 전시장과 야외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엑스포 전체 흐름과 구성이 한층 밀도 있게 완성된 인상을 남겼다.
클래식 기반 모델부터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까지 전시 성격도 비교적 분명했다. 시상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으며, 대표 수상작으로는 영국 빌더 엘 로보 사이클스의 보버 스타일 모델 ‘로열 블러드’가 선정됐다.
엑스포의 중심, 각 브랜드 신차 전시
최근 대다수의 주요 브랜드는 매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모터사이클 쇼를 통해 신차를 공개하고 있다. 베로나에서 열리는 MBE는 그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에 개최되기 때문에 신차 발표의 장은 아니다. 다만 그 사이 새롭게 공개된 모델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지난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에 참여하지 않았던 KTM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드십 스포츠 모터사이클 990 RC R은 184kg의 경량 차체에 130마력의 최고출력을 갖춘 모델로, 모토GP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윙렛과 프런트 페어링 디자인이 특징이다. KTM은 이 모델을 슈퍼 스포츠의 새로운 세대로 정의했다.
완성된 모터사이클 페스티벌
양산차 전시와 커스텀 콘테스트, 경기와 체험 프로그램, 라이딩 기어 판매로 이어지는 구성은 국내 주요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이른바 ‘XX 데이’ 행사와 닮은 부분도 있다.
다만 국내 행사는 개별 브랜드나 수입사가 주체가 되기 때문에 자사 모델과 고객 중심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고, 여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으는 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따른다. 반면 MBE는 브랜드 구분을 넘어 라이더라는 공통 분모를 중심에 두고 전시와 체험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특정 브랜드의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모터사이클 문화 전반을 하나의 축제로 묶어냈다는 점이 MBE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라이더가 원하는 것과 바이크와 함께하는 삶의 다양한 장면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MBE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하나의 완성된 모터사이클 페스티벌에 가까웠다.
김남구(바이크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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