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남의 더 스펙_4기통 엔진의 모터사이클, 1부

2022-06-14

조형미와 밸런스 그리고 풍부한 출력

 

결국에는 4기통이다. 고효율의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한 모델들이 최근에는 많이 등장했지만 4기통 엔진은 여전히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SUPER 4


BMW S 1000 R


단기통 엔진부터 순차적으로 2기통, 3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모터사이클들을 알아봤다.


당연히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갖는 단기통 엔진이 그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이고, 쉽게 생각해보면 순차적으로 기통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터사이클 역사에서 4기통 엔진은 모터사이클의 역사에서 상당히 초창기부터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4기통 엔진을 최초로 도입했다고 알려진 벨기에의 ‘FN FOUR’는 무려 1905년부터 생산됐다. 현재까지 총기 제조사로 그 이름이 잘 알려진 ‘FN’은 모터사이클 역사의 초창기부터 직렬 4기통 엔진을 만들었으며 이는 당대 가장 빠른 모터사이클로 소개되면서 4기통 엔진의 가능성을 아주 초기부터 증명했다.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S


4기통 엔진이 고성능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엔진이 레이스에서 활약할 것을 예고하는 것과도 다름없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질레라(Gilera), MV아구스타(MV Agusta)와 같은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직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한 머신으로 레이스를 휩쓸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앞선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직렬 4기통 엔진이 자리 잡게 된 것은 혼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CB750 FOUR’의 등장이 그것이다.


1969년 세계 시장에 선보인 ‘CB750’은 본격적인 양산 모델로써의 직렬 4기통 엔진 모터사이클이자, 일반 공도 주행용이지만 당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꿈에서나 볼 법한 ‘슈퍼바이크' 그 자체였다. 이는 단순히 동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새로운 한 대의 모터사이클의 등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전환점이었기에 그 의의가 컸다.


실제로 ‘CB750’의 등장 이후 일본의 모터사이클 산업은 아주 급속도로 발전해나갔다. 대배기량 4기통 엔진의 모터사이클이 대량 생산되고 인기를 끌게 되면서 각각의 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해져 발전 속도를 끝까지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결국 현 시대의 모터사이클 산업 기반은 현대적인 직렬 4기통 엔진이 등장했던 시점부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4기통 엔진의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4기통 엔진의 모터사이클은 고성능을 지향했기 때문에 출력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다른 다기통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슈퍼스포츠, 슈퍼바이크가 4기통 엔진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덕분에 네이키드 타입의 모터사이클도 강력하긴 마찬가지다. 대신 더 다루기 쉽고 접근성이 높다. 더 자유로운 스타일링도 강점이다. 성능적으로도 우수하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더 다루기 쉽도록 출력을 세팅한 4기통 네이키드 모터사이클들을 알아보자.


혼다 CB650R


혼다의 ‘CB650R’은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로 만들어진, 네오 레트로 스타일의 모델로 사실상 신차로 구입 가능한 유일한(형제 모델인 CBR650 R을 제외한다면) 미들급 4기통 모터사이클이다.


가벼운 무게와 다른 동급 기종들 대비 높은 출력이 최대 강점이다. 스타일도 훌륭하고 서스펜션과 시스템 측면에서도 아낌이 없다. 하물며 내구성과 신뢰성, 유지 관리의 측면에서도 혼다다운 강점을 배경에 깔고 있다. 그런데 가격적인 측면에서까지 동급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


가와사키 Z900RS SE


‘Z900RS’는 가와사키의 ‘Z1’ 이후 이어져온 4기통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써 비교적 최근, 레트로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등장한 ‘Z900RS SE’는 심지어 1972년 등장한 초대 ‘Z1’의 옐로볼 컬러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면서 그 역사적 가치를 좀 더 강조한다. 강조된 것은 그저 외형적인 측면일 뿐일까. 그렇지 않다. 리어에는 올린즈 쇽업소버, 프런트 브레이크 시스템은 브렘보의 M4.32 등을 적용하면서 그 가치는 이전의 ‘Z900RS’를 크게 상회한다.


스즈키 GSX-S1000S 카타나


‘GSX-S1000’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카타나는 그 독특한 디자인과 스타일로 어필한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스즈키의 가장 성공적인 슈퍼바이크로 평가되는 ‘GSX-R1000 K5’의 심장을 계승한다.


상대적으로 스트로크의 양이 더 큰 롱 스트로크 엔진이었던 이 엔진은 스즈키의 골수 팬들 중에서도 가장 인 기 있는 엔진. 그 인기 덕분에 이 엔진은 스즈키의 ‘GSX-S1000’ 시리즈로 현대에도 사랑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카타나는 색상을 새롭게 적용한 것은 물론, 먼저 차세대 ‘GSX-S1000’에 적용됐던 전자식 스로틀을 비롯한 시스템 전반이 업그레이드됐다.


BMW S 1000 R


‘S 1000 R’은 자사의 슈퍼바이크 ‘S 1000 RR’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이전 세대의 ‘S 1000 RR’을 계승했던 때보다 신형 ‘S 1000 R’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다른 네이키드 모터사이클들보다 포지션이 더 타이트한 것도 특징이다. 강력한 엔진의 출력도 그렇지만 적극적인 전자제어 시스템은 물론, 매력적인 구성의 고성능 부품들로 패키지를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엔진의 출력이 그리 압도적으로 느껴지진 않을 수 있지만 실제 라이딩 감각은 일반적인 네이키드보다 슈퍼바이크의 특성에 더 가깝게 설정됐다.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4 S


현행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유이한 V형 4기통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다.


전세계 슈퍼바이크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파니갈레 V4’의 형제 모델로써 압도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200마력이 훌쩍 넘는 엔진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사실상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하이퍼 네이키드 모터사이클로 인정받는다. 


고사양의 엔진만큼이나 전자제어 시스템에 있어서도 자사의 플래그십 슈퍼바이크 ‘파니갈레 V4’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다. 트랙 주행용으로도 손색없을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지만, 그 이름처럼 일상에서도 그 질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소개 모델 주요 제원


CB650R
Z900RS SE
카타나
S 1000 R
스트리트파이터 V4 S
엔진 배기량(cc)
649
948
999
999
1103
압축비
11.6:1
10.8:1
12.2:1
12.5:1
14:1
최고 출력 (PS/rpm)
95/12,000
111/8,500
152/11,000
165/11,000
208/12,750
최대 토크 (kgf-m/rpm)
6.5/8,500
10.0/6,500
10.8/9,250
11.6/5,000
12.5/11,500
차량 중량 (kg)
203
215
215
199
201
판매 가격(만 원)1,058
2,145
1,752
2,270
3,750


글/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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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04호 / 2022.6.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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