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남의 더 스펙_야마하 티맥스 560 & 혼다 포르자750

2021-08-20

모든 것을 원하는 ‘맥시 스쿠터’, ‘지향점이 다른 팔방미인’


흔히 ‘빅스쿠터’라고 불리는 ‘맥시 스쿠터’는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확실하다.


그 중에서도 야마하의 티맥스 560과 혼다의 포르자750은 특별하다.


무엇이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야마하 티맥스 560 20주년 기념 모델


모터사이클의 분류 안에서 스쿠터가 갖고 있는 장점은 확실하다.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기어 변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그 이유로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쉽게 탈 수 있다는 특징은 곧 교통이 복잡한 도심에서의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으로 발휘된다. 크기가 작은 소배기량의 스쿠터들이 특히 도심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혼다 포르자750


그럼 맥시 스쿠터는 어떨까. 더 크고 여유 있는 배기량의 엔진을 바탕으로 더 여유 있는 주행성을 제공하며, 대형화된 차체를 바탕으로 수납공간은 물론 동승자의 편의까지 확보한다. 일반 스쿠터가 125cc 매뉴얼 모터사이클이라면 맥시 스쿠터는 대형 투어링 모델에 해당될 수 있다. 배기량과 덩치가 커졌다고 스쿠터 본연의 장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맥시 스쿠터가 여전히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맥시 스쿠터의 정의


빅스쿠터가 아닌 맥시 스쿠터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 명칭으로 불리는 것은 간단한 이유다. 여성들의 치마. 즉, 스커트를 예로 든다면 일반적인 스커트보다 짧고 타이트한 것을 미니, 길이가 긴 스커트를 맥시 스커트로 부르는 것과 같다. 미니 드레스, 맥시 드레스와 같은 명칭도 마찬가지. 이것을 ‘빅스커트’나 ‘빅드레스’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은가.


형태적으로도 맥시 스쿠터는 전형성을 따른다. 우선적으로는 배기량이 큰 것을 맥시 스쿠터의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스쿠터의 엔진 배기량이 확대되면, 엔진의 크기가 커지고 그만큼 출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형태가 좀 더 대형화된다. 특히 엔진뿐만 아니라 구동계통이 스윙암의 역할을 겸하는 ‘유니트 스윙암’ 전체가 확대되기 때문에 뒤쪽으로 갈수록 시트고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런 구조에서 시트 밑 수납공간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250cc~300cc급인 쿼터급 스쿠터들에서도 이런 맥시 스쿠터의 전형을 따른 모델들이 대거 등장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한 바 있다. 단기통 엔진으로 배기량 700cc급에 달하는 맥시 스쿠터가 등장한 적도 있었지만, 대배기량 단기통 엔진은 진동이나 전반적인 승차감 등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배기량 500cc급 이상의 맥시 스쿠터들이 대부분 2기통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Try The MAXimum, 티맥스


티맥스 560


야마하의 티맥스는 맥시 스쿠터 시장 전체에서도 가장 뛰어난 모델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티맥스가 모든 면에서 최고점의 평가를 받을 순 없다. 이를테면 엔진 배기량과 출력면에서 티맥스가 최고가 아닌 점은 명확하고, 수납성이 가장 좋은 모델이 아니라거나, 가장 안락한 모델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그 모든 측면들을 종합해 고려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의 밸런스와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은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들도 트집을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001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2021년에 이르는 20년이란 시간동안, 그 평가를 유지하고 또 항상 그것을 발전시켜왔다. 특히, 스쿠터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높은 수준의 운동성능과 코너링 성능을 앞세워 젊은 층의 라이더들에게 맥시 스쿠터 장르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세대별 구분에 따른 현재의 티맥스는 7세대에 해당된다. 1, 2세대는 전후 14인치 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었으며, 3세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후 15인치 휠을 채택하고 있다. 엔진 배기량은 초대 티맥스부터 3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499cc를 유지했다. 


이후, 4세대부터 배기량을 530cc로 끌어올려 6세대까지 유지했으며, 현행 모델인 7세대에 이르러 배기량이 562cc로 확대됐다. 엔진의 스트로크는 73mm로 고정한 채, 보어의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배기량을 확대하면서 모든 세대에 걸쳐서 티맥스 특유의 빠르고 매끄럽게 고회전에 도달하는 엔진 특성을 유지했다.


DCT로 만들어 낸 자동 변속 모터사이클, 포르자750


포르자750


포르자(Forza)는 이탈리아어로 ‘힘’을 뜻한다. 혼다는 야마하의 티맥스가 처음 등장했던 2001년 최초의 포르자를 출시했었다. 포르자는 당시 250cc급 스포츠 콘셉트의 맥시 스쿠터로 제시됐다. 이후 배기량이 300cc급으로 확대되고, 유럽 시장에서는 125cc 버전의 포르자도 등장했다. 


포르자는 특유의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동급에서도 가장 고급화된 모델로 꼽혔다. 당시 125cc 버전의 경우엔 혼다의 대표 스쿠터인 PCX보다 거의 두 배로 비싼 가격에도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렸다.


2021년식으로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포르자750은 사실 기존의 포르자 시리즈와는 맥을 달리한다. 디자인적 요소에서 초대 포르자250과도 매우 닮아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포르자750은 일반적인 스쿠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르자750은 2012년에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NC700 시리즈의 스쿠터형 모델인 ‘인테그라’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탑재한 자동변속 모터사이클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스쿠터들이 대부분 CVT(연속 가변 변속기)를 적용한 무단변속이 이뤄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실제로 이 덕분에 스쿠터의 방식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가속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도 기어 변속을 위한 클러치 레버를 조작할 필요가 없는 간편함까지 갖췄다.


새로운 포르자750은 NC700 시리즈인 인테그라의 후속 기종임과 동시에 오프로드 주파성까지 제공했던 X-ADV와도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 DCT를 사용한 최초의 스쿠터형 모델로 등장했던 인테그라는 다른 NC700(이후, NC750) 시리즈와 전후 17인치 휠 사이즈를 공유했었지만, X-ADV에서 리어 휠을 15인치로 줄이고 스윙암을 개선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포르자750은 X-ADV가 그랬던 것처럼 리어 휠을 15인치로 줄여내고, 같은 방식의 스윙암을 적용하면서 더 편안하고 가볍게 다룰 수 있도록 달라졌다. 포르자 시리즈의 맏형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물론이다.

 

20년 간 한결같은 밸런스를 바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맥시 스쿠터

야마하 티맥스 560


전장×전폭×전고 - 2,200×765×1,420(mm)

시트고 - 80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랭 병렬 2기통 DOHC, 562cc

보어×스트로크 - 70×73mm

최고 마력 - 35kW@7,500rpm

최대 토크 - 55.7Nm@5,250rpm

프런트(리어) - 타이어 사이즈 120/70-15(160/60-15)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20kg

가격 - 1,580만 원

 

스쿠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함을 갖추고 더 다루기 쉬워진 DCT 적용 자동 변속 모터사이클

혼다 포르자750


전장×전폭×전고 - 2,200×790×1,485(mm)

시트고 - 79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랭 직렬 2기통 SOHC, 745cc

보어×스트로크 - 77×80mm

최고 마력 - 58.6ps@6,750rpm

최대 토크 - 6.5kg.f·m@4,750rpm

프런트(리어) 타이어 사이즈 - 120/70-17(160/60-15)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35kg

가격 - 1,460만 원


글/나경남(더모토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맥시스쿠터 #야마하 #티맥스560 #혼다 #포르자750


한국이륜차신문 377호 / 2021.4.16~4.30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