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해빙기 주행, 아는 것이 ‘힘’, 아는 만큼 덜 다친다

2022-02-24

브랜드의 ‘안전 교육 전문 교관’이 알려주는 해빙기 안전 주행 꿀팁

그늘진 곳은 조심해서 달려야 한다


2월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의 귀환을 알리는 봄이 오기 전에 해빙기를 맞이한다.


각 브랜드에서는 투어링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웨이크업 투어 등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때이기도 하다.


시즌 오픈 투어에 참가한 바이크들


그러나 봄이 온다는 성급한 마음으로 해빙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바이크의 봉인을 해제하고 바로 도로로 나갈 때에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행할 수 있다. 겨울을 보낸 바이크는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고, 도로 위에 도포된 염화칼슘이나 눈 그리고 모래가 라이더의 즐거운 주행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해빙기의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 야마하의 YRA, 디엔에이모터스의 모터스쿨, 혼다코리아의 안전운전 등, 국내 이륜차 안전 교육 전문 교관들이 알려주는 해빙기의 안전 운전 요령을 소개한다.


평소보다 감속 운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한국모터트레이딩, YRA 이순수 교관


해빙기 도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이맘때의 지방도로나 한적한 산길은 노면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모래를 뿌려 놓은 곳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잘못 밟으면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로 산기슭에 쌓였던 눈이 녹아 도로를 가로지르듯 흐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너에 들어선 상황에서 물줄기가 나타난다면 매우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미 코너에 진입했다면 자연스럽게 차체를 일으켜 세워 지나쳐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급격한 브레이킹은 자제하고,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녹지않고 살짝 얼어있어 미끄럽다


전방 상황을 근거 없이 낙관하지 말고, 평소보다 감속 운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바이크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동면하던 바이크는 운행 전 점검이 필수이다.


겨우내 세워두었던 바이크의 구성품 중에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변질, 변화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타이어 공기압으로, 공기압은 꾸준히 빠지기 때문에 평소에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점검해야 하는 항목이다. 공기압이 2.0kg·f(28 PSI) 이하라면 핸들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로 보충이 필요하다.


12.5V 이하인 배터리는 충전이 필요하다


둘째는 엔진오일이다. 동면 전에 교환하지 않은 오일에는 수분이 섞이게 된다. 수분은 유화현상을 일으키고 윤활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신품으로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로 배터리 전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위에 약한 배터리는 겨울 동안 전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2.6V 이상이면 걱정 없지만 12.5V 이하라면 가까운 딜러에 방문해 충전해야 한다. 12V를 밑돈다면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한국모터트레이딩 YRA 이순수 교관

2016년 YRA(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 인스트럭터 수료

2018년 YRA 트레이너 자격증 취득


전자장비는 최후의 보험수단

디앤에이모터스, 모터스쿨 이영선 교관


이른 봄의 노면은 겨우내 염화칼슘 도포 등으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다. 3월 이후 두세 차례 세차게 비가 내려 노면이 씻겨나가야 본래의 마찰력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그전까지는 겨울철 운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부드럽게 운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현재의 바이크들은 ABS, TCS 등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전자장비를 100% 맹신하고 과격한 주행을 한다면 사고의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사 현장의 복공판은 미끄러우니 주의한다


또한 응달진 노면과 페인트 차선, 공사 현장의 복공판, 맨홀 뚜껑 등은 마찰력이 낮으므로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한다면 바이크를 똑바로 세우고 스로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야 하며, 주행 중이던 탄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라이더를 괴롭히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주의해야 한다.


1년 내내 바이크를 운행하는 열혈 라이더라면 황사가 심한 날에도 바이크 운행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날씨에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헬멧은 반드시 안면으로 바람이 들이치지 않는 풀 페이스를 착용하고 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버프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바이크는 되도록 실내에 주차해야 하고 실내 주차가 불가능하다면 바이크 커버를 씌워 먼지에 대비해야 한다.


겨울 동안 도포된 염화칼슘 때문에 하얀 도로


마지막으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에어필터 교환주기를 숙지해 바이크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운행 전 예열은 필수이다. 잠을 자다 일어나서 전력으로 달리기를 한다면 분명히 몸에 무리가 올 것이다. 바이크도 이와 마찬가지이며 각 제조사들은 모두 엔진 예열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긴 시간의 예열은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예열 시간은 자신이 구매한 바이크의 매뉴얼을 참고하면 된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추운 날씨에는 1분 내외의 공회전 후 운행을 시작하되 엔진 열이 적정한 수준이 되기 전까지 급출발, 급제동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주행에 대한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다면 디앤에이모터스 모터스쿨을 찾아주기 바란다.

 

디앤에이모터스, 모터스쿨 이영선 교관

2006년~ 디앤에이모터스(대림) 모터스쿨 교관

2008년 3월 스즈카 레인보우스쿨 인스트럭터 과정 수료


음지는 피해서 달리는 것이 현명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사업부 김선수 차장


음지에 쌓인 눈은 라이더에게 치명적이다. 눈 위에서 바이크를 컨트롤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방의 노면 상태를 확인하고 최대한 눈길을 피해 주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눈이 녹아 질퍽이는 길도 있다


이맘때의 산길에는 눈이 녹으면서 길이 질척거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곳을 지나가게 된다면 언제든지 앞바퀴가 미끄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면 가급적 리어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며 주행해야 한다. 또한 전방의 노면 상태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른 아침에는 안개와 서리가 내린 도로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해빙기나 봄철 오전에 자주 발생하는 안개는 도로 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위험 요소이다. 최근의 바이크들은 헤드라이트가 상시 앞을 비추고 있지만 안개가 발생했다면 필요에 따라 상향등 또는 비상등을 켜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가시거리 이내에서 언제든지 위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주법이다.


응달진 곳의 눈은 아직 녹지 못하고 남아있다


큰 일교차에 대응하는 라이딩 복장에 대한 고민도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주행 중 신체에 바람이 들어오는 곳을 막아주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곳이 발목과 손목 그리고 목 부분이다. 이곳을 간편하게 탈착할 수 있는 토시 등을 활용해 막아주면 된다. 이 같은 용품들을 활용하면 간절기에도 간편한 복장으로 체온을 유지하며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사업부 김선수 차장

1996년 일본 스즈카 교통 교육센터 안전운전 지도자 과정 이수

2018년 일본 스즈카 교통 교육센터 혼다 레인보우 스쿨 이수

 

글/이승원 기자

취재협조/이순수·이영선·김선수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해빙기 #안전운전


한국이륜차신문 397호 / 2022.2.16~2.28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NEWS



MOVIE CLIPS



E-BIKE



신문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