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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모토구찌 바이크를 타는 변호사’

2021-05-17

이호영 변호사(모토구찌 V7Ⅲ 스페셜)


라이더들이 잘 몰랐던 법률정보를 알려주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법률방송 유튜브 채널 ‘라이딩로이어(달리는 변호사)’를 진행하는 이호영 변호사다. 그가 말하는 이륜차 문화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모토구찌 바이크를 타는 변호사’. 어감이 꼭 영화화된 소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연상시킨다. 법무법인 삼율의 대표변호사인 이호영 변호사는 유러피안 바이크인 모토구찌 V7III 스페셜을 타고 출퇴근을 한지 어느덧 3년째다. 그는 국회와 방송국, 법정과 변호사 사무실 등을 향해 세로 배치 V형 2기통의 바이크의 고동감을 만끽하며 달리고 있다.

 

이호영 변호사는 본업인 대표변호사의 업무 외에도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법제정책 이사로서 국가기관을 상대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법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률방송, TV조선, 연합뉴스 등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법률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작년 12월에는 법률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딩로이어’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서도 활약 중이다.

 

바이크와 함께한 시간들


주로 출퇴근용으로 바이크를 이용한다


이호영 변호사가 바이크와 연을 맺게 된 것은 2002년 대학시절 구입한 대림의 마그마였다. 마그마 이후 몇 대의 바이크들을 경험했고,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된 바이크 라이프는 학업에 지친 그에게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로서, 교통수단으로서 기능했다. 이후의 진로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자 바이크를 처분한 뒤, 로스쿨 졸업, 국회의원 비서관 등 바쁜 일상을 보내며 잠시 바이크 라이프의 휴지기를 가졌었다.

 

해외여행 중 엔듀로 바이크를 경험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바이크에 대한 열망이 속에서 꿈틀대던 중, 인터넷에서 알게 된 두카티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그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두카티 바이크 중에서도 특히 몬스터 S2R1000(이하 몬스터)을 본 순간 마음을 뺏겼고 시승한 후에 바로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이호영 변호사는 “시동을 걸고, 몬스터의 스로틀 레버를 비튼 순간, 처음 경험하는 역동성에 감탄했었습니다. 헬멧을 쓰고 소리를 지를 정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몬스터를 구입하고, 다시 바이크 라이프가 시작됐다. 국내의 다양한 장소들을 다니며 적산거리를 늘려나갔는데, 그가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라서 행복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추억도 몬스터가 선물해줬다.


“혼자서 동해바다를 보고 한계령을 넘을 때의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가 몬스터와 함께한 시간은 바쁜 격무로 인해 길진 않았지만, 강렬했다. 3년 여간 정들었던 몬스터를 처분하고, 몬스터와 달리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바이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2018년 1월에 모토구찌 V7III 스페셜을 구입했다. 복고 감성과 중후함, 세로 배치 V형 2기통 엔진의 독특한 느낌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의미와 한계를 명확하게 나타낸 것


이호영 변호사가 얼마 전 24,822명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쳐, 청원불성립 된 ‘오토바이에 대한 자동차 전용도로 통행금지 해제에 관한 청원’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국민동의청원 1호 청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내용이 알려진 것과 적지 않은 수인 2만 여명의 동의를 얻은 것은 수확이었으나, 청원 성립 인원인 10만 명의 절반을 채우지도 못한 것은, 국내 라이더의 다수를 차지하는 생계형 라이더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역설(力說)했다.

 

부당한 처사에 억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호영 변호사는 “국내 모든 운전자 중 바이크 라이더는 소수의 집단입니다. 바이크 라이더들 사이에서도 ‘레저로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와 생업을 위해 바이크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의 생각에 간극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게 되면, 차별이 발생합니다. 국내 이륜차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라이더들과 이륜차 산업 종사자들이 건설적인 토론을 진행해 공공기관에 제안할 수 있는 합리적 의견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이륜차 문화는 악순환에 빠져있습니다.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차별과 이륜차 운전자에 대한 불리한 보험체계, 특별한 이유없이 주차장 이용을 거부당하는 등 이륜차 운전자들에게 불합리한 많은 조건들이 ‘라이더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이륜차 운전자로 새롭게 늘어나는 인구가 적다 보니, 앞서 말한 ‘불편한 제도들을 개선하자’고 주장하기에도 소수의 의견이라서, 힘이 실리지 않게 되어, 제도를 개선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라이더에게 필요한 변호사로서


라이딩 로이어 방송 모습


이호영 변호사가 유튜브의 ‘라이딩로이어’에서 업로드 했던 ‘라이더가 공공기관에서 주차거부를 당했을 때의 법률적인 대처법’을 소개한 영상은 라이더들이 평소에 궁금했었던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23만 번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그는 ‘바이크의 튜닝을 위한 구조변경 승인에 대한 영상’, ‘바이크 고속도로 통행 허용을 위한 방법 제안’ 등 라이더들이 궁금해 했던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호영 변호사는 앞으로도 국내 라이더들의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며, 실수로 고속도로에 진입해 과태료를 부과 받은 라이더들(아직 납부하지 않은 라이더들만)을 도와 변론할 계획도 밝혔다.

 

법무법인 삼율/02-585-2345 유튜브 검색/라이딩로이어

글·사진/박순모 기자 사진/이호영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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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51호 / 2020.3.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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