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에 의한, 티맥스를 위한~
얼마 전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 온 영화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놓고 모터사이클 기종을 제목에 붙인 드문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제목은 ‘지티맥스(GTMAX)’, 한국어판 제목은 ‘티맥스 라이드’입니다. 익숙한 명사가 제목에 붙었을 뿐 아무런 박력도 없는 제목이라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첫 장면부터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어둠의 티맥스 VS 모토크로스 명문가

프랑스 파리 시내를 질주하는 티맥스 3대를 경찰이 뒤쫓습니다. 프랑스 기동경찰대의 모터사이클은 야마하 테네레. 테네레가 압승일 것 같지만 티맥스 라이더들은 시민을 방패로, 장애물로 이용하면서까지 추격에서 벗어납니다. 다른 대원들 모두 뒤처진 상태에서 델보 경감 홀로 끝까지 티맥스를 따라잡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맙니다.
인상적인 모터사이클 체이스로 채운 도입부에 이어, 이번에는 모토크로스 레이싱 트랙이 비춰집니다.
모토크로스 세계 챔피언십 경기가 한창인 이곳은 ‘카렐라 서킷’. 모토크로스 선수 출신인 다니엘과 클라라 카렐라 부부가 세운 경기장입니다.
다니엘과 클라라 모두 전설적인 선수들이지만, 안타깝게도 클라라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신 딸 소엘리, 아들 미카엘이 아버지와 힘을 합쳐 카렐라 서킷을 키워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소엘리는 뛰어난 모토크로스 선수였음에도 2년 전 사고 후 모터사이클을 접고 정비사로만 활동하는 중입니다. 장녀답게 단호해 보이지만, 동시에 동생 미카엘을 매우 아낀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째 미덥지 않아 보였던 미카엘은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고, 스폰서까지 이탈하면서 그동안 15만 유로의 빚을 진 가족은 클라라가 아꼈던 모터사이클들을 팔아야 할 처지입니다.
결전의 레드 다이아몬드
어머니의 유품을, 그리고 카렐라 서킷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고픈 소엘리는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티맥스 3대를 개조해주면 10만 유로를 주겠다는 제안입니다. 1대는 시속 230km까지 달릴 수 있는 ‘터보’ 버전으로, 1대는 가벼운 네이키드 버전으로, 나머지 1대는 어떤 장애물이든 돌파할 수 있는 모토크로스 버전으로 개조하는 작업입니다.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다른 바이크를 쓰면 될 것을, 왜 하필 스쿠터를 개조하면서까지 어려운 길을 택하는 걸까요? 소엘리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안정감과 기동성을 위해 스쿠터를 개조해 쓰는 쪽을 택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결코 좋은 일에 쓰이지 않을 티맥스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도 소엘리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한편, 그 사이에 티맥스 강도들을 포기하지 않은 델보 경감은 수백 만 유로 가치의 ‘레드 다이아몬드’가 파리로 운송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입수합니다.
티맥스 강도단이 반드시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예감으로 상부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델보의 무모함과 기동경찰대 운영의 재정적·정치적 어려움 등으로 설득이 어려운 상태. 그러나 알고 보니 모토GP 챔피언 출신인 델보 경감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

짜임새가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희귀한 다이아몬드, 모터사이클을 타는 경찰과 강도들, 어쩌다 범죄에 휘말린 남매까지 전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조각들입니다. 그러나 신속한 기어 변속 후 끝까지 스로틀을 당기는 장면에서, 수십 대의 배기음이 청각을 타격하는 모토크로스 경기 장면에서 가슴이 뛰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터사이클 주행 신과 추격 장면만큼은 어느 할리우드 액션영화 못지않은 만듦새를 자랑합니다.
알고 보니 이 영화의 감독인 올리비에 슈나이더는 스턴트 배우이자 코디네이터로서 분노의 질주, 테이큰 같은 영화에 참여한 인물입니다.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어떤 장면에서 미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터보 티맥스와 크로스 티맥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동생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지난 2년 간 정비사로만 살았던 소엘리는 과연 다시 모터사이클을 탈 수 있을까요?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영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겁니다.
영화 속 그 바이크
야마하 티맥스

야마하가 2001년 첫 출시한 티맥스는 스쿠터스럽지 않은 스포티함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맥시 스쿠터 카테고리의 출발점이자 대표 모델이기도 합니다.
수랭식 2기통 562cc 엔진은 47hp/ 7,500rpm의 최고마력과 55.7Nm/ 5,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편안한 스쿠터이면서도 강력하다는 매력 덕분에 이렇게 티맥스가 주인공인 영화까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유주희 (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티맥스라이드 #야마하 #티맥스 #YAMAHA #TMAX #GTMAX
한국이륜차신문 467호 2025.1.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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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에 의한, 티맥스를 위한~
얼마 전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 온 영화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놓고 모터사이클 기종을 제목에 붙인 드문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제목은 ‘지티맥스(GTMAX)’, 한국어판 제목은 ‘티맥스 라이드’입니다. 익숙한 명사가 제목에 붙었을 뿐 아무런 박력도 없는 제목이라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첫 장면부터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어둠의 티맥스 VS 모토크로스 명문가
프랑스 파리 시내를 질주하는 티맥스 3대를 경찰이 뒤쫓습니다. 프랑스 기동경찰대의 모터사이클은 야마하 테네레. 테네레가 압승일 것 같지만 티맥스 라이더들은 시민을 방패로, 장애물로 이용하면서까지 추격에서 벗어납니다. 다른 대원들 모두 뒤처진 상태에서 델보 경감 홀로 끝까지 티맥스를 따라잡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맙니다.
인상적인 모터사이클 체이스로 채운 도입부에 이어, 이번에는 모토크로스 레이싱 트랙이 비춰집니다.
모토크로스 세계 챔피언십 경기가 한창인 이곳은 ‘카렐라 서킷’. 모토크로스 선수 출신인 다니엘과 클라라 카렐라 부부가 세운 경기장입니다.
다니엘과 클라라 모두 전설적인 선수들이지만, 안타깝게도 클라라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신 딸 소엘리, 아들 미카엘이 아버지와 힘을 합쳐 카렐라 서킷을 키워오고 있었습니다.
다만 소엘리는 뛰어난 모토크로스 선수였음에도 2년 전 사고 후 모터사이클을 접고 정비사로만 활동하는 중입니다. 장녀답게 단호해 보이지만, 동시에 동생 미카엘을 매우 아낀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째 미덥지 않아 보였던 미카엘은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고, 스폰서까지 이탈하면서 그동안 15만 유로의 빚을 진 가족은 클라라가 아꼈던 모터사이클들을 팔아야 할 처지입니다.
결전의 레드 다이아몬드
어머니의 유품을, 그리고 카렐라 서킷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고픈 소엘리는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티맥스 3대를 개조해주면 10만 유로를 주겠다는 제안입니다. 1대는 시속 230km까지 달릴 수 있는 ‘터보’ 버전으로, 1대는 가벼운 네이키드 버전으로, 나머지 1대는 어떤 장애물이든 돌파할 수 있는 모토크로스 버전으로 개조하는 작업입니다.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다른 바이크를 쓰면 될 것을, 왜 하필 스쿠터를 개조하면서까지 어려운 길을 택하는 걸까요? 소엘리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안정감과 기동성을 위해 스쿠터를 개조해 쓰는 쪽을 택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결코 좋은 일에 쓰이지 않을 티맥스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도 소엘리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한편, 그 사이에 티맥스 강도들을 포기하지 않은 델보 경감은 수백 만 유로 가치의 ‘레드 다이아몬드’가 파리로 운송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입수합니다.
티맥스 강도단이 반드시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예감으로 상부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델보의 무모함과 기동경찰대 운영의 재정적·정치적 어려움 등으로 설득이 어려운 상태. 그러나 알고 보니 모토GP 챔피언 출신인 델보 경감은 포기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
짜임새가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희귀한 다이아몬드, 모터사이클을 타는 경찰과 강도들, 어쩌다 범죄에 휘말린 남매까지 전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조각들입니다. 그러나 신속한 기어 변속 후 끝까지 스로틀을 당기는 장면에서, 수십 대의 배기음이 청각을 타격하는 모토크로스 경기 장면에서 가슴이 뛰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터사이클 주행 신과 추격 장면만큼은 어느 할리우드 액션영화 못지않은 만듦새를 자랑합니다.
알고 보니 이 영화의 감독인 올리비에 슈나이더는 스턴트 배우이자 코디네이터로서 분노의 질주, 테이큰 같은 영화에 참여한 인물입니다.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어떤 장면에서 미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터보 티맥스와 크로스 티맥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동생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지난 2년 간 정비사로만 살았던 소엘리는 과연 다시 모터사이클을 탈 수 있을까요?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영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겁니다.
영화 속 그 바이크
야마하 티맥스
야마하가 2001년 첫 출시한 티맥스는 스쿠터스럽지 않은 스포티함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맥시 스쿠터 카테고리의 출발점이자 대표 모델이기도 합니다.
수랭식 2기통 562cc 엔진은 47hp/ 7,500rpm의 최고마력과 55.7Nm/ 5,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편안한 스쿠터이면서도 강력하다는 매력 덕분에 이렇게 티맥스가 주인공인 영화까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유주희 (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티맥스라이드 #야마하 #티맥스 #YAMAHA #TMAX #GTMAX
한국이륜차신문 467호 2025.1.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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