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산의 모터사이클 뜯어보기_휠]
자전거부터 이어진 스포크 휠부터 대중적으로 보급된 캐스트 휠, 경량화 위한 단조 휠 등…
소재 발달에 따라 마그네슘 합금부터 카본 파이버까지 다양하게 적용…
크랙 등 손상 여부 수시로 확인하고 휘어졌다면 교정이나 교체 중 선택해야

휠은 엔진에서 만들어진 동력이 체인 등을 거쳐 타이어에 전달되기 위해 거치는 부품이지만, 형태나 장르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함께 수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힘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튼튼하게 만들면 그만이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제품이 선보이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의 바퀴,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자전거에서 유래한 스포크 휠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다임러 라이트바겐에는 목재 림과 목재 스포크 방식의 휠이 사용됐다
최초의 모터사이클은 자전거에 엔진을 더한 모패드(mopad) 형태여서, 초기 모터사이클의 휠 역시 자전거와 동일한 스포크 휠이 적용됐다.
지금이야 스포크 휠이라고 하면 당연히 금속 소재의 림에 스포크를 더한 형태지만, 초기의 휠은 나무로 만든 림에 스포크를 더한 형태였다.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다임러 라이트바겐은 나무로 만든 림에 철제 프레임을 더하고 내부에는 목재 스포크를 추가한 휠을 장착했다. 이후 스포크 소재가 금속 와이어로 바뀌게 되고 1922년 알루미늄 림이 처음 도입되며 지금과 같은 스포크 휠의 형태가 완성됐다.

이처럼 림이 휘면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포크 휠의 경우는 내구도 등의 문제로 복원이 불가능해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스포크 방식의 휠은 유지 보수의 어려움, 강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도로용 모터사이클에서는 점차 사라졌지만, 현재 모토크로스나 엔듀로, 트라이얼 등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이는 주행 중에 가해지는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캐스트 방식의 휠은 깨지거나 일부가 휘게 되면 주행이 불가하지만, 스포크 휠의 경우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이를 휠이 흡수해 쉽게 복원될 뿐 아니라 림 일부가 살짝 휘어지는 상황에선 튜브 방식의 타이어 덕분에 타이어 공기압이 유지되어 계속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레트로(클래식) 모터사이클의 경우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스포크 휠을 적용하는 예도 있으며, 스포크 휠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튜브리스 타이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제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유지 보수 불편 없앤 캐스트 휠

야마하 RD400C. 메이저 브랜드 중 처음으로 캐스트 휠을 도입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캐스트 휠, 주조 방식으로 제작된 휠의 경우 1927년부터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던 방식이었지만, 모터사이클의 도입은 상당히 늦었다. 1966년 뮌히(Mtin ch)가 맘모스라는 모델에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한 캐스트 휠을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캐스트 휠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런 캐스트 휠에 대한 특허는 1974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인 캐롤 쉘비의 쉘비-다우드 인더스트리가 이를 양도받았고, 1975년에 레스터 타이어 회사에서 복합 주조 휠 구조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1975년 EICMA에서 할리데이비슨이나 모토굿찌, 두카티 등이 캐스팅 휠을 적용한 양산 제품을 선보였다.
1976년에는 메이저 브랜드 최초로 야마하가 RD400 C에 캐스트 휠을 적용하는 등 제조사 차원에서 캐스트 휠이 주류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처음 튜브리스 타이어를 적용한 혼다 CX500
‘캐스트 휠’하면 당연히 튜브리스 타이어가 연상되겠지만, 처음 캐스트 휠에 튜브리스 조합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7년 혼다가 CX500에 컴스타(Comstar) 휠을 장착하면서부터다.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캐스트 휠의 여러 장점, 스포크 휠의 유지 보수가 필요 없다는 점과 더 나은 강성으로 인한 핸들링, 더 작은 허브 크기로 인한 무게 감소 등 여러 이점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운동성 향상을 위한 단조 휠
캐스트 휠은 경제적이면서도 강성이 우수해 널리 사용됐지만, 한계점 역시 존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단조 방식(forged)의 휠이다.
단조 방식의 휠은 가벼운 무게로 운동성을 높이지만 아직도 가격이 비싸 대중화되지 못했다
고속 주행에서의 강한 충격과 횡력을 견디기 위해 더 높은 강성의 휠이 요구됐고, 이를 위해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한 휠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단조 휠의 가격이 상당하지만, 도입 초창기인 1970~1980년대에는 복잡한 제조 공정과 매우 비싼 단가 등의 이유로 모토GP 등에 한정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조 공법이 발전하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기 시작하며 단조 휠은 레이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반인들도 고민해볼 만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조 공법에서는 금속 블록을 깎아내는 방식에서 높은 압력으로 눌러 모양을 잡는 다중 단조 공법으로 더 정교한 제품 제작이 가능해졌고, 소재는 기존 마그네슘 합금의 높은 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나 우주선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하며 대중적인 가격대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CNC 가공의 도입으로 단조 휠 보급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는 양산 제품에서도 순정으로 단조 휠을 적용하는데, 표면 처리 기술을 향상해 내구성과 부식 문제를 해결한 마그네슘 단조 휠이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도 먼저 단조 과정으로 대략적인 형태를 만든 후 CNC를 이용해 0.1mm 단위까지 정밀하게 가공해 무게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도 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휠에서 림만 남기고 스포크와 허브를 빼버린 센터리스(centerless) 휠도 존재하긴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양산 제품에 이어지지는 못하고 콘셉트 모델 정도로 선보이는 데 그쳤다.
스틸에서 카본까지 소재의 발전

야마하는 회전 단조 방식을 개발해 가벼우면서도 제작 단가는 낮춘 가벼운 휠을 양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휠의 소재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초창기 캐스트 휠의 경우 강철 소재를 적용했지만, 무거운 무게로 인해 오히려 느려지게 됐다. 1930년대에는 마그네슘 합금도 도입됐으나, 이 또한 부식에 취약하고 충격에 깨지기 쉬워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1970년대부터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캐스트 휠이 대중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강철의 1/3 무게에 불과한데다 성형이 쉽다는 이점 등으로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모터사이클에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휠이 장착되고 있다.
모터사이클의 성능이 향상되며 더 빠르게 달릴 방안이 연구되기 시작했고, 이 중 하나로 현가하질량, 즉 서스펜션 아래 무게를 줄이는 방안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주목받은 것이 마그네슘으로, 과거와 달리 마그네슘 합금의 부식 방지를 위한 기술이 더욱 발전한 덕분에 일부 고성능 모델이나 애프터마켓 파츠 등으로 마그네슘 합금 휠을 만날 수 있다.
모토GP와 같은 최상위 레이스에서는 단조 휠보다 더 가벼운 카본 휠을 사용한다. 현가하질량의 감소는 서스펜션의 반응 속도나 조향 민첩성을 높이고 회전 관성이 줄어 가속과 제동 성능이 향상되는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속 소재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성을 지닌 카본 섬유로 휠을 만들며 보다 향상된 운동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카본 휠의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다른 휠과 달리 수제작 과정이 많아 단조 휠보다도 훨씬 비싸며, 금속 소재와 달리 카본 휠은 한계치를 넘으면 깨져버리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금속보다 열전도율이 낮아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을 방출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에 따라 카본 섬유에 적용된 수지가 변형될 수 있다.
주요 휠 제조사
휠의 경우 순정으로 장착되는 캐스트 휠의 경우 OEM 방식으로 공급되어 제조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눈에 띄는 곳 중 하나는 야마하인데, 최근 자사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적용되는 회전 단조(Spinforged) 방식을 직접 개발해 적용하고 있기 때문. 이는 주조 방식으로 미리 휠의 형태를 만든 다음 열을 가하며 휠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롤러로 성형해 기존 주조 방식의 이점인 낮은 제작 단가를 유지하면서도 무게가 더 가벼워진 덕분에 향상된 운동성을 보여주게 됐다.
애프터마켓 제품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 브렘보 그룹 산하의 마르케지니(Marchesini)로, 멀티 단조 공법으로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단조 휠을 선보이고 있어 레이스는 물론이고 일반 도로용 제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게일스피드(Galespeed)의 경우 다양한 모터사이클 파츠들과 함께 단조 휠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인 만큼 일본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에 대응하는 휠을 선보이는데 이 중에는 혼다 헌터 커브용 단조 휠도 있는데, 가격이 각 1백만 엔(약 948만 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양새다.
자동차용 휠로 유명한 오즈 레이싱에서도 오즈 모터바이크(OZ Motor bike)라는 브랜드를 통해 모터사이클용 제품을 선보이는데, 포뮬러 원(F1)과 모토GP 등 최상위 레이스에서 쌓은 노하우가 탄탄한 만큼 정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단조 휠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제품들로 명성이 높다.
카본 휠의 경우 BST(Blackstone Tek)가 가장 유명한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이 브랜드는 카본 휠의 경량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포크 내부를 비운 중공 구조(Hollow Spoke)를 적용해 단조 휠보다도 훨씬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휠의 유지 보수 방법은?
유지 보수의 경우 캐스트 휠은 자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없으나, 타이어에 이물질이 박히거나 손상되지도 않았는데 공기압이 자꾸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면 타이어를 탈거 후 휠을 살펴 림에 금이 가거나 휘었는지, 주입 밸브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밸브 손상의 경우 밸브만을 교체하면 돼 수리비가 적게 들지만, 림 부분이 휘었거나 크랙이 발생했다면 복원 혹은 교체가 필요하다. 이 경우 적잖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각각의 비용을 비교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크 휠의 경우는 복잡한데, 단순히 장력이 느슨해진 스포크를 잘못 조였다가는 림이 휘어버릴 수 있기 때문. 올바른 교정 작업을 통해 림이 곧게 펴지는 동시에 각 스포크가 고른 장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므로 전문 측정 장비가 없다면 전문가에게 맡길 것. 물론 스포크 휠이라고 모두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손상 정도에 따라 신품으로의 교체가 필요한 일도 있다.
카본 휠은 앞서 설명했듯 가장 위험한 손상이 바로 깨져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경기 전이나 주행 전 수시로 체크해 휠에 손상이 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지산 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_각 브랜드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송지산의 모터싸이클뜯어보기 #모터사이클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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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산의 모터사이클 뜯어보기_휠]
자전거부터 이어진 스포크 휠부터 대중적으로 보급된 캐스트 휠, 경량화 위한 단조 휠 등…
소재 발달에 따라 마그네슘 합금부터 카본 파이버까지 다양하게 적용…
크랙 등 손상 여부 수시로 확인하고 휘어졌다면 교정이나 교체 중 선택해야
휠은 엔진에서 만들어진 동력이 체인 등을 거쳐 타이어에 전달되기 위해 거치는 부품이지만, 형태나 장르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함께 수행하기도 한다.
단순히 힘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튼튼하게 만들면 그만이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제품이 선보이는 것이다. 모터사이클의 바퀴,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자전거에서 유래한 스포크 휠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다임러 라이트바겐에는 목재 림과 목재 스포크 방식의 휠이 사용됐다
최초의 모터사이클은 자전거에 엔진을 더한 모패드(mopad) 형태여서, 초기 모터사이클의 휠 역시 자전거와 동일한 스포크 휠이 적용됐다.
지금이야 스포크 휠이라고 하면 당연히 금속 소재의 림에 스포크를 더한 형태지만, 초기의 휠은 나무로 만든 림에 스포크를 더한 형태였다. 최초의 모터사이클인 다임러 라이트바겐은 나무로 만든 림에 철제 프레임을 더하고 내부에는 목재 스포크를 추가한 휠을 장착했다. 이후 스포크 소재가 금속 와이어로 바뀌게 되고 1922년 알루미늄 림이 처음 도입되며 지금과 같은 스포크 휠의 형태가 완성됐다.
이처럼 림이 휘면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포크 휠의 경우는 내구도 등의 문제로 복원이 불가능해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스포크 방식의 휠은 유지 보수의 어려움, 강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도로용 모터사이클에서는 점차 사라졌지만, 현재 모토크로스나 엔듀로, 트라이얼 등 오프로드 모터사이클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이는 주행 중에 가해지는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캐스트 방식의 휠은 깨지거나 일부가 휘게 되면 주행이 불가하지만, 스포크 휠의 경우 강한 충격이 가해져도 이를 휠이 흡수해 쉽게 복원될 뿐 아니라 림 일부가 살짝 휘어지는 상황에선 튜브 방식의 타이어 덕분에 타이어 공기압이 유지되어 계속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레트로(클래식) 모터사이클의 경우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스포크 휠을 적용하는 예도 있으며, 스포크 휠의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튜브리스 타이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제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유지 보수 불편 없앤 캐스트 휠

야마하 RD400C. 메이저 브랜드 중 처음으로 캐스트 휠을 도입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캐스트 휠, 주조 방식으로 제작된 휠의 경우 1927년부터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다.
자동차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던 방식이었지만, 모터사이클의 도입은 상당히 늦었다. 1966년 뮌히(Mtin ch)가 맘모스라는 모델에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한 캐스트 휠을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캐스트 휠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런 캐스트 휠에 대한 특허는 1974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인 캐롤 쉘비의 쉘비-다우드 인더스트리가 이를 양도받았고, 1975년에 레스터 타이어 회사에서 복합 주조 휠 구조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1975년 EICMA에서 할리데이비슨이나 모토굿찌, 두카티 등이 캐스팅 휠을 적용한 양산 제품을 선보였다.
1976년에는 메이저 브랜드 최초로 야마하가 RD400 C에 캐스트 휠을 적용하는 등 제조사 차원에서 캐스트 휠이 주류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처음 튜브리스 타이어를 적용한 혼다 CX500
‘캐스트 휠’하면 당연히 튜브리스 타이어가 연상되겠지만, 처음 캐스트 휠에 튜브리스 조합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1977년 혼다가 CX500에 컴스타(Comstar) 휠을 장착하면서부터다.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캐스트 휠의 여러 장점, 스포크 휠의 유지 보수가 필요 없다는 점과 더 나은 강성으로 인한 핸들링, 더 작은 허브 크기로 인한 무게 감소 등 여러 이점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운동성 향상을 위한 단조 휠
캐스트 휠은 경제적이면서도 강성이 우수해 널리 사용됐지만, 한계점 역시 존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단조 방식(forged)의 휠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강한 충격과 횡력을 견디기 위해 더 높은 강성의 휠이 요구됐고, 이를 위해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한 휠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단조 휠의 가격이 상당하지만, 도입 초창기인 1970~1980년대에는 복잡한 제조 공정과 매우 비싼 단가 등의 이유로 모토GP 등에 한정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조 공법이 발전하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기 시작하며 단조 휠은 레이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반인들도 고민해볼 만한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조 공법에서는 금속 블록을 깎아내는 방식에서 높은 압력으로 눌러 모양을 잡는 다중 단조 공법으로 더 정교한 제품 제작이 가능해졌고, 소재는 기존 마그네슘 합금의 높은 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나 우주선 등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하며 대중적인 가격대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CNC 가공의 도입으로 단조 휠 보급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는 양산 제품에서도 순정으로 단조 휠을 적용하는데, 표면 처리 기술을 향상해 내구성과 부식 문제를 해결한 마그네슘 단조 휠이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도 먼저 단조 과정으로 대략적인 형태를 만든 후 CNC를 이용해 0.1mm 단위까지 정밀하게 가공해 무게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도 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이 외에도 휠에서 림만 남기고 스포크와 허브를 빼버린 센터리스(centerless) 휠도 존재하긴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양산 제품에 이어지지는 못하고 콘셉트 모델 정도로 선보이는 데 그쳤다.
스틸에서 카본까지 소재의 발전
야마하는 회전 단조 방식을 개발해 가벼우면서도 제작 단가는 낮춘 가벼운 휠을 양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휠의 소재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초창기 캐스트 휠의 경우 강철 소재를 적용했지만, 무거운 무게로 인해 오히려 느려지게 됐다. 1930년대에는 마그네슘 합금도 도입됐으나, 이 또한 부식에 취약하고 충격에 깨지기 쉬워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1970년대부터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캐스트 휠이 대중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강철의 1/3 무게에 불과한데다 성형이 쉽다는 이점 등으로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모터사이클에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휠이 장착되고 있다.
모터사이클의 성능이 향상되며 더 빠르게 달릴 방안이 연구되기 시작했고, 이 중 하나로 현가하질량, 즉 서스펜션 아래 무게를 줄이는 방안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주목받은 것이 마그네슘으로, 과거와 달리 마그네슘 합금의 부식 방지를 위한 기술이 더욱 발전한 덕분에 일부 고성능 모델이나 애프터마켓 파츠 등으로 마그네슘 합금 휠을 만날 수 있다.
모토GP와 같은 최상위 레이스에서는 단조 휠보다 더 가벼운 카본 휠을 사용한다. 현가하질량의 감소는 서스펜션의 반응 속도나 조향 민첩성을 높이고 회전 관성이 줄어 가속과 제동 성능이 향상되는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속 소재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성을 지닌 카본 섬유로 휠을 만들며 보다 향상된 운동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카본 휠의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다른 휠과 달리 수제작 과정이 많아 단조 휠보다도 훨씬 비싸며, 금속 소재와 달리 카본 휠은 한계치를 넘으면 깨져버리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금속보다 열전도율이 낮아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을 방출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에 따라 카본 섬유에 적용된 수지가 변형될 수 있다.
주요 휠 제조사
휠의 경우 순정으로 장착되는 캐스트 휠의 경우 OEM 방식으로 공급되어 제조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눈에 띄는 곳 중 하나는 야마하인데, 최근 자사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적용되는 회전 단조(Spinforged) 방식을 직접 개발해 적용하고 있기 때문. 이는 주조 방식으로 미리 휠의 형태를 만든 다음 열을 가하며 휠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롤러로 성형해 기존 주조 방식의 이점인 낮은 제작 단가를 유지하면서도 무게가 더 가벼워진 덕분에 향상된 운동성을 보여주게 됐다.
애프터마켓 제품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 브렘보 그룹 산하의 마르케지니(Marchesini)로, 멀티 단조 공법으로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단조 휠을 선보이고 있어 레이스는 물론이고 일반 도로용 제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게일스피드(Galespeed)의 경우 다양한 모터사이클 파츠들과 함께 단조 휠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인 만큼 일본 제조사의 다양한 제품에 대응하는 휠을 선보이는데 이 중에는 혼다 헌터 커브용 단조 휠도 있는데, 가격이 각 1백만 엔(약 948만 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양새다.
카본 휠의 경우 BST(Blackstone Tek)가 가장 유명한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이 브랜드는 카본 휠의 경량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포크 내부를 비운 중공 구조(Hollow Spoke)를 적용해 단조 휠보다도 훨씬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휠의 유지 보수 방법은?
유지 보수의 경우 캐스트 휠은 자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없으나, 타이어에 이물질이 박히거나 손상되지도 않았는데 공기압이 자꾸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면 타이어를 탈거 후 휠을 살펴 림에 금이 가거나 휘었는지, 주입 밸브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밸브 손상의 경우 밸브만을 교체하면 돼 수리비가 적게 들지만, 림 부분이 휘었거나 크랙이 발생했다면 복원 혹은 교체가 필요하다. 이 경우 적잖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각각의 비용을 비교해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크 휠의 경우는 복잡한데, 단순히 장력이 느슨해진 스포크를 잘못 조였다가는 림이 휘어버릴 수 있기 때문. 올바른 교정 작업을 통해 림이 곧게 펴지는 동시에 각 스포크가 고른 장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당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므로 전문 측정 장비가 없다면 전문가에게 맡길 것. 물론 스포크 휠이라고 모두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손상 정도에 따라 신품으로의 교체가 필요한 일도 있다.
카본 휠은 앞서 설명했듯 가장 위험한 손상이 바로 깨져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경기 전이나 주행 전 수시로 체크해 휠에 손상이 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지산 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_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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