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벗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여름 라이딩, 이것만 주의]

2026-06-05

f2a1533ec8a57.jpg


폭염, 무더워, 장마, 열대야 등등. 한반도의 여름 날씨는 뜨겁고 역동적이다. 

덥다고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으면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햇빛이나 엔진 열, 머플러로 인해 화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안전을 지키면서도 열기를 낮출 수 있는 여름철 라이딩 비결을 소개한다.


수분을 섭취하라

6782203848d49.jpg모터사이클 라이딩을 할 때 가장 쉽게 놓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분 섭취다. 

바이크를 타고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고 또 집중하게 되면 갈증을 늦게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요즘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라이더 대부분의 휴식 루틴인데,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더 부족하게 한다. 

탈수 증상은 매우 위험하다. 수분 2%를 손실하면 뚜렷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판단력이나 반응속도가 저하되는 시점으로 안전에 큰 위험이 된다. 때문에 어느 계절이건 바이크를 타면서 물을 챙겨 마시는 것은 중요하지만 탈수 위험이 큰 여름에는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이 마실 필요도 없다. 다만 출발 전과 라이딩 중 휴식 시간에 잊지 않고 150~200ml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 음료를 마셔 전해질을 함께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데 너무 당이 높으면, 갈증을 더 유발할 수 있으니 물은 한두 모금이라도 함께 마셔주는 것이 좋다. 특히 휴식 중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면, 출발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 꼭 물을 챙겨 마시는 것이 좋다. 


반소매, 반바지는 절대 금물

bc37a4b461831.jpg여름 기온이 점점 더 오르면서 이제 한여름 낮 기온은 쉽게 38도를 웃돈다. 풀 메시 재킷도 달릴 때나 시원하지, 차가 막히는 시내에서 신호 대기를 할 때면 안전이고 뭐고 그냥 벗어 던지고 싶어진다. 헬멧도 마찬가지, 풀 페이스 헬멧보다는 오픈페이스를 찾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반소매, 반바지는 절대 금물이다. 조금 더 시원할지는 몰라도, 햇빛이나 엔진 열, 머플러로 인해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라이더의 적인 날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하게 된다. 모기나 하루살이는 몰라도 매미, 잠자리, 벌에 부딪혀 본 경험이 있는 라이더라면 그 순간의 고통을 잊지 못할 것이다. 

a5f2d11769c23.jpg
ff10399faf65f.jpg

조금 덥더라도 참고 메시 재킷을 입는 것이 모범 정답이다. 메시 재킷을 입을 때, 조금 더 쾌적해지고 싶다면 안에 면티 한 장 달랑 입는 것보다 기능성 내의를 함께 입는 것을 추천한다. 냉감 기능성 내의를 입으면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해 꿉꿉함을 줄여준다.

도저히 메시 재킷은 입지 못하겠다면 조금 타협하는 것도 좋다. 최근 라이더들은 메시 저지를 여름철 라이딩 기어를 택하고 있다. 메시 저지 역시 보호 성능은 없지만, 맨살이 노출되는 반소매보다는 낫다. 메시 저지 안에 이너 프로텍터를 함께 입으면 안전성도 갖추면서 시원함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에 많은 브랜드에서 이너 프로텍터를 선보이고 있는데, 가능하면 CE 레벨 인증받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는 이너 프로텍터처럼 생겼지만, 원단의 내마모성이 더 뛰어난 제품도 있는데 알파인스타즈 트루프-에어 재킷을 추천한다. 바지는 최근에 PMJ에서 출시한 썸 에어(SUM Air)가 얇고 가볍고 시원하면서도 안전성이 뛰어나며, 56디자인의 3D 핏 쿨 데님은 냉감 소재를 안감으로 사용해 여름용 바지로 좋다. 


핸드폰 과열 주의

03afcc7dfa2bc.jpg스마트폰 열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내비게이션 사용으로 화면을 계속 켜둔 상태에서 충전하고, 뜨거운 햇빛과 아스팔트 복사열 등이 누적되면 스마트폰은 매우 뜨거워진다. 해결 방법은 햇빛 가리개가 있는 거치대를 사용하거나, 통풍이 잘되는 케이스를 쓰는 것이지만 결국 발열을 완벽히 해소할 수 없다. 완전한 해결법은 단 하나,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는 것이다.

그럼 길은 어떻게 찾냐고? 사실 방법은 많다. 아는 길로 다니거나 미리 길을 외워두거나, 안내 음성만 듣고서 라이딩을 한다. 혹시 길을 잃더라도 새로운 경로를 찾아가거나 되돌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어를 다닌다. 

개인적으로 바이크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다니지 않아서 사용하는 방법들인데, 조금 답답하지만,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 또 국도 번호의 의미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국도의 홀수 번호는 남북 방향, 짝수 번호는 동서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다. 이것만 알아둬도 표지판만 보고 목적지에 가깝게 이동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고 싶다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모터사이클 전용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미러링으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핸들 바 등에 부착하는 장치인데, 블랙박스와 패키지돼 활용성이 좋다. 

중국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치지(Chigee)가 가장 뛰어난 기술력과 완성도를 갖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 출시한 이노브(Inovv)의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


벌레와의 전쟁

더위만큼 짜증 나는 것이 바로 바이크에 헬멧에 부딪혀 죽는 벌레다. 해를 피해 밤바리를 할 때면 더욱더 극성이다. 벌레의 사체는 산성을 띠고 도장면을 손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바이크에 달라붙은 벌레는 벌레 제거제나 알칼리성 프리워시 등 세차 용품을 사용하면 잔여물 없이 깔끔하게 지울 수 있다. 벌레를 지운 후에 유리막 코팅을 해두면 이후 벌레가 붙어도 비교적 쉽게 지울 수 있다. 

하지만 헬멧과 헬멧 실드는 약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물로 불리고 가능하면 빠르게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이크의 도장면보다는 약해서 용품을 잘못 사용했다가 의도치 않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레를 지우는 것이 번거롭다면 티어오프 필름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터사이클도 과열 주의 

936ec52b240d7.jpg바이크도 여름에는 사람만큼 열에 더 민감해진다. 수랭식 바이크는 우선 냉각수 수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전문가를 통해 상태를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혹시 냉각수를 교환하거나 신차를 뽑은 지 2년이 지났다면 교환하는 것이 최선이다. 공랭식의 경우, 결국 달려야 식기 때문에 정체 구간에서는 만약 가능하다면 시동을 잠시 꺼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장거리 주행할 때는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하며, 그늘을 찾아 주차하는 것이 좋다.


f335c1169a8bc.jpg어느 계절이건 가장 중요한 기본 점검 사항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공기압 체크다. 겨울에는 공기압이 빠지는 것이 걱정이지만, 여름에는 공기압이 많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여름에는 주행 중 타이어의 온도가 많이,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야 한다. 각 모터사이클의 적정 공기압은 다른데, 각 차량의 스윙암이나 사용설명서에 적정 공기압 수치(냉간시)가 표기됐으며 구글에 ‘차량명 Tyre Pressure’를 검색해 쉽게 알아낼 수 있다.

폭염 시에 공기압을 권장 수치보다 조금 낮게 넣는 일도 있지만, 제조사의 권장 수치는 모든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공기압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타이어의 마모가 빠르기에 마모도 체크도 중요하며, ‘간당간당’할 때는 과감히 교체하는 것이 정답이다.

여름에 타이어만큼 열을 더 많이 받는 파츠가 바로 브레이크다. 여름철 브레이크 과열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은 브레이크액이 과열되어 발생하는 ‘베이퍼 록’과 패드와 디스크 사이에 가스가 발생하는 ‘패드 페이드’인데, 모두 제동력을 저하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이 오기 전에 브레이크 계열의 점검은 필수다. 브레이크액은 교체한 지 2년이 지났다면 교환하는 것이 좋으며, 패드 역시 타이어처럼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교체해야 한다.


여름용 모터사이클을 장만하라

근본부터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모터사이클이 아니라, 여름용 모터사이클을 장만하는 것이다. 

고배기량, 고성능, 다기통 등 엔진 열이 많이 오르는 바이크가 아니라면 나름 엔진 열을 견딜만하니, 상대적으로 ‘시원한 바이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리 사이에 엔진을 끼고 앉아있으니 느껴지는 엔진 열이 싫다면 결국 엔진이 라이더한테서 떨어져 있는 스쿠터가 정답이다. 

주행풍을 많이 막는 바이크도 여름에는 최악이다. 윈드스크린이나 프런트 페어링 등이 큰 바이크들은 여름에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그런 모터사이클은 배기량도 크고, 엔진 열도 많이 발생하는 차량일 테니 이미 시원한 바이크 리스트에서 탈락이다. 

그렇다고 기변을 하거나 기추를 할 수는 없으니, 값싼 해결법은 부지런해지는 것이다. 해가 뜨기 전 일찍 투어를 시작해 시내를 빠져나가면 엔진 열에 의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투어 중 쉬는 시간을 늘려 수분을 섭취하고, 스마트폰이나 바이크에 누적된 열기도 식힐 여유가 생긴다. 또한 가장 기온이 높은 2시 즈음에는 시원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비에 대비하라

86a8e82dc77db.jpg여름철 뜨거움과 함께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비다. 장마부터 소나기, 심지어 태풍까지. 우리나라의 여름은 비도 많이 내린다. 요 몇 년간 단시간 내에 비를 왕창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졌는데, 여차하면 라이딩을 잠시 중지해야 하고, 가능하면 지하도 주행은 피하도록 하자. 비가 올 때는 준비물이 늘어나기 때문에 라이딩을 예정하고 있다면 일기예보는 미리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일단 비 예보가 없어도 우비는 항상 챙겨두는 것이 라이더의 숙명이다. 우천에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는 덧신 형식의 글러브, 부츠 등이 있는데 조작감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 방수 기능성 글러브나 부츠를 마련해두는 편이 좋다.

비가 내릴 때는 어느 계절이건 마찬가지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트랙션 컨트롤이 있다면 개입 강도를 높이고, 라이딩 모드가 있다면 레인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미리 점검하고 정비해둔 타이어는 빗길에서 그립을 잃지 않는 첫 번째 안전장치다. 

장마철에는 바이크를 가능한 실내에 세워두는 것이 좋다. 방수 커버도 좋은 방법이지만, 덮어놓고 방치하면 녹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태풍 예보가 있다면, 바이크가 바람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차 상태를 확인하자. 벽면에 붙여 세우면 바람 영향이 덜하고, 1단 기어를 체결해두면 차체가 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핸들 바는 왼쪽으로 꺾어두면 무게중심이 스탠드로 더 집중되어 반대로 바이크가 넘어갈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조건희(모토이슈)

사진_편집국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조건희 #폭염라이딩 #장마철라이딩

@한국이륜차신문 Corp.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NEWS



MOVIE CLIPS



E-BIKE



신문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