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FORWARD ELECTRIC MOTORCYCLES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은 이미 가시화된 지 오래이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럼 모터사이클의 세계는 어떨까.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을 통해서 그 전망을 알아보자.
소형 커뮤터의 한계

라이브와이어 원
전기 자동차가 그렇듯, 이제 전기 모터사이클에 대한 개념이 낯설진 않다. 여기에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출력 전기 스쿠터들의 역할이 크다. 공유 스쿠터라고 불리는 킥보드 타입의 전기 스쿠터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커뮤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 이해가 크게 넓어졌다.
하지만 소형 커뮤터만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의 변화가 이뤄질 순 없다. 본질적으로 현재의 자동차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단순 커뮤터가 아닌 레저 스포츠의 영역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제로 SR/S
왜 그럴까. 커뮤터의 역할은 효율적인 이동 수단의 개념이지만, 모터사이클의 존재 이유는 모터사이클 특성과 운동성을 살린 ‘모터사이클링’을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떤 지점과 지점을 이동하기 위해서라면 애초에 모터사이클이 꼭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조금 더 생각해보자. 머지않아, 온전하고 완벽한 수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실용화될 것이다. 그 단계가 된다면 기존의 교통 시스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물류와 이동성 전반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커뮤팅의 영역은 자동-자율화된 주행 체계 안에 녹아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의 운동성을 즐기는 ‘모터사이클링’의 영역은 여전히 이 시대에도 유효할 것이다. 물론, 현시점에서 전기 소형 커뮤터는 그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여기서 ‘모터사이클링’의 즐거움을 찾는 것은 어렵다.
고성능, 고품질, 고가 전기 모터사이클

에네르지카 에고+ RS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은 이미 적잖게 존재한다. 단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만나보긴 쉽지 않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한 가격 절감을 이뤄낼 수 없다. 또한 수요가 적다 보니 본격적인 기존 내연 기관 모터사이클 제조사에서는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모터사이클링이 가능한 전기 모터사이클의 세계에 직접 진출한 전통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거대 제조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덕분에 젊고 새로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기업들이 여기에 도전하고 있다.

라이트닝 LS-218
이들은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기술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고, 고성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고 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레저 스포츠용으로 개발된 전기 모터사이클은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들이 레이스 머신에 준하는 슈퍼바이크에 해당되는 것처럼, 전기 모터사이클 세계에서도 최고 성능을 증명하고자 하는 모델들은 슈퍼바이크의 형식을 따랐다.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직접 나서거나 최고 수준의 슈퍼바이크에 견줄 수 있는 강한 스포츠 성능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데이먼 하이퍼스포츠 프리미어
이 부분에서는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한 모터와 배터리뿐 아니라 섀시 전반의 완성도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섀시 전반의 완성도 및 성능을 확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주요 구성품을 최고급 제품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 마찬가지로, 고급화된 주요 부품을 사용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고성능, 고품질의 전기 모터사이클이 높은 가격표를 갖게 되는 이유다. 그럼 해외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은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라이브와이어 원

기존 모터사이클 제조사들 가운데 커뮤터가 아닌 본격적인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것은 할리데이비슨이다.
라이브와이어(LiveWire)는 2014년에 처음으로 프로토 타입이 공개된 이후, 2019년부터 실제 양산에 들어가 공급되고 있다. 최초 개발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다고 알려졌다.

애초에는 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로 라이브와이어란 전기 모터사이클이 만들어진 것으로 소개하고 알려왔지만 지난 2021년 5월, 이들은 라이브와이어를 별도 브랜드로써 분리하면서 새롭게 재정비할 것을 알렸다.
실제로 라이브와이어가 별도 브랜드로 소개되면서 첫 모델로 소개한 원(ONE)은 기존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브와이어와 거의 같은 모델이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한편, 그 가격은 기존보다 약 25% 이상 낮췄다. 과거엔 기본 가격이 약 3만 달러로 단순 환율 계산으로도 약 3,50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현행 라이브와이어 원은 그 시작 가격을 2만2천 달러(한화 약 2,582만 원)으로 끌어내렸다.
제로 SR/S

미국의 제로 모터사이클은 2006년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브랜드다운 면모로 브랜드를 일궈왔고, 실제로 레저 스포츠용 전기 모터사이클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에 선보여 왔다. 이들은 특히 성능적으로나 장르적으로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려나가면서 입지를 더욱 굳혀왔다.
현재 이들의 라인업은 총 10종으로 그 어느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회사들보다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세부적 모델별 특징이 달라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들의 라인업 중 가장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로 소개되는 SR/S는 본격적인 슈퍼바이크라기보다는 풀 페어링을 갖춘 스포츠 투어링 장르에 가깝다. 실제로 네이키드 타입인 자사 모델과 비교해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여 약 13% 이상의 고속 주행 연비를 확보한다고 알려졌다. 판매 기준 가격은 라이브와이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에네르지카 에고+ RS

이탈리아의 에네르지카(Energica)는 국제 모터사이클 연맹 FIM이 주관하는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인 모토E 월드컵(FIM Enel MotoE World Cup)에 단독으로 레이스 머신을 공급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모토E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상위급 레이스인 모토GP와 함께 진행되는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로 지난 2019년 시즌부터 시작됐다. 단일 브랜드의 단일 기종으로 진행되는 레이스이기 때문에 제조사 간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전기 슈퍼바이크의 세계에서 에네르지카가 가져갈 수 있는 상징성과 누적되는 노하우 등은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들은 레이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의 라인업을 한층 더 발전시킨 RS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에네르지카의 에고+ RS(Ego+ RS)는 현행 전기 모터사이클들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를 갖추고, 0-100 km/h에 도달하는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 막강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개선된 이들의 모터와 인버터는 최고 171마력을 발휘한다. 최상위급 모델의 판매 기준 가격은 약 3,595만 원.
라이트닝 LS-218

미국의 라이트닝(Lightning)은 기존 차량에 전기화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으로 출발해 현재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야마하의 YZF-R1 차체를 기반으로 전기 주행 시스템을 적용하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개발 머신을 통해 전기 모터사이클의 최고속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11년 시속 218마일(350km/h)를 돌파하면서 자사의 모델명에 그 숫자를 붙였다. LS-218은 곧 랜드스피드 218마일을 의미한다.
실제 생산된 전기 모터사이클 중 가장 빠른 모터사이클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는 라이트닝의 LS-218은 마력 환산 시 약 204마력에 달하는 150kW의 전기 모터를 갖췄다. 하지만 실제 생산된 전기 모터사이클 중 가장 빠르다는 타이틀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전혀 만만치 않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최상위 옵션인 20kW h의 배터리를 장착한 LS-218의 판매 기준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5,502만 원으로 알려졌다.
데이먼 하이퍼스포츠 프리미어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이먼(Damon)은 단순한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아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전기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다음 단계의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기 위해 출발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일까. 데이먼의 하이퍼스포츠는 먼저 360도로 인식이 가능한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다. 라이더가 인식하지 못하는 위협을 미리 감지해, 햅틱 진동 등을 통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것. 라이딩 포지션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시스템도 혁신적인 부분 중 하나다. 이들은 전면 윈드 스크린과 핸들바, 풋 스탭을 조정해 라이딩 포지션을 슈퍼바이크에서 투어링 모터사이클의 수준으로 변경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혁신적인 개념은 물론 고성능을 모두 약속하고 있는 만큼, 주목도도 높다. 일반 양산으로 실제 구매자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아직이지만, 약 4,695만 원에 달하는 판매 기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22년 공급 예정 물량은 판매가 완료된 상태로 2023년 공급 물량에 대한 예약이 진행 중이다.
전기 모터사이클 주요 제원
| 라이브와이어 원
| 제로 SR/S
| 에네르지카 에고+ RS
| 라이트닝 LS-218
| 데이먼 하이퍼스포츠 프리미어
|
---|
배터리 최대 용량(kWh)
| 15.4 | 14.4 | 21.5 | 20 | 20 |
최소 완충 시간(시간)
| 1 | 2.5 | 1 | 2 | 2.5 |
1회 충전 도심 최대 주행 거리(km)
| 235
| 321
| 420
| 290
| 482
|
최고 출력(kW/PS)
| 75 /102
| 82 / 111
| 126 / 171
| 150 / 204
| 150 / 204
|
최대 토크(kgf-m)
| 11.5 | 19.35 | 20.4 | 23.2 | 20.4 |
최고 속도(km/h)
| 177 | 200 | 241 | 350 | 321 |
한화 환산 기본 가격(만 원)
| 2,581
| 2,581
| 3,595
| 5,502
| 4,695
|
가격은 현재 환율 기준(2021년 8월 23일), 단순 환산치이며 실제 모터사이클 취득에 필요한 비용 전체 또는 실질적 구매 비용이 아님.
글/나경남(더모토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전기이륜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전기모터사이클
한국이륜차신문 386호 / 2021.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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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FORWARD ELECTRIC MOTORCYCLES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은 이미 가시화된 지 오래이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럼 모터사이클의 세계는 어떨까.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을 통해서 그 전망을 알아보자.
소형 커뮤터의 한계
라이브와이어 원
전기 자동차가 그렇듯, 이제 전기 모터사이클에 대한 개념이 낯설진 않다. 여기에는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출력 전기 스쿠터들의 역할이 크다. 공유 스쿠터라고 불리는 킥보드 타입의 전기 스쿠터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커뮤터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 이해가 크게 넓어졌다.
하지만 소형 커뮤터만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의 변화가 이뤄질 순 없다. 본질적으로 현재의 자동차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단순 커뮤터가 아닌 레저 스포츠의 영역에서 변화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제로 SR/S
왜 그럴까. 커뮤터의 역할은 효율적인 이동 수단의 개념이지만, 모터사이클의 존재 이유는 모터사이클 특성과 운동성을 살린 ‘모터사이클링’을 즐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떤 지점과 지점을 이동하기 위해서라면 애초에 모터사이클이 꼭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조금 더 생각해보자. 머지않아, 온전하고 완벽한 수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실용화될 것이다. 그 단계가 된다면 기존의 교통 시스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물류와 이동성 전반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커뮤팅의 영역은 자동-자율화된 주행 체계 안에 녹아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의 운동성을 즐기는 ‘모터사이클링’의 영역은 여전히 이 시대에도 유효할 것이다. 물론, 현시점에서 전기 소형 커뮤터는 그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여기서 ‘모터사이클링’의 즐거움을 찾는 것은 어렵다.
고성능, 고품질, 고가 전기 모터사이클
에네르지카 에고+ RS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은 이미 적잖게 존재한다. 단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만나보긴 쉽지 않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한 가격 절감을 이뤄낼 수 없다. 또한 수요가 적다 보니 본격적인 기존 내연 기관 모터사이클 제조사에서는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모터사이클링이 가능한 전기 모터사이클의 세계에 직접 진출한 전통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거대 제조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덕분에 젊고 새로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기업들이 여기에 도전하고 있다.
라이트닝 LS-218
이들은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기술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고, 고성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고 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레저 스포츠용으로 개발된 전기 모터사이클은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들이 레이스 머신에 준하는 슈퍼바이크에 해당되는 것처럼, 전기 모터사이클 세계에서도 최고 성능을 증명하고자 하는 모델들은 슈퍼바이크의 형식을 따랐다.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직접 나서거나 최고 수준의 슈퍼바이크에 견줄 수 있는 강한 스포츠 성능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데이먼 하이퍼스포츠 프리미어
이 부분에서는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한 모터와 배터리뿐 아니라 섀시 전반의 완성도가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섀시 전반의 완성도 및 성능을 확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주요 구성품을 최고급 제품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 마찬가지로, 고급화된 주요 부품을 사용할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고성능, 고품질의 전기 모터사이클이 높은 가격표를 갖게 되는 이유다. 그럼 해외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전기 모터사이클들은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라이브와이어 원
기존 모터사이클 제조사들 가운데 커뮤터가 아닌 본격적인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것은 할리데이비슨이다.
라이브와이어(LiveWire)는 2014년에 처음으로 프로토 타입이 공개된 이후, 2019년부터 실제 양산에 들어가 공급되고 있다. 최초 개발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다고 알려졌다.
애초에는 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로 라이브와이어란 전기 모터사이클이 만들어진 것으로 소개하고 알려왔지만 지난 2021년 5월, 이들은 라이브와이어를 별도 브랜드로써 분리하면서 새롭게 재정비할 것을 알렸다.
실제로 라이브와이어가 별도 브랜드로 소개되면서 첫 모델로 소개한 원(ONE)은 기존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브와이어와 거의 같은 모델이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한편, 그 가격은 기존보다 약 25% 이상 낮췄다. 과거엔 기본 가격이 약 3만 달러로 단순 환율 계산으로도 약 3,50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현행 라이브와이어 원은 그 시작 가격을 2만2천 달러(한화 약 2,582만 원)으로 끌어내렸다.
제로 SR/S
미국의 제로 모터사이클은 2006년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브랜드다운 면모로 브랜드를 일궈왔고, 실제로 레저 스포츠용 전기 모터사이클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에 선보여 왔다. 이들은 특히 성능적으로나 장르적으로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려나가면서 입지를 더욱 굳혀왔다.
현재 이들의 라인업은 총 10종으로 그 어느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 회사들보다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세부적 모델별 특징이 달라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들의 라인업 중 가장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로 소개되는 SR/S는 본격적인 슈퍼바이크라기보다는 풀 페어링을 갖춘 스포츠 투어링 장르에 가깝다. 실제로 네이키드 타입인 자사 모델과 비교해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여 약 13% 이상의 고속 주행 연비를 확보한다고 알려졌다. 판매 기준 가격은 라이브와이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에네르지카 에고+ RS
이탈리아의 에네르지카(Energica)는 국제 모터사이클 연맹 FIM이 주관하는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인 모토E 월드컵(FIM Enel MotoE World Cup)에 단독으로 레이스 머신을 공급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모토E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최상위급 레이스인 모토GP와 함께 진행되는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로 지난 2019년 시즌부터 시작됐다. 단일 브랜드의 단일 기종으로 진행되는 레이스이기 때문에 제조사 간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전기 슈퍼바이크의 세계에서 에네르지카가 가져갈 수 있는 상징성과 누적되는 노하우 등은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들은 레이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존의 라인업을 한층 더 발전시킨 RS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에네르지카의 에고+ RS(Ego+ RS)는 현행 전기 모터사이클들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의 배터리를 갖추고, 0-100 km/h에 도달하는데 2.8초밖에 걸리지 않는 막강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개선된 이들의 모터와 인버터는 최고 171마력을 발휘한다. 최상위급 모델의 판매 기준 가격은 약 3,595만 원.
라이트닝 LS-218
미국의 라이트닝(Lightning)은 기존 차량에 전기화된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으로 출발해 현재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야마하의 YZF-R1 차체를 기반으로 전기 주행 시스템을 적용하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개발 머신을 통해 전기 모터사이클의 최고속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11년 시속 218마일(350km/h)를 돌파하면서 자사의 모델명에 그 숫자를 붙였다. LS-218은 곧 랜드스피드 218마일을 의미한다.
실제 생산된 전기 모터사이클 중 가장 빠른 모터사이클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는 라이트닝의 LS-218은 마력 환산 시 약 204마력에 달하는 150kW의 전기 모터를 갖췄다. 하지만 실제 생산된 전기 모터사이클 중 가장 빠르다는 타이틀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전혀 만만치 않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최상위 옵션인 20kW h의 배터리를 장착한 LS-218의 판매 기준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5,502만 원으로 알려졌다.
데이먼 하이퍼스포츠 프리미어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이먼(Damon)은 단순한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아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전기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다음 단계의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기 위해 출발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무슨 얘기일까. 데이먼의 하이퍼스포츠는 먼저 360도로 인식이 가능한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다. 라이더가 인식하지 못하는 위협을 미리 감지해, 햅틱 진동 등을 통해서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것. 라이딩 포지션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시스템도 혁신적인 부분 중 하나다. 이들은 전면 윈드 스크린과 핸들바, 풋 스탭을 조정해 라이딩 포지션을 슈퍼바이크에서 투어링 모터사이클의 수준으로 변경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혁신적인 개념은 물론 고성능을 모두 약속하고 있는 만큼, 주목도도 높다. 일반 양산으로 실제 구매자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아직이지만, 약 4,695만 원에 달하는 판매 기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22년 공급 예정 물량은 판매가 완료된 상태로 2023년 공급 물량에 대한 예약이 진행 중이다.
전기 모터사이클 주요 제원
가격은 현재 환율 기준(2021년 8월 23일), 단순 환산치이며 실제 모터사이클 취득에 필요한 비용 전체 또는 실질적 구매 비용이 아님.
글/나경남(더모토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전기이륜차 #전기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전기모터사이클
한국이륜차신문 386호 / 2021.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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