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남의 더 히스토리_수면 위로 올라온 거대한 존재감

2023-02-21

history of GS. 2부


BMW 모토라드의 GS 시리즈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본격적인 시작점은 시리즈의 첫 탄생부터는 아니었다. 세계적으로 그 이름을 떨치게 되고 시장을 압도하게 되는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GS 시리즈의 첫 탄생은 1980년이었다. 파리-다카르 랠리를 통해서 이름을 날린 것은 물론, 오프로드 세계에서의 존재감이 확실했다. 다른 오프로드 모터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가진 것이 그 구별 점으로 작용했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과 상대적으로 큰 체구를 가진 라이더와 탠덤 라이더를 포함하고도 주행성을 확보하는 것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GS 시리즈의 인기와 그 영향력은 새로운 R 1100 GS부터 시작됐다.


혁신적 프런트 서스펜션 텔레레버


R 1100 GS로 세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GS 시리즈의 시작점인 R 1100 GS는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1994년에 등장한 R 1100 GS는 초창기 GS 시리즈와 그 계보를 이었던 R 100 GS로와의 연결점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훨씬 더 근육질이고, 마치 스즈키의 DR BIG의 그것처럼 보였던 긴 부리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외형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외형적 변화보다도 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텔레레버 구조


혁신적인 프런트 서스펜션 시스템인 텔레레버(Telelever)의 도입이 그렇다. 물론 추가적으로도 전통적인 2밸브 박서 엔진에서 4밸브 방식이 도입됐다. 이 새로운 4밸브 엔진은 하나의 캠축을 사용하는 오버헤드 캠샤프트(OHC)를 유지했다.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연료 분사 등은 모두 전자식으로 변경됐고, 엔진의 배기량은 1,085cc로 엔진 회전수 6,750 rpm에서 최고 80마력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드라이브 라인은 기존의 R 100 GS의 것을 거의 따랐다.


패러레버 시스템


스윙암의 내부에서 구동축이 회전하는 특유의 패러레버(Paralever) 시스템은 현행 모델로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그 효율과 신뢰성 등에서 장점이 많았다. 반면 차대는 그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앞서 설명했던 텔레레버가 그중에서도 핵심. 텔레레버는 간단히 설명하면 텔레스코픽 포크와 스윙암을 조합한 방식이다. 


이미 BMW 모토라드는 텔레스코픽 방식을 가장 처음 도입한 브랜드이자 유압 감쇠식 서스펜션이란 강력한 무기가 있었음에도 텔레레버를 적용함으로써 다른 브랜드와 완벽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텔레레버는 자동차의 맥퍼슨 스트럿과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서 BMW 모토라드는 프런트 브레이크를 걸더라도 프런트 포크가 깊게 가라앉는 노즈 다이브로 인해 차체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물론 노즈 다이브를 억제하는 것이 꼭 좋다는 뜻은 전혀 아니지만, BMW 모토라드는 이 방식을 통해서 GS가 갖춰야 할 오프로드에서의 서스펜션 움직임으로 인한 불안한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일반 도로에서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할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방식은 별도의 암 구조가 필요하기에 그 무게가 일반 텔레스코픽 방식보다 늘어나며, 휠의 선택에도 그 한계가 있었다. BMW 모토라드의 R GS 시리즈가 21인치가 아닌 19인치 프런트 휠을 채택하는 것도 이런 점이 이유가 된다. R 1100 GS는 다음 버전인 R 1150 GS가 등장하기 전까지 총 43,62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R 1150 GS


세기말 1999년 세대 변경이 되어 다시금 등장한 GS는 R 1150 GS였다. R 1150 GS는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BMW 모토라드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좌우 크기가 다른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이 인상적인 디자인은 물론 차세대 모델의 판매고는 그 이전보다도 훨씬 더 큰 성공을 이뤄 내는데 성공했다.


엔진 배기량은 기존 1,085cc에서 1,130cc로 확대되고 최고 85마력을 제공했다. 특히 이 엔진은 BMW 모토라드가 당시에 개발했던 크루저 타입 모델인 R 1200 C에서 실린더와 피스톤을 가져왔고, 크랭크 어셈블리와 실린더 헤드, 그리고 6단 변속기어는 스포츠 타입인 R 1100 S에서 가져왔다.


R 1150 어드벤처, 어드벤처 버전의 첫 등장이었다


또한, R 1150 GS가 처음 등장하고 3년 만인 2002년에 R 1150 GS 어드벤처가 새롭게 등장했다. GS 어드벤처의 시작점을 알리는 이 인상적인 모델은 서스펜션의 움직임 간격이 그 이전보다 커졌고 핸들바 가드나 대형 윈드 실드와 일체형 시트, 엔진 하부를 감싸는 오일 섬프 가드 등을 갖췄다. 


BMW의 GS가 가진 매력을 잘 보여줬던 '롱 웨이 다운' 시리즈의 찰리 부어맨(좌)과 이완 맥그리거(우)


특히 GS 어드벤처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배우 중 한 명이었던 영국의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와 찰리 부어만(Challie Boorman)이 출연했던 BBC TV 프로그램 ‘롱 웨이 라운드(Long Way Round)’를 통해서 더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다. 크고 무거운 차체를 자랑하지만 거침없는 주파성과 넉넉한 연료 탱크, 하드타입의 알루미늄 사이드 케이스 등도 이때 거의 표준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GS 어드벤처는 이처럼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더 무거워지고 무게 중심 자체가 높아지는 부작용도 포함하고 있었다. 따라서 차세대 모델의 과제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됐다.


3부에 계속


글/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BMW MOTOR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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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21호 / 2023.2.1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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