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모터사이클 선진국!’ 일본 애니메이션 ‘도쿄 오버라이드’를 보면서 새삼 든 생각입니다. 실물만큼 정교하게 화면에 담아낸, 심지어 멋진 커스텀까지 곁들인 모터사이클들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도쿄 오버라이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클래식 바이크’


‘도쿄 오버라이드’는 100년 후 도쿄의 이야기입니다. 자율주행은 기본이고, 점심 식사는 일본 전통 등불을 닮은 드론 배달통에 담겨 창문 앞까지 날아오고, 의자마저 사람이 앉기 좋게 알아서 움직여줍니다.
이 사회의 기반은 뭐든 파악하고 감지하고 처리해주는 최적화 시스템 ‘천리안’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카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뛰어난 해커인 카이는 우연한 계기에 ‘스마 정비소’ 사람들을 만납니다. 스마 정비소는 공식적으로는 클래식 사륜차·모터사이클을 수리하는 정비소지만 이들의 본업은 ‘불법 배달’입니다. 해킹으로 천리안을 속이고 다양한 물건을 배달하는데, 다행히 정의의 편입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모터사이클 마니아이자 전문가들입니다. 스마 정비소의 ‘스포크’는 야마하의 YZF-R1을, ‘휴고’는 커스텀된 혼다 CB1300을, 와타리는 역시 환상적으로 커스텀된 야마하 브이맥스를 귀신같이 다룹니다. 특히 휴고의 바이크는 로켓카울에 색 조합까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도쿄 오버라이드’에 등장하는 모터사이클과 사륜차들, 그러니까 작중 세계관에서 ‘클래식카’로 분류되는 이 기계들은 모두 실물에 한없이 가까이 그려졌습니다.
혼다·야마하, 자문으로 참여

도쿄 오버라이드를 만들어낸 후카다 유스케 감독은 모터사이클 문외한입니다. 그러나 제작진 중에 이륜차·사륜차 ‘덕후’들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가 이어집니다. 실제로도 혼다와 야마하가 자문을 맡았습니다. 특히 야마하는 각 기종의 3D 디자인 데이터와 실제 배기음 사운드를 제공했습니다. 아쉽게도 좀더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사운드로 수정됐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어느덧 스마 정비소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가는 카이 역시 모터사이클에 매혹됩니다.
후카다 감독은 “원래 카이에게는 혼다 슈퍼커브를 주고 싶었지만, CB 1300이나 YZF-R1과 함께 주행하려면 한계가 있다 보니 다른 모델을 택했다”라고 설명합니다. 또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모터사이클로 CB1300, YZF-R1, VMAX를 고른 이유는 “현 시점에서 희소한 기종들보다는 인기 기종들이 100년 후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완벽한 감시사회를 질주하다

모든 것이 빡빡하게 설계되고 계획된 미래 세계에서 질주하는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는 한층 강력한 시각적 쾌감을 안겨줍니다. 모든 탈 것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데도, 이들의 모터사이클만은 온전히 자유롭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한계 때문인지, 그 진동과 묵직함을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시스템과 대결하는마이너리티’라는 이야기 자체는 흔한 데다, 아쉽게도 전개마저 엉성합니다. 다만, 마지막화(총 6화)에 다다를수록 시청자이자 라이더로서는 의심을품게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라이더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영화 속 그 바이크
Y/AI

‘도쿄 오버라이드’에는 이전까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터사이클도 등장합니다. 야마하가 직접 디자인한 미래의 모터사이클, 바로 Y/AI입니다.
야마하는 그동안 모토GP에서 활약해 온 YZR-M1을 바탕으로 도쿄 오버라이드의 레이싱 선수 ‘아마린’이 타는 Y/AI를 창조해냈습니다. 미래적이면서도 YZR-M1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Y/AI은 실제로 컨셉트카로 제작돼 지난해 태국 모터엑스포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유주희(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도쿄오버라이드 #TokyoOverride
한국이륜차신문 474호 2025.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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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모터사이클 선진국!’ 일본 애니메이션 ‘도쿄 오버라이드’를 보면서 새삼 든 생각입니다. 실물만큼 정교하게 화면에 담아낸, 심지어 멋진 커스텀까지 곁들인 모터사이클들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도쿄 오버라이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클래식 바이크’
‘도쿄 오버라이드’는 100년 후 도쿄의 이야기입니다. 자율주행은 기본이고, 점심 식사는 일본 전통 등불을 닮은 드론 배달통에 담겨 창문 앞까지 날아오고, 의자마저 사람이 앉기 좋게 알아서 움직여줍니다.
이 사회의 기반은 뭐든 파악하고 감지하고 처리해주는 최적화 시스템 ‘천리안’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카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뛰어난 해커인 카이는 우연한 계기에 ‘스마 정비소’ 사람들을 만납니다. 스마 정비소는 공식적으로는 클래식 사륜차·모터사이클을 수리하는 정비소지만 이들의 본업은 ‘불법 배달’입니다. 해킹으로 천리안을 속이고 다양한 물건을 배달하는데, 다행히 정의의 편입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모터사이클 마니아이자 전문가들입니다. 스마 정비소의 ‘스포크’는 야마하의 YZF-R1을, ‘휴고’는 커스텀된 혼다 CB1300을, 와타리는 역시 환상적으로 커스텀된 야마하 브이맥스를 귀신같이 다룹니다. 특히 휴고의 바이크는 로켓카울에 색 조합까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도쿄 오버라이드’에 등장하는 모터사이클과 사륜차들, 그러니까 작중 세계관에서 ‘클래식카’로 분류되는 이 기계들은 모두 실물에 한없이 가까이 그려졌습니다.
혼다·야마하, 자문으로 참여
도쿄 오버라이드를 만들어낸 후카다 유스케 감독은 모터사이클 문외한입니다. 그러나 제작진 중에 이륜차·사륜차 ‘덕후’들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가 이어집니다. 실제로도 혼다와 야마하가 자문을 맡았습니다. 특히 야마하는 각 기종의 3D 디자인 데이터와 실제 배기음 사운드를 제공했습니다. 아쉽게도 좀더 애니메이션에 어울리는 사운드로 수정됐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어느덧 스마 정비소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가는 카이 역시 모터사이클에 매혹됩니다.
후카다 감독은 “원래 카이에게는 혼다 슈퍼커브를 주고 싶었지만, CB 1300이나 YZF-R1과 함께 주행하려면 한계가 있다 보니 다른 모델을 택했다”라고 설명합니다. 또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모터사이클로 CB1300, YZF-R1, VMAX를 고른 이유는 “현 시점에서 희소한 기종들보다는 인기 기종들이 100년 후에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완벽한 감시사회를 질주하다
모든 것이 빡빡하게 설계되고 계획된 미래 세계에서 질주하는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는 한층 강력한 시각적 쾌감을 안겨줍니다. 모든 탈 것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데도, 이들의 모터사이클만은 온전히 자유롭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한계 때문인지, 그 진동과 묵직함을 담아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시스템과 대결하는마이너리티’라는 이야기 자체는 흔한 데다, 아쉽게도 전개마저 엉성합니다. 다만, 마지막화(총 6화)에 다다를수록 시청자이자 라이더로서는 의심을품게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라이더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영화 속 그 바이크
Y/AI
‘도쿄 오버라이드’에는 이전까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던 모터사이클도 등장합니다. 야마하가 직접 디자인한 미래의 모터사이클, 바로 Y/AI입니다.
야마하는 그동안 모토GP에서 활약해 온 YZR-M1을 바탕으로 도쿄 오버라이드의 레이싱 선수 ‘아마린’이 타는 Y/AI를 창조해냈습니다. 미래적이면서도 YZR-M1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Y/AI은 실제로 컨셉트카로 제작돼 지난해 태국 모터엑스포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유주희(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도쿄오버라이드 #TokyoOverride
한국이륜차신문 474호 2025.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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