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포츠부터 네이키드·로드스터·어드벤처까지 장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스쿠터 시장도 스프린터와 어드벤처, 클래식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선택지 확대...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계 브랜드는 각자의 강점과 개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
혼다가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CB1000F’, 디앤에이모터스가 클래식 패션 스쿠터 ‘루미’를 7월에 출시하며 하반기 국내 이륜차 시장의 뉴 모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각 브랜드의 뉴 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와는 또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 모델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단순히 뉴 모델 숫자가 늘어나는 데 있지 않다.
슈퍼스포츠와 네이키드, 스포츠 투어러, 로드스터, 어드벤처, 클래식, 크루저, 스쿠터 등 장르별 제품 성격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각 브랜드 역시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장르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즈키와 가와사키, 트라이엄프, 두카티, 킴코 등 전통적인 글로벌 브랜드는 기존 인기 모델의 상품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배기량 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로얄엔필드는 클래식과 커스텀 문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존테스, QJ모터, 보그와 벤다 등 중국계 브랜드는 새로운 장르와 차별화된 구성으로 시장 진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즈키, 양면 공략
스즈키는 하반기 슈퍼스포츠와 크로스오버 장르를 동시에 강화한다.
플래그십 슈퍼스포츠 ‘GSX-R1000R’과 미들급 크로스오버 ‘SV-7GX’를 통해 극단적인 스포츠 성능과 일상·장거리 주행이라는 서로 다른 수요를 공략한다.
‘GSX-R1000R’은 999cc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 캠체인 등을 개선하고 SR- VVT와 S-TFI 등 스즈키의 핵심 엔진 기술을 이어간다.
여기에 보쉬 6축 IMU 기반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트랙션 컨트롤, 휠 리프트 억제, 코너링 출력 제어 등을 통합 관리한다. 론치 컨트롤과 모션 트랙 브레이크 시스템 등 서킷 주행을 위한 전자장비도 갖췄다.
반면 ‘SV-7GX’는 일상과 장거리 주행을 겨냥한 미들급 크로스오버다.
검증된 V트윈 엔진에 라이드 바이 와이어 스로틀과 새로운 변속기 기어 등을 적용했으며, 양방향 퀵시프터와 3단계 트랙션 컨트롤,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즈키는 이처럼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슈퍼스포츠와 크로스오버라는 상반된 성격의 모델을 통해 하반기 라인업을 강화한다.
트라이엄프, 미들급 3기통 중심
트라이엄프는 미들급 로드스터로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9월 출시가 예상되는 ‘트라이던트 660’은 660cc 3기통 엔진의 성능을 강화해 최고출력 95ps, 최대토크 68Nm을 발휘한다. 섀시와 리어 서스펜션도 개선해 도심은 물론 와인딩 로드에서의 주행 감각을 높였다.
‘트라이던트 800’은 798cc 3기통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미들급 로드스터다.
차량 중량은 198kg이며, 3가지 주행 모드와 코너링 ABS, 코너링 트랙션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TFT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다.
여기에 ‘스트리트 트리플 765 RS’도 9월 출시가 예상된다.
최고출력 130ps, 최대토크 80Nm의 765cc 3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브렘보 브레이크와 쇼와·올린즈 서스펜션, 트랙 모드와 랩 타이머 등을 적용해 고성능 로드스터의 성격을 강화했다.
트라이엄프의 전략은 미들급이라는 큰 시장 안에서 배기량과 성능을 세분화하고, 3기통이라는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두카티, 신형 V2 중심으로
두카티는 신형 V2 엔진을 중심으로 네이키드와 슈퍼모타드, 어드벤처 장르를 동시에 공략한다.
신형 몬스터는 경량 차체와 신형 V2 엔진을 바탕으로 도심부터 와인딩까지 폭넓은 주행 환경을 겨냥한다.
자연스러운 라이딩 포지션과 민첩한 핸들링, 최신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입문자와 숙련 라이더 모두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모타드 V2 SP’는 더욱 공격적인 성격이다. 차세대 V2 엔진과 경량 플랫폼에 SP 전용 프리미엄 서스펜션과 경량 부품을 적용해 민첩한 조종성과 노면 추종성을 높였다.
어드벤처 시장에서는 2세대 ‘데저트X’가 주목된다.
새로운 890cc V2 엔진은 최고출력 110hp, 최대토크 92Nm을 발휘하며, 6축 IMU 기반 전자장비와 6가지 라이딩 모드, 퀵 시프트 2.0 등을 갖춘다.
10월에는 ‘멀티스트라다 V4 랠리’ 연식 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1,158cc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을 기반으로 모든 길, 특히 비포장도로 주파 능력을 강화한 대형 어드벤처 모델이다.
두카티는 신형 V2를 중심으로 로드스터와 슈퍼모타드, 어드벤처까지 장르를 확대하며 각 모델의 주행 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모습이다.
로얄엔필드, 클래식과 커스텀
로얄엔필드는 하반기에도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클래식과 커스텀 문화를 앞세운다.
‘게릴라 450 에이펙스’는 기존 게릴라 450을 기반으로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452cc 단기통 엔진은 40ps와 40Nm을 발휘하며, 낮고 넓은 핸들바와 전방 무게 증가, 휠베이스 연장 등을 통해 스포츠 라이딩 감각을 높였다.
‘Shotgun 650 × Rough Crafts’는 성능보다는 커스텀 문화와 희소성을 강조한 한정판이다. 글로벌 커스텀 빌더 러프 크래프트와 협업해 전용 색상과 그래픽, 한정판 번호, 퀼팅 가죽 시트 등을 적용했다.
‘뷸렛 650’ 역시 로얄엔필드 특유의 클래식 정체성을 대표한다. 650cc 병렬 트윈 엔진과 6단 변속기를 갖추면서도 수제 골드 핀
스트라이프와 3D 윙 엠블럼 등을 적용해 올드스쿨 감성을 강조했다.
로얄엔필드는 최신 기술 경쟁보다는 역사성과 디자인, 커스텀 문화라는 감성적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킴코, 플래그십 맥시 스쿠터의 귀환
킴코의 시그니처 모델 ‘AK 575 Pre mium’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풀 LED 조명과 유선형 차체, 다양한 질감의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향상된 출력과 토크,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강력한 주행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피아노 건반에서 영감을 얻은 센터 콘솔과 다단계 전동 윈드실드 등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코너링 ABS(AIBS)와 TCS를 비롯해 전자식 스로틀, 크루즈 컨트롤, 레인·파워 주행 모드를 적용했다.
독창적인 서스펜션과 업그레이드된 DRL을 갖춰 장거리 투어링의 편안함과 안전성을 높였다.
AK 575 Premium의 국내 출시는 대형 스쿠터 시장에서 브랜드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포츠 투어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QJ모터, 한국형 4~5개 뉴 모델 추가
QJ모터는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고배기량 프리미엄 스쿠터와 어드벤처 모델을 포함한 4~5종의 뉴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형 사양’이다. 국내 도로 환경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세부 사양과 편의장비, 색상 및 디자인 요소 등을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모델이 가진 기본적인 상품 경쟁력에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사양을 추가해서 상품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미 국내에 선보인 모델들을 통해 시작된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뉴 모델 투입이 본격화되면 QJ모터의 국내 라인업 역시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QJ모터는 소형 모빌리티부터 스포츠, 크루저, 프리미엄 스쿠터, 어드벤처, EV에 이르기까지 주요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특정 세그먼트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 모터사이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QJ모터 관계자는 “단순한 모델 확대보다는 한국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사양과 디자인을 적용해 QJ모터만의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폭넓은 제품군에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를 더해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QJ모터의 다음 전략이다.
존테스, 도심형부터 어드벤처까지
존테스는 스쿠터 시장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모델을 투입하며 장르 확장에 나선다.
도심형 스프린터 스쿠터부터 장거리 투어링을 고려한 어드벤처 스쿠터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라이딩 목적에 대응한다.
‘368G-ADX’는 존테스가 어드벤처 스쿠터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는 모델이다.
368cc 수랭 단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38.8ps, 최대토크 40Nm을 발휘하며, 17인치 전륜과 14인치 후륜의 튜브리스 스포크 휠, 어드벤처 타이어, 도립식 프런트 포크와 조절식 리어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듀얼 채널 ABS와 TCS, 6.75인치 TFT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미러링, 블루투스, TPMS, 전·후방 DVR 등을 갖췄으며, 17.5ℓ 대용량 연료탱크와 열선 그립, 5단계 조절식 윈드스크린을 적용해 장거리 투어링에 초점을 맞췄다.
또 다른 모델인 ‘125X’는 도심형 스프린터 스쿠터 시장을 겨냥한다.
124.8cc 수랭 단기통 4밸브 엔진과 117kg의 경량 차체, 대용량 수납공간을 갖췄으며, 5인치 TFT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미러링, 내비게이션, TPMS, TCS와 2채널 ABS 등을 적용했다.
존테스는 125X로 실용성과 경쾌한 주행성을 갖춘 도심형 스프린터 스쿠터를 제시하는 동시에 368G-ADX를 통해 장거리와 비포장 주행까지 고려한 어드벤처 스쿠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와사키, 대배기량 라인업 강화
가와사키는 대배기량 모델을 중심으로 하반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한다.
‘Z1100’은 기존 Z1000의 명성을 이어가는 리터급 하이퍼 네이키드 모델이다.
1,099cc로 배기량을 확대해 최고출력 136마력을 발휘하며, 6축 IMU 기반 코너링 관리 기능과 양방향 퀵시프터를 적용했다.
스포츠 투어러 ‘Ninja 1100SX’ 역시 기존 1000SX에서 배기량을 1,099 cc로 높이고 기어비를 조정해 고속 크루징에서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Z900RS’가 가세한다.
1970년대 Z1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948cc 직렬 4기통 엔진과 함께 6축 IMU 기반 코너링 ABS 및 트랙션 컨트롤, 전자식 스로틀, 양방향 퀵시프터 등을 적용했다.
가와사키의 하반기 라인업은 대배기량 고성능 모델과 스포츠 투어러,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레트로 모델까지 폭넓게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스파, 클래식 헤리티지+스포츠 성능
베스파는 ‘스프린트 180’을 통해 기존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스포츠 성능을 더하며 스쿠터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시한다.
‘스프린트 180’은 기존 155cc에서 174cc로 배기량을 확대하고 엔진 부품의 약 14%를 새롭게 설계했다.
공랭식 4스트로크 단기통 SOHC 3밸브 i-get 엔진은 최고출력 약 15ps, 최대토크 13.7Nm을 발휘하며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은 20% 향상됐다. 연비 역시 43.1km/ℓ로 개선됐다.
여기에 베스파 브랜드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프리마베라 80TH’가 더해지면서 브랜드 헤리티지와 상품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베스파는 최신 전자장비와 배기량 확대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역사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클래식 스쿠터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벤다와 보그, 장르와 개성으로
중국계 브랜드의 움직임도 하반기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다.
벤다는 기존 바버 스타일의 나폴레옹밥500의 판매에 이어 친칠라500을 국내에 공급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나폴레옹밥250과 친칠라350CV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친칠라350CVT’는 기존 크루저의 V트윈 감성과 스쿠터의 CVT를 결합한 독특한 모델이다.
변속 레버와 클러치 레버를 없애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약 690mm의 낮은 시트고와 긴 휠베이스로 안정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구현했다.
보그의 ‘DS625X’도 이러한 흐름에 해당한다. 581cc 병렬 2기통 엔진과 19·17인치 스포크 휠, 완전 조절식 가야바 서스펜션, 전환 가능한 ABS, 18ℓ 연료탱크 등을 갖춘 미들급 어드벤처 모델로, 일상 주행부터 장거리 어드벤처까지 폭넓은 활용성을 겨냥한다.
보그는 스쿠터 시장에서도 라인업 확대를 이어간다. ‘SR3 250’은 미들급 스쿠터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최고출력 26마력의 수랭식 엔진과 100km당 3.1ℓ 수준의 연료 소비량을 앞세우며, 듀얼 채널 ABS와 TCS, 키리스 시스템, 대시캠, 컬러 LCD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보그는 DS625X와 SR3 250을 통해 어드벤처와 스쿠터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동시에 확대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는 중국계 브랜드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장르를 변형하거나 서로 다른 장르의 특징을 결합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반기 시장의 핵심은 ‘장르 세분화’
장르별로 보면 슈퍼스포츠는 GSX -R1000R처럼 전자제어와 서킷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네이키드는 Z1100과 몬스터처럼 강력한 엔진과 전자장비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들급 로드스터는 트라이던트 660·800과 스트리트 트리플 765 RS처럼 배기량과 성능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으며, 어드벤처는 데저트X와 멀티스트라다 V4 랠리, 368G-ADX, DS625X처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클래식과 크루저 장르는 최신 기술만을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 커스텀 요소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
스쿠터 역시 도심형에서 스포츠와 어드벤처, 프리미엄 영역으로 확장되며 더 이상 단순한 실용형 이동 수단에 머물지 않는 모습이다.
제조사들은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세부 장르를 확대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단순한 배기량이나 가격보다 디자인, 주행 목적, 브랜드 정체성, 전자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뉴 모델 경쟁은 어느 브랜드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느냐가 아니라, 각 장르에서 얼마나 명확한 이유를 가진 모델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2026년 하반기 국내 이륜차 시장의 경쟁은 ‘뉴 모델의 숫자’가 아닌 장르의 다양성과 브랜드별 색깔, 그리고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bikenews@kmnews.net)
사진_편집국·각 브랜드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한국이륜차시장분석 #이륜차장르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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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포츠부터 네이키드·로드스터·어드벤처까지 장르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스쿠터 시장도 스프린터와 어드벤처, 클래식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선택지 확대...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계 브랜드는 각자의 강점과 개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
혼다가 레트로 스포츠 네이키드 ‘CB1000F’, 디앤에이모터스가 클래식 패션 스쿠터 ‘루미’를 7월에 출시하며 하반기 국내 이륜차 시장의 뉴 모델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각 브랜드의 뉴 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와는 또 다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 모델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단순히 뉴 모델 숫자가 늘어나는 데 있지 않다.
슈퍼스포츠와 네이키드, 스포츠 투어러, 로드스터, 어드벤처, 클래식, 크루저, 스쿠터 등 장르별 제품 성격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각 브랜드 역시 자신들이 강점을 가진 장르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즈키와 가와사키, 트라이엄프, 두카티, 킴코 등 전통적인 글로벌 브랜드는 기존 인기 모델의 상품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배기량 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로얄엔필드는 클래식과 커스텀 문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존테스, QJ모터, 보그와 벤다 등 중국계 브랜드는 새로운 장르와 차별화된 구성으로 시장 진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즈키, 양면 공략
플래그십 슈퍼스포츠 ‘GSX-R1000R’과 미들급 크로스오버 ‘SV-7GX’를 통해 극단적인 스포츠 성능과 일상·장거리 주행이라는 서로 다른 수요를 공략한다.
‘GSX-R1000R’은 999cc 직렬 4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 캠체인 등을 개선하고 SR- VVT와 S-TFI 등 스즈키의 핵심 엔진 기술을 이어간다.
여기에 보쉬 6축 IMU 기반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트랙션 컨트롤, 휠 리프트 억제, 코너링 출력 제어 등을 통합 관리한다. 론치 컨트롤과 모션 트랙 브레이크 시스템 등 서킷 주행을 위한 전자장비도 갖췄다.
반면 ‘SV-7GX’는 일상과 장거리 주행을 겨냥한 미들급 크로스오버다.
검증된 V트윈 엔진에 라이드 바이 와이어 스로틀과 새로운 변속기 기어 등을 적용했으며, 양방향 퀵시프터와 3단계 트랙션 컨트롤,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즈키는 이처럼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슈퍼스포츠와 크로스오버라는 상반된 성격의 모델을 통해 하반기 라인업을 강화한다.
트라이엄프, 미들급 3기통 중심
9월 출시가 예상되는 ‘트라이던트 660’은 660cc 3기통 엔진의 성능을 강화해 최고출력 95ps, 최대토크 68Nm을 발휘한다. 섀시와 리어 서스펜션도 개선해 도심은 물론 와인딩 로드에서의 주행 감각을 높였다.
‘트라이던트 800’은 798cc 3기통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미들급 로드스터다.
차량 중량은 198kg이며, 3가지 주행 모드와 코너링 ABS, 코너링 트랙션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TFT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다.
여기에 ‘스트리트 트리플 765 RS’도 9월 출시가 예상된다.
최고출력 130ps, 최대토크 80Nm의 765cc 3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브렘보 브레이크와 쇼와·올린즈 서스펜션, 트랙 모드와 랩 타이머 등을 적용해 고성능 로드스터의 성격을 강화했다.
트라이엄프의 전략은 미들급이라는 큰 시장 안에서 배기량과 성능을 세분화하고, 3기통이라는 브랜드 고유의 색깔을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두카티, 신형 V2 중심으로
신형 몬스터는 경량 차체와 신형 V2 엔진을 바탕으로 도심부터 와인딩까지 폭넓은 주행 환경을 겨냥한다.
자연스러운 라이딩 포지션과 민첩한 핸들링, 최신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입문자와 숙련 라이더 모두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모타드 V2 SP’는 더욱 공격적인 성격이다. 차세대 V2 엔진과 경량 플랫폼에 SP 전용 프리미엄 서스펜션과 경량 부품을 적용해 민첩한 조종성과 노면 추종성을 높였다.
어드벤처 시장에서는 2세대 ‘데저트X’가 주목된다.
새로운 890cc V2 엔진은 최고출력 110hp, 최대토크 92Nm을 발휘하며, 6축 IMU 기반 전자장비와 6가지 라이딩 모드, 퀵 시프트 2.0 등을 갖춘다.
10월에는 ‘멀티스트라다 V4 랠리’ 연식 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1,158cc V4 그란투리스모 엔진을 기반으로 모든 길, 특히 비포장도로 주파 능력을 강화한 대형 어드벤처 모델이다.
두카티는 신형 V2를 중심으로 로드스터와 슈퍼모타드, 어드벤처까지 장르를 확대하며 각 모델의 주행 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모습이다.
로얄엔필드, 클래식과 커스텀
‘게릴라 450 에이펙스’는 기존 게릴라 450을 기반으로 스포츠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452cc 단기통 엔진은 40ps와 40Nm을 발휘하며, 낮고 넓은 핸들바와 전방 무게 증가, 휠베이스 연장 등을 통해 스포츠 라이딩 감각을 높였다.
‘Shotgun 650 × Rough Crafts’는 성능보다는 커스텀 문화와 희소성을 강조한 한정판이다. 글로벌 커스텀 빌더 러프 크래프트와 협업해 전용 색상과 그래픽, 한정판 번호, 퀼팅 가죽 시트 등을 적용했다.
‘뷸렛 650’ 역시 로얄엔필드 특유의 클래식 정체성을 대표한다. 650cc 병렬 트윈 엔진과 6단 변속기를 갖추면서도 수제 골드 핀
스트라이프와 3D 윙 엠블럼 등을 적용해 올드스쿨 감성을 강조했다.
로얄엔필드는 최신 기술 경쟁보다는 역사성과 디자인, 커스텀 문화라는 감성적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킴코, 플래그십 맥시 스쿠터의 귀환
풀 LED 조명과 유선형 차체, 다양한 질감의 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향상된 출력과 토크,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강력한 주행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피아노 건반에서 영감을 얻은 센터 콘솔과 다단계 전동 윈드실드 등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코너링 ABS(AIBS)와 TCS를 비롯해 전자식 스로틀, 크루즈 컨트롤, 레인·파워 주행 모드를 적용했다.
독창적인 서스펜션과 업그레이드된 DRL을 갖춰 장거리 투어링의 편안함과 안전성을 높였다.
AK 575 Premium의 국내 출시는 대형 스쿠터 시장에서 브랜드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포츠 투어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QJ모터, 한국형 4~5개 뉴 모델 추가
주목할 부분은 ‘한국형 사양’이다. 국내 도로 환경과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세부 사양과 편의장비, 색상 및 디자인 요소 등을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모델이 가진 기본적인 상품 경쟁력에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사양을 추가해서 상품 기획 단계부터 국내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미 국내에 선보인 모델들을 통해 시작된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뉴 모델 투입이 본격화되면 QJ모터의 국내 라인업 역시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QJ모터는 소형 모빌리티부터 스포츠, 크루저, 프리미엄 스쿠터, 어드벤처, EV에 이르기까지 주요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특정 세그먼트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 모터사이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QJ모터 관계자는 “단순한 모델 확대보다는 한국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사양과 디자인을 적용해 QJ모터만의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폭넓은 제품군에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를 더해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QJ모터의 다음 전략이다.
존테스, 도심형부터 어드벤처까지
도심형 스프린터 스쿠터부터 장거리 투어링을 고려한 어드벤처 스쿠터까지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라이딩 목적에 대응한다.
‘368G-ADX’는 존테스가 어드벤처 스쿠터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는 모델이다.
368cc 수랭 단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38.8ps, 최대토크 40Nm을 발휘하며, 17인치 전륜과 14인치 후륜의 튜브리스 스포크 휠, 어드벤처 타이어, 도립식 프런트 포크와 조절식 리어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듀얼 채널 ABS와 TCS, 6.75인치 TFT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미러링, 블루투스, TPMS, 전·후방 DVR 등을 갖췄으며, 17.5ℓ 대용량 연료탱크와 열선 그립, 5단계 조절식 윈드스크린을 적용해 장거리 투어링에 초점을 맞췄다.
124.8cc 수랭 단기통 4밸브 엔진과 117kg의 경량 차체, 대용량 수납공간을 갖췄으며, 5인치 TFT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미러링, 내비게이션, TPMS, TCS와 2채널 ABS 등을 적용했다.
존테스는 125X로 실용성과 경쾌한 주행성을 갖춘 도심형 스프린터 스쿠터를 제시하는 동시에 368G-ADX를 통해 장거리와 비포장 주행까지 고려한 어드벤처 스쿠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와사키, 대배기량 라인업 강화
‘Z1100’은 기존 Z1000의 명성을 이어가는 리터급 하이퍼 네이키드 모델이다.
1,099cc로 배기량을 확대해 최고출력 136마력을 발휘하며, 6축 IMU 기반 코너링 관리 기능과 양방향 퀵시프터를 적용했다.
스포츠 투어러 ‘Ninja 1100SX’ 역시 기존 1000SX에서 배기량을 1,099 cc로 높이고 기어비를 조정해 고속 크루징에서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클래식 장르에서는 ‘Z900RS’가 가세한다.
1970년대 Z1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948cc 직렬 4기통 엔진과 함께 6축 IMU 기반 코너링 ABS 및 트랙션 컨트롤, 전자식 스로틀, 양방향 퀵시프터 등을 적용했다.
가와사키의 하반기 라인업은 대배기량 고성능 모델과 스포츠 투어러,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레트로 모델까지 폭넓게 구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스파, 클래식 헤리티지+스포츠 성능
‘스프린트 180’은 기존 155cc에서 174cc로 배기량을 확대하고 엔진 부품의 약 14%를 새롭게 설계했다.
공랭식 4스트로크 단기통 SOHC 3밸브 i-get 엔진은 최고출력 약 15ps, 최대토크 13.7Nm을 발휘하며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은 20% 향상됐다. 연비 역시 43.1km/ℓ로 개선됐다.
여기에 베스파 브랜드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프리마베라 80TH’가 더해지면서 브랜드 헤리티지와 상품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베스파는 최신 전자장비와 배기량 확대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역사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클래식 스쿠터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벤다와 보그, 장르와 개성으로
벤다는 기존 바버 스타일의 나폴레옹밥500의 판매에 이어 친칠라500을 국내에 공급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나폴레옹밥250과 친칠라350CV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친칠라350CVT’는 기존 크루저의 V트윈 감성과 스쿠터의 CVT를 결합한 독특한 모델이다.
변속 레버와 클러치 레버를 없애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 약 690mm의 낮은 시트고와 긴 휠베이스로 안정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구현했다.
보그는 스쿠터 시장에서도 라인업 확대를 이어간다. ‘SR3 250’은 미들급 스쿠터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최고출력 26마력의 수랭식 엔진과 100km당 3.1ℓ 수준의 연료 소비량을 앞세우며, 듀얼 채널 ABS와 TCS, 키리스 시스템, 대시캠, 컬러 LCD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보그는 DS625X와 SR3 250을 통해 어드벤처와 스쿠터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동시에 확대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는 중국계 브랜드가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장르를 변형하거나 서로 다른 장르의 특징을 결합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반기 시장의 핵심은 ‘장르 세분화’
장르별로 보면 슈퍼스포츠는 GSX -R1000R처럼 전자제어와 서킷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네이키드는 Z1100과 몬스터처럼 강력한 엔진과 전자장비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들급 로드스터는 트라이던트 660·800과 스트리트 트리플 765 RS처럼 배기량과 성능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으며, 어드벤처는 데저트X와 멀티스트라다 V4 랠리, 368G-ADX, DS625X처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클래식과 크루저 장르는 최신 기술만을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 커스텀 요소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
스쿠터 역시 도심형에서 스포츠와 어드벤처, 프리미엄 영역으로 확장되며 더 이상 단순한 실용형 이동 수단에 머물지 않는 모습이다.
제조사들은 하나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세부 장르를 확대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단순한 배기량이나 가격보다 디자인, 주행 목적, 브랜드 정체성, 전자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뉴 모델 경쟁은 어느 브랜드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느냐가 아니라, 각 장르에서 얼마나 명확한 이유를 가진 모델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2026년 하반기 국내 이륜차 시장의 경쟁은 ‘뉴 모델의 숫자’가 아닌 장르의 다양성과 브랜드별 색깔, 그리고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bikenews@kmnews.net)
사진_편집국·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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