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Z650RS
가와사키의 네오 레트로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인 Z650RS는 상당히 복합적인 족보를 갖고 있다. 각각의 혈통을 이어받아 점차 진화한 Z650RS의 계보를 살펴본다.
공랭 Z로 출발한 오리지널 Z650
1972년 Z1 900 super4
1974년 Z400
‘제퍼(ZEPHYR)’, 어쩌면 올드 라이더들은 ‘제파’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수 있는 이 이름은 가와사키의 네이키드를 상징하는 ‘Z’의 또 다른 이름이다. 최신 Z650RS는 수랭식 병렬 2기통으로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퍼’를 상징하는 모델은 1977년에 선보인 공랭 4기통 652cc 엔진을 얹은 Z650이다.
알파벳의 맨 마지막 글자인 ‘Z’는 가와사키가 꿈꾼 일종의 궁극의 모터사이클이었다. 본격적인 일본 제조사의 대형 모터사이클 개발 생산에 있어서 혼다의 CB750 FOUR가 그 첫 스타트를 끊게 되면서 선수를 뺏긴 가와사키는 혼다를 넘어서는 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900SUPER4’의 개발에 착수하고 1972년 세계 최초의 4스트로크 DOHC 직렬 4기통 900cc 엔진의 모터사이클을 내놓았다.
원래 이름이었던 900SUPER4보다 Z1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Z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새로운 모터사이클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가와사키는 ‘W’ 시리즈로 만들어진 오버헤드 밸브(OHV) 버티컬 트윈 엔진과 2스트로크 엔진을 주류로 이끌어오고 있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1976년 Z650
1977년 Z650
단지 기술적인 진보를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역할을 했기에 그렇다. 900cc급인 Z1은 수출을 위한 포석이자, 당대 최강의 모터사이클로 가와사키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했으며, 국내에서도 만화 등을 통해서 잘 알려진 750cc 버전의 Z2는 일본 내의 수요를 담당했다.
그럼 Z650은 어떨까. Z650은 ‘주니어 Z1’의 콘셉트로 650cc로 750cc 이상으로 빠르고 경쾌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개발된 모델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Z2를 대신하는 신세대 750cc 모델로 캐스팅 휠을 장비한 Z750(FXII)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이것은 또한 GPz 시리즈로 계승된다.
1990년 제퍼 750
그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이 1990년대에 수랭 엔진이면서 공랭 엔진의 분위기를 살린 제퍼 750이다. 클래식 명차로 기억될 모델이지만, 사실은 다분히 가와사키다운 모델로써 현재의 Z900RS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프 닌자로부터 이어진 Z650RS
1980년 Z650
1980년 Z750FX-II
형님뻘인 Z900RS가 수랭 직렬 4기통 엔진으로 개발되어 인기를 끌자, 가와사키는 최초의 Z650이 그랬던 것처럼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미들급 모델을 계획했다. 과거에는 900cc부터 650cc까지 모두 직렬 4기통 엔진이었지만, Z650RS는 현역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Z650의 파생 버전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 시점에서 최초의 Z650이 가진 직렬 4기통의 계보와 직렬 4기통 엔진을 반으로 쪼개서 시작된 하프 닌자의 계보가 서로 섞이게 되면서 이 계보는 약간 복잡해진다. 공랭 직렬 4기통의 Z650은 그 이름이 처음으로 탄생했다는 의미로써 상징적으로 존재하며, 현재의 Z650RS의 실제 엔진 계보는 수랭 병렬 트윈 엔진으로부터 시작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정신적으로는 공랭 4기통을 계승하며 현실적으로는 수랭 2기통 엔진을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1983년 GPz900R
그럼 하프 닌자는 무슨 말일까. 가와사키의 닌자는 1983년 미국으로 수출된 GPz900R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모델명과는 전혀 관계없는 ‘닌자’라는 이름은 당시 미국의 TV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닌자가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처럼 쓰였기에 붙여졌다. 복면을 쓰고 어둠 속에 숨거나 하는 특별한 캐릭터로써 여겨졌고, 이런 문화는 꽤 오랫동안 널리 다른 문화 매체들 속에서 소비됐다.
영화 ‘탑 건’에서 주인공이 타고 달리는 모터사이클이 바로 이 GPz900R. 수랭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한 오리지널 닌자의 계보에서 엔진을 가져와 그것을 반으로 잘라 사용한 것이 1987년에 등장한 GPZ500S였다.
1997년 ER-5
2006년 ER-6f
2006년 ER-6n
가와사키는 원래부터 미들급 모터사이클은 병렬 트윈 엔진이 가장 좋은 밸런스를 낸다고 믿어왔던 브랜드다. 이 엔진은 이후 가와사키의 수랭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시리즈인 ER-5, ER -6 시리즈로 이어진다.
2006년 선을 보인 ER-6f와 ER- 6n은 각각 ‘f’가 페어링을 갖춘 모델이고, ‘n’이 네이키드 타입을 의미하면서 같은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는 시리즈 모델이었다. 이것이 2009년에 오면서 페어링을 갖춘 버전을 닌자650R로 소개하게 됐다. 이런 방식은 환경규제에 대응한 모델 풀 체인지가 두 번에 걸쳐(2012년과 2017년)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닌자650과 네이키드 버전인 Z650으로 변경됐다.
Z와 닌자의 결합그리고 RS
Z650RS와 Z650
앞서서도 설명이 이뤄졌지만, 가와사키의 대형 모터사이클의 상징은 네이키드였던 Z, 카울을 입은 닌자로 대표됐다. 물론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ZX 시리즈는 여기서 별개로 치자. 2017년형으로 풀 체인지된 닌자650과 Z650이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면서 가와사키의 Z시리즈와 닌자가 한 식구가 됐다. 서로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었는데 한데 묶이게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과거의 오리지널 닌자를 직렬 4기통으로 기억하는 사람으로서는 현재의 닌자650을 닌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초대 Z650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병렬 2기통 Z650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도 가와사키가 서로 다르게 발전시켜 온 브랜드 ‘Z’와 ‘닌자’는 그 상징성을 유지한다.
1974년 Z400RS
2017년 Z650
Z650RS는 여기에 또 다른 상징적 요소인 ‘RS’가 또다시 주입된 결과다. RS는 Z시리즈의 초기형 모델에 붙었던 이름으로 Z2에 해당하는 Z750RS와 Z650RS, 1974년형 Z400RS 등에서 사용됐다. 400cc급 병렬 트윈 엔진을 사용한 Z400RS는 이후 RS란 이름을 떼어내면서 Z400으로 불리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KZ400으로 판매된 모델이다.
그 모습을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레트로 스타일을 지향하는 Z650RS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병렬 2기통 엔진 레이아웃이 특히 그렇다.
Z400RS은 배기량이 400cc이기 때문에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애초에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기도 했다. 미국 시장은 원래 연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대배기량을 선호하는 시장이었지만, KZ400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와사키 모터사이클의 입지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
2022년 Z650RS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1970년대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로 기름값이 4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미롭게도 Z400RS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현재의 닌자400으로도 계보가 이어진다. 공랭 엔진의 제퍼(Z)와 수랭 엔진의 닌자, 그리고 공랭 4기통의 절반과 수랭 4기통의 절반에서 출발한 계보가 복잡하게 얽힌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가와사키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실천했다. 미들 클래스는 병렬 2기통이 최적의 밸런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최신 Z650RS를 경험하고 그들의 주장에 완벽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혈통을 따지면서 순혈주의를 외치는 것도 꼭 나쁠 것도 안 될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따지느라 시간을 낭비하기보단 각각의 계보에서 가져온 정신을 이해하며 그것이 얼마나 잘 구현되어 있는지 직접 타고 즐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KAWASAKI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가와사키 #Z650RS
한국이륜차신문 430호 / 2023.7.1~7.15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history of Z650RS
가와사키의 네오 레트로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인 Z650RS는 상당히 복합적인 족보를 갖고 있다. 각각의 혈통을 이어받아 점차 진화한 Z650RS의 계보를 살펴본다.
공랭 Z로 출발한 오리지널 Z650
1972년 Z1 900 super4
1974년 Z400
‘제퍼(ZEPHYR)’, 어쩌면 올드 라이더들은 ‘제파’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수 있는 이 이름은 가와사키의 네이키드를 상징하는 ‘Z’의 또 다른 이름이다. 최신 Z650RS는 수랭식 병렬 2기통으로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퍼’를 상징하는 모델은 1977년에 선보인 공랭 4기통 652cc 엔진을 얹은 Z650이다.
알파벳의 맨 마지막 글자인 ‘Z’는 가와사키가 꿈꾼 일종의 궁극의 모터사이클이었다. 본격적인 일본 제조사의 대형 모터사이클 개발 생산에 있어서 혼다의 CB750 FOUR가 그 첫 스타트를 끊게 되면서 선수를 뺏긴 가와사키는 혼다를 넘어서는 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900SUPER4’의 개발에 착수하고 1972년 세계 최초의 4스트로크 DOHC 직렬 4기통 900cc 엔진의 모터사이클을 내놓았다.
원래 이름이었던 900SUPER4보다 Z1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Z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새로운 모터사이클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가와사키는 ‘W’ 시리즈로 만들어진 오버헤드 밸브(OHV) 버티컬 트윈 엔진과 2스트로크 엔진을 주류로 이끌어오고 있었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1976년 Z650
1977년 Z650
단지 기술적인 진보를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역할을 했기에 그렇다. 900cc급인 Z1은 수출을 위한 포석이자, 당대 최강의 모터사이클로 가와사키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했으며, 국내에서도 만화 등을 통해서 잘 알려진 750cc 버전의 Z2는 일본 내의 수요를 담당했다.
그럼 Z650은 어떨까. Z650은 ‘주니어 Z1’의 콘셉트로 650cc로 750cc 이상으로 빠르고 경쾌한 모델을 제시하고자 개발된 모델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Z2를 대신하는 신세대 750cc 모델로 캐스팅 휠을 장비한 Z750(FXII)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이것은 또한 GPz 시리즈로 계승된다.
1990년 제퍼 750
그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이 1990년대에 수랭 엔진이면서 공랭 엔진의 분위기를 살린 제퍼 750이다. 클래식 명차로 기억될 모델이지만, 사실은 다분히 가와사키다운 모델로써 현재의 Z900RS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프 닌자로부터 이어진 Z650RS
1980년 Z650
1980년 Z750FX-II
형님뻘인 Z900RS가 수랭 직렬 4기통 엔진으로 개발되어 인기를 끌자, 가와사키는 최초의 Z650이 그랬던 것처럼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미들급 모델을 계획했다. 과거에는 900cc부터 650cc까지 모두 직렬 4기통 엔진이었지만, Z650RS는 현역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Z650의 파생 버전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 시점에서 최초의 Z650이 가진 직렬 4기통의 계보와 직렬 4기통 엔진을 반으로 쪼개서 시작된 하프 닌자의 계보가 서로 섞이게 되면서 이 계보는 약간 복잡해진다. 공랭 직렬 4기통의 Z650은 그 이름이 처음으로 탄생했다는 의미로써 상징적으로 존재하며, 현재의 Z650RS의 실제 엔진 계보는 수랭 병렬 트윈 엔진으로부터 시작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정신적으로는 공랭 4기통을 계승하며 현실적으로는 수랭 2기통 엔진을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1983년 GPz900R
그럼 하프 닌자는 무슨 말일까. 가와사키의 닌자는 1983년 미국으로 수출된 GPz900R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모델명과는 전혀 관계없는 ‘닌자’라는 이름은 당시 미국의 TV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닌자가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처럼 쓰였기에 붙여졌다. 복면을 쓰고 어둠 속에 숨거나 하는 특별한 캐릭터로써 여겨졌고, 이런 문화는 꽤 오랫동안 널리 다른 문화 매체들 속에서 소비됐다.
영화 ‘탑 건’에서 주인공이 타고 달리는 모터사이클이 바로 이 GPz900R. 수랭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한 오리지널 닌자의 계보에서 엔진을 가져와 그것을 반으로 잘라 사용한 것이 1987년에 등장한 GPZ500S였다.
1997년 ER-5
2006년 ER-6f
2006년 ER-6n
가와사키는 원래부터 미들급 모터사이클은 병렬 트윈 엔진이 가장 좋은 밸런스를 낸다고 믿어왔던 브랜드다. 이 엔진은 이후 가와사키의 수랭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시리즈인 ER-5, ER -6 시리즈로 이어진다.
2006년 선을 보인 ER-6f와 ER- 6n은 각각 ‘f’가 페어링을 갖춘 모델이고, ‘n’이 네이키드 타입을 의미하면서 같은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는 시리즈 모델이었다. 이것이 2009년에 오면서 페어링을 갖춘 버전을 닌자650R로 소개하게 됐다. 이런 방식은 환경규제에 대응한 모델 풀 체인지가 두 번에 걸쳐(2012년과 2017년)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닌자650과 네이키드 버전인 Z650으로 변경됐다.
Z와 닌자의 결합그리고 RS
Z650RS와 Z650
앞서서도 설명이 이뤄졌지만, 가와사키의 대형 모터사이클의 상징은 네이키드였던 Z, 카울을 입은 닌자로 대표됐다. 물론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ZX 시리즈는 여기서 별개로 치자. 2017년형으로 풀 체인지된 닌자650과 Z650이 엔진과 프레임을 공유하면서 가와사키의 Z시리즈와 닌자가 한 식구가 됐다. 서로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었는데 한데 묶이게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과거의 오리지널 닌자를 직렬 4기통으로 기억하는 사람으로서는 현재의 닌자650을 닌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초대 Z650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병렬 2기통 Z650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도 가와사키가 서로 다르게 발전시켜 온 브랜드 ‘Z’와 ‘닌자’는 그 상징성을 유지한다.
1974년 Z400RS
2017년 Z650
Z650RS는 여기에 또 다른 상징적 요소인 ‘RS’가 또다시 주입된 결과다. RS는 Z시리즈의 초기형 모델에 붙었던 이름으로 Z2에 해당하는 Z750RS와 Z650RS, 1974년형 Z400RS 등에서 사용됐다. 400cc급 병렬 트윈 엔진을 사용한 Z400RS는 이후 RS란 이름을 떼어내면서 Z400으로 불리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KZ400으로 판매된 모델이다.
그 모습을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레트로 스타일을 지향하는 Z650RS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병렬 2기통 엔진 레이아웃이 특히 그렇다.
Z400RS은 배기량이 400cc이기 때문에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애초에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기도 했다. 미국 시장은 원래 연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대배기량을 선호하는 시장이었지만, KZ400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와사키 모터사이클의 입지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
2022년 Z650RS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1970년대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로 기름값이 4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미롭게도 Z400RS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현재의 닌자400으로도 계보가 이어진다. 공랭 엔진의 제퍼(Z)와 수랭 엔진의 닌자, 그리고 공랭 4기통의 절반과 수랭 4기통의 절반에서 출발한 계보가 복잡하게 얽힌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가와사키는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하게 실천했다. 미들 클래스는 병렬 2기통이 최적의 밸런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도 최신 Z650RS를 경험하고 그들의 주장에 완벽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혈통을 따지면서 순혈주의를 외치는 것도 꼭 나쁠 것도 안 될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따지느라 시간을 낭비하기보단 각각의 계보에서 가져온 정신을 이해하며 그것이 얼마나 잘 구현되어 있는지 직접 타고 즐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KAWASAKI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가와사키 #Z650RS
한국이륜차신문 430호 / 2023.7.1~7.15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