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피플_어떤 길이던 멈추지 않고

재즈뮤지션 안성현(두카티 스크램블러 카페레이서 오너)

4d44ec0b5b2f3.jpg

두카티 스크램블러 카페레이서를 타는 안성현 라이더


오늘 만나볼 사람은 안성현 라이더다. 그는 A.S.H라는 이름으로(안성현 라이더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활동하는 재즈 싱어이자 ‘Ride The Moment’라는 바이크 클럽(주로 라이딩과 관련된 사진을 찍는 팀)에서 활동 중인 두카티스타(두카티를 타는 사람)이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카페레이서를 구입하게 된 것은 샤넬 광고에 등장했던 두카티를 보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함께 아이보리 색상으로 통일된 두카티 750 슈퍼스포츠(데스모750의 양산형 바이크)는 아름다웠고, 잊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두카티 바이크도 언젠가 광고에 나온 바이크처럼 튜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화와 도전


67bb447e9f577.jpg

소리가 멈췄다. 한 순간이었다. 불빛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뜨거웠던 공연장의 열기도 사라지고 공허한 허탈감만 남았다. 코로나19는 공연으로 삶의 모든 에너지를 뿜어내던 음악가들의 삶과, 공연장을 찾는 리스너들의 삶을 모두 멈춰버렸다.


“달라진 공연환경이 힘에 부칠 때면 바이크를 타고 잠수교를 다녀왔습니다. 인덕원에서 과천을 지나고 우면산 터널, 성모병원을 거치면 잠수교로 가게 됩니다. 운행의 대부분 음악을 듣진 않지만, 마음이 가라앉게 될 때는 저 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달립니다. 도착지가 ‘강’이라는 것이 좋아요. 특별한 이유 없이도. 라이딩하는 도중 어디로 방향을 전환해서 갈지,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낼지 그 때 그 때의 즉흥성이 좋아요. 재즈도 그렇고요. 악보에 정해져 있는 대로 진행하기 보단, 현장에서 발생하는 즉흥적인 변주가 재즈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구요.”


a4c7ca8a4ab59.jpg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피아노, 플롯 등을 배우며 음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20대 초반에 국내 유명 소속사에 발탁됐었다. 큰 소속사에서 그에게 요구하는 음악의 길과 안성현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사이의 괴리에서 방황하던 중, 돌연 소속사를 나와 미국행에 나섰다.


“재즈를 하고 싶었고, 재즈를 할 것이라면 본토에서 인정받고 싶었어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으로 처음 떠났던 길에서, 그는 ‘어떤 확신’을 갖게 됐다. ‘내가 추구하는 음악의 길을 계속 걸어가도 괜찮겠다’는. 해외(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풀타임 싱어로서 자리를 잡아가며 공연활동을 이어갔고, 귀국한 안성현 씨는 국내에서 ‘A.S.H’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주변에 마음이 맞는 밴드의 멤버들이 모여들었고 그렇게 무엇인가 잘 풀려가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093d11bfd900b.jpg

“대부분의 공연 계획이 축소되었지만, 근근이 들어온 공연 무대의 기회를 소중하게 대했습니다. 불과 몇 분이 계신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했고, 관객과 소통했더니, 저희 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저희는 다른 분들에 비해 공연 횟수가 적지 않은 편이었어요.”


‘위드 코로나’의 시기로 접어들고, 그의 밴드는 점차 주목을 받게 됐다. 2022년에 큰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었다.(실제로 제의 받은 것도 많았다고 한다). 최근에 발생한 ‘오미크론’은 그들에게 불어오는 순풍을 또 한 번 멈추게 했다.


“공연으로 먹고사는 뮤지션들에게 이런 상황은 생계가 멈춘 것과 같아요. 특별한 대안도 대책도, 경험도 없으니 더 막막하죠.”


멈추지 않고


a681b90486dd0.jpg

바이크는 즉흥적인 선택이 주는 쾌감, 재즈와 닮았다


“바람을 느끼고 싶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바이크를 탑니다. ‘자동차는 어디를 가기 위해서 타지만, 바이크는 타기 위해 어디를 간다’고 하잖아요. 저희 밴드는 공연을 하게 되면 셋 리스트(공연 때 부르는 노래의 순서)에 꼭 ‘기승전결’의 서사를 넣어요. 지금 상황도 제 삶의 서사 중 ‘전(국면의 전환 혹은 극적 반전으로 이야기의 깊이를 더함)’에 해당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과거 해외에서의 버스킹을 통해 확신을 갖게 됐듯이, 최근 상황도 어떠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멈출 생각 없이 달리다 보면, 보이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뮤지션 A.S.H의 라이딩 BGM

 
9b45bab27b6e5.jpg

1. Disclosure –F for you / 빠른 리듬으로 마치 도심속의 시크한 라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곡입니다.


2. Fergie - Life Goes On / 맑은 햇살 아래서 해변가 도로를 경쾌하게 달리는 기분을 들게하는 곡입니다.


3. One Republic - Kids / 마음이 웅장해지는 기분으로 마치 이 세계로부터 해방된 기분을 들게하는 라이딩과 찰떡인 곡입니다.


4. Galantis - Hunter / 레플리카 바이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으로 무심하게 도심을 가로질러 나가는 라이더와 어울리는 곡입니다.


5. Avicii –Addicted to you / 일탈을 꿈꾸는 라이더의 주제가로 쓰면 딱일 곡입니다.


6. Gallant, Tablo, Eric Nam –Cave me in / 큰 도심의 새벽, 분명히 낮에는 차로 가득 차있던 도로인데, 지금은 옅게 낀 안개와 함께 조금은 쓸쓸함이 더해진 도로에 혼자 시속 60km로 달리며 듣기에 최고의 곡입니다.


7. Friday Night Plans –Honda / 기분 좋은 경쾌한 라이딩을 즐기며, 불어오는 바람의 촉감을 느끼기 좋은 곡입니다.


8. DJ Snake –Middle / 한밤중 혼자 라이딩을 나와 혼자 있음을 즐기기에 너무나 어울리는 곡입니다.


9. Alex Newell, Jess Glynne & DJ Cassidy –Kill the lights (with Nile Rodgers) / 오늘은 그냥 무조건 신나게 달리고 싶다 할 때 어울리는 곡 입니다.


10. A.S.H. –California / 동이트기 전 새벽녘을 혼자 달리는 라이더가 조금은 쓸쓸한 외곽의 도로를 느끼며 듣기에 좋은 곡입니다.


f8ea7fb40e0a0.jpg

2868b5e8bc9b1.jpg

e674d138d5ee4.jpg

글/박순모 기자 사진/안성현 씨 제공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안성현 #재즈뮤지션 #A.S.H #싱어게인2


한국이륜차신문 394호 / 2021.1.1~1.15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NEWS



MOVIE CLIPS



E-BIKE



신문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