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면 겨울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성향에 따라 봄이 오기까지 바이크를 봉인시켜 놓는 라이더가 있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단 시동을 걸고 보는 라이더도 있다.
시즌 오프 없이 겨울에도 바이크를 즐기는 라이더를 위해 베테랑 라이더, 배달 라이더 그리고 브랜드에서 소개하는 겨울 주행 방법과 바이크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베테랑 라이더의 겨울
바이크를 타고 코너를 돌아나가면 자연스럽게 차체가 기울어진다. 차체가 기울어지면 타이어와 지면이 맞닿는 면적이 작아지고, 코너링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밀리는 힘이 커지면서, 접지력이 적어지는 겨울에는 슬립의 위험이 많아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체를 최대한 세우고, 차체보다 몸을 더 안쪽으로 기울이는 린 인(Lean In) 자세를 취하면서 타이어의 그립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크 사고는 출발 5분 후,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겨울철 라이딩은 무엇보다 출발 후 5분이 가장 위험하다.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든 몸만큼이나 바이크도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출발 전 여유를 가지고 엔진을 예열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준비하면 좋다.
블랙아이스
타이어는 워머를 감아놓지 않는 이상 예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제 막 차디찬 아스팔트를 달리게 된 타이어는 빙판 위를 달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때문에 타이어가 충분히 예열될 때까지 급격하게 스로틀을 조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타이어가 충분히 달궈진 후에도 부드러운 스로틀 조작은 필수다.
겨울철 주행 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하는 것이지만, 조금 과장해서 ‘브레이크 레버를 잡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엔진 브레이크나 기어 단수를 내려 자연스럽게 속력이 낮아지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뜻이다. 특히 어디서든 차량이 튀어나올 수 있는 교차로나 초행길을 달릴 때 주의해야 한다.
노면 표시 페인트는 마찰력이 낮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횡단보도 같은 노면 표시의 경우 빙판길처럼 매우 미끄러우므로, 되도록 아스팔트 위에 바퀴가 굴러가도록 의식하면서 주행, 정차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꿀팁을 전하자면, 주행 중이던 선행 차량의 급제동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급하게 정지해야 한다면, 급제동을 삼가고 차와 차 사이의 공간으로 지나가며 속력을 줄이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며, 평소 신호와 차량 흐름에 집중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타이어와 공기압은 겨울뿐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1순위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 타이어 안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에 권장 수치보다 약 10%를 더 보충해줘야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할 수 있다.
타이어는 찢겨 나가거나 노후 되지 않았는지 표면을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겨울엔 접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트레드에 낀 돌멩이 같은 이물질을 제거해준다면 더욱 좋다.
시즌 오프는 없다, 배달 라이더
4번째 겨울을 보내는 배달 라이더 김현래 씨
바이크를 취미로 즐기는 라이더에게 겨울은 시즌 오프의 계절이지만, 생계를 위해 바이크를 타는 배달 라이더에게 ‘시즌 오프’란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꿋꿋이 1년 365일 바이크를 타는 배달 라이더의 겨울은 ‘조심’이 최우선이다.
겨울이 되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바이크를 최대한 눕히지 않고 코너를 넓게 돌아나간다. 눈이 내리고 난 뒤 응달이 많은 골목을 주행할 때는 바닥이 얼어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사 현장의 복공판
맨홀이나 공사 현장의 복공판, 노면 표시 페인트 등은 마찰력이 낮으므로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한다면 바이크를 똑바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장시간 주행에서 느껴지는 추위로부터 온기를 지켜줄 방한용품이나 열선 제품을 갖추면, 한결 따뜻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열선 제품의 경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용을 조금 더 지출하더라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 일발 시동에 실패했다면
겨울철 바이크 관리 노하우를 알려준 한국모터트레이딩 박철우 정비팀장
동절기가 되면 바이크를 타야 하는 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난처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고자, 야마하는 매년 동절기가 되면 바이크 시동성 향상을 위한 관리법을 라이더에게 공유하고 있다.
점화플러그는 주행거리에 따라 전극이 마모된다. 노후된 점화플러그는 엔진 구동을 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어,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점검 주기를 기준으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주행거리와 비례해 대기 중에 이물질로 인해 오염이 되는 에어필터 또한 충분한 점검이 필요하다.
오염된 에어필터는 엔진 구동에 필요한 공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점검 주기를 기준으로 필히 점검해야 한다. 에어필터는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교환이나 점검 주기가 달라지는 만큼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하다.
야마하가 과거 시행했던 예열 캠페인 포스터
원활한 시동 및 아이들링 유지를 위해서는 스로틀 바디에 공기 배관을 통해 충분한 공기가 공급되어야 한다. 배관이 오염된 경우에 스로틀을 감아야 시동이 걸리거나, 시동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에어필터 교환과 함께 청소가 필요하다.
동절기가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배터리의 자연 방전율이 높아진다. 배터리의 컨디션이 저하되면 적정 수준의 회전수로 엔진을 회전시킬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전이나 교환을 권장한다.
야마하는 매년 겨울이 되면 0W- 30의 저점도 오일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엔진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평소보다 저항이 증가하게 되는데, 저점도 오일을 사용하면 엔진오일이 무거워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성은 물론이고,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0W-30 엔진 오일은 전국의 야마하 딜러 및 서비스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CVT 방식의 스쿠터 등 클러치 윤활 구동을 같이하는 차량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예열 캠페인을 통해, 약 3분의 충분한 예열과 출발 후 5분간 낮은 rpm으로 주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취재협조/한국모터트레이딩·김현래 라이더
이승원(monkey2@kmnews.net)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겨울라이딩 #동계라이딩
한국이륜차신문 441호 / 2023.12.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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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면 겨울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성향에 따라 봄이 오기까지 바이크를 봉인시켜 놓는 라이더가 있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단 시동을 걸고 보는 라이더도 있다.
시즌 오프 없이 겨울에도 바이크를 즐기는 라이더를 위해 베테랑 라이더, 배달 라이더 그리고 브랜드에서 소개하는 겨울 주행 방법과 바이크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베테랑 라이더의 겨울
바이크를 타고 코너를 돌아나가면 자연스럽게 차체가 기울어진다. 차체가 기울어지면 타이어와 지면이 맞닿는 면적이 작아지고, 코너링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밀리는 힘이 커지면서, 접지력이 적어지는 겨울에는 슬립의 위험이 많아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체를 최대한 세우고, 차체보다 몸을 더 안쪽으로 기울이는 린 인(Lean In) 자세를 취하면서 타이어의 그립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크 사고는 출발 5분 후, 목적지에 도착하기 5분 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겨울철 라이딩은 무엇보다 출발 후 5분이 가장 위험하다.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든 몸만큼이나 바이크도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출발 전 여유를 가지고 엔진을 예열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을 준비하면 좋다.
블랙아이스
타이어는 워머를 감아놓지 않는 이상 예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제 막 차디찬 아스팔트를 달리게 된 타이어는 빙판 위를 달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때문에 타이어가 충분히 예열될 때까지 급격하게 스로틀을 조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타이어가 충분히 달궈진 후에도 부드러운 스로틀 조작은 필수다.
겨울철 주행 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하는 것이지만, 조금 과장해서 ‘브레이크 레버를 잡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엔진 브레이크나 기어 단수를 내려 자연스럽게 속력이 낮아지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뜻이다. 특히 어디서든 차량이 튀어나올 수 있는 교차로나 초행길을 달릴 때 주의해야 한다.
노면 표시 페인트는 마찰력이 낮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횡단보도 같은 노면 표시의 경우 빙판길처럼 매우 미끄러우므로, 되도록 아스팔트 위에 바퀴가 굴러가도록 의식하면서 주행, 정차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꿀팁을 전하자면, 주행 중이던 선행 차량의 급제동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급하게 정지해야 한다면, 급제동을 삼가고 차와 차 사이의 공간으로 지나가며 속력을 줄이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며, 평소 신호와 차량 흐름에 집중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타이어와 공기압은 겨울뿐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1순위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 타이어 안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에 권장 수치보다 약 10%를 더 보충해줘야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할 수 있다.
타이어는 찢겨 나가거나 노후 되지 않았는지 표면을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겨울엔 접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트레드에 낀 돌멩이 같은 이물질을 제거해준다면 더욱 좋다.
시즌 오프는 없다, 배달 라이더
4번째 겨울을 보내는 배달 라이더 김현래 씨
바이크를 취미로 즐기는 라이더에게 겨울은 시즌 오프의 계절이지만, 생계를 위해 바이크를 타는 배달 라이더에게 ‘시즌 오프’란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꿋꿋이 1년 365일 바이크를 타는 배달 라이더의 겨울은 ‘조심’이 최우선이다.
겨울이 되면 타이어와 노면의 접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바이크를 최대한 눕히지 않고 코너를 넓게 돌아나간다. 눈이 내리고 난 뒤 응달이 많은 골목을 주행할 때는 바닥이 얼어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사 현장의 복공판
맨홀이나 공사 현장의 복공판, 노면 표시 페인트 등은 마찰력이 낮으므로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한다면 바이크를 똑바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장시간 주행에서 느껴지는 추위로부터 온기를 지켜줄 방한용품이나 열선 제품을 갖추면, 한결 따뜻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열선 제품의 경우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용을 조금 더 지출하더라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 일발 시동에 실패했다면
겨울철 바이크 관리 노하우를 알려준 한국모터트레이딩 박철우 정비팀장
동절기가 되면 바이크를 타야 하는 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 난처한 상황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고자, 야마하는 매년 동절기가 되면 바이크 시동성 향상을 위한 관리법을 라이더에게 공유하고 있다.
점화플러그는 주행거리에 따라 전극이 마모된다. 노후된 점화플러그는 엔진 구동을 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어,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점검 주기를 기준으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주행거리와 비례해 대기 중에 이물질로 인해 오염이 되는 에어필터 또한 충분한 점검이 필요하다.
오염된 에어필터는 엔진 구동에 필요한 공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점검 주기를 기준으로 필히 점검해야 한다. 에어필터는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교환이나 점검 주기가 달라지는 만큼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하다.
야마하가 과거 시행했던 예열 캠페인 포스터
원활한 시동 및 아이들링 유지를 위해서는 스로틀 바디에 공기 배관을 통해 충분한 공기가 공급되어야 한다. 배관이 오염된 경우에 스로틀을 감아야 시동이 걸리거나, 시동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다면 에어필터 교환과 함께 청소가 필요하다.
동절기가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배터리의 자연 방전율이 높아진다. 배터리의 컨디션이 저하되면 적정 수준의 회전수로 엔진을 회전시킬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전이나 교환을 권장한다.
야마하는 매년 겨울이 되면 0W- 30의 저점도 오일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엔진오일의 점도가 높아져 평소보다 저항이 증가하게 되는데, 저점도 오일을 사용하면 엔진오일이 무거워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성은 물론이고,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0W-30 엔진 오일은 전국의 야마하 딜러 및 서비스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CVT 방식의 스쿠터 등 클러치 윤활 구동을 같이하는 차량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예열 캠페인을 통해, 약 3분의 충분한 예열과 출발 후 5분간 낮은 rpm으로 주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취재협조/한국모터트레이딩·김현래 라이더
이승원(monkey2@k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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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41호 / 2023.12.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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