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크 모터사이클에 대하여
모터사이클은 우리말로 ‘이륜자동차’라고 표현된다. 두 바퀴의 자동차란 의미다.
그럼 세 바퀴는 어떨까. 특히 앞에 2륜, 뒤에 1륜인 역삼륜 트라이크에 대해 그 각각의 형태와 특징,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
피아지오 MP3 패밀리
트라이크의 종류
바퀴가 셋(Tri)인 바이크(Bike)를 조합한 단어인 트라이크(Trike)가 낯설게 느껴지는가?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유아기에 탔던 세발자전거도 트라이크에 해당된다.
사실 그리 낯선 조합은 아니란 뜻이다. 어린이용 세발자전거는 대부분 앞바퀴는 하나이고 뒷바퀴가 두 개다. 이 형태가 사실은 트라이크의 표준이다. 따라서 이와 반대로 앞바퀴가 두 개이고 뒷바퀴가 하나인 것은 일반적인 트라이크를 뒤집은 형태라고 하여 ‘리버스 트라이크(Reverse Trike)’ 또는 ‘역삼륜’이라고 표현한다.
각각의 방식에서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처럼 차체를 좌우로 기울일 수 있도록 발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트라이크는 기울기를 의미하는 ‘리닝(Leaning)’, 또는 ‘틸팅(tilting)’이란 표현을 덧붙이게 되면서 그 특성에 따른 분류가 세분화됐다.
야마하 나이켄
기울이는 것이 가능한 트라이크와 그렇지 못한 트라이크는 서로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갖는다. 차체를 기울일 수 없는 경우에는 저속에서도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도의 위험이 없는 대신 자동차처럼 그 움직임에 제한이 크다. 반대로 기울임이 가능한 쪽은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대신 전도의 가능성이 있다.
두 바퀴보다 세 바퀴가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압도적인 전륜 접지력으로 보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이 가능해지고, 틸팅을 잠글 수 있다면 정지 상태에서 라이더가 발을 땅에 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모터사이클보다 덩치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엔진의 성능 대비 효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으며, 실제 판매 가격도 더 높아진다. 극히 소수의 트라이크들만이 우리 곁에 남아있는 이유다.
대중화에 성공한 MP3
피아지오 MP3 400
피아지오의 삼륜 스쿠터인 MP3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트라이크 중 하나다. MP3에 앞서 알아본 분류를 적용해본다면 ‘틸팅 리버스 트라이크’로 분류할 수 있겠다.
‘MP3’란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3륜 모터사이클을 의미하는 ‘모토 피아지오 3 루오테(Moto Piaggio 3 route)’에서 따온 것으로 약 15년 전인 2006년부터 생산됐다. 혁명적인 도전으로 평가됐던 첫 데뷔 이후 MP3는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MP3의 등장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MP3만큼의 판매고를 올리거나 그 기준점을 제시한 트라이크는 없었다. 사실상 전무하던 트라이크란 장르의 시장을 온전히 독자적으로 개척했고, 트라이크 시장의 기준점이자 지배자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언뜻 바퀴 하나 더 달린 것뿐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륜을 기준이 되는 기존의 시장에서 새롭게 3개의 바퀴를 달고,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에는 없었던 방식의 구조를 적용해야 했으니 그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고 생산 및 판매 단가의 상승으로 인해, 기존 시장 상황에서의 판매 수요 예측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피아지오 그룹은 MP3의 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 대량 생산을 전제로 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전륜 2개를 지탱하는 서스펜션의 구조는 혁명적인 것이었으며, 이것은 곧 두 개의 바퀴가 마치 하나의 바퀴처럼 동시에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며 노면을 추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정차 시에 이런 자연스럽게 좌우측으로 기우는 것을 잠글 수 있는 틸팅 락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주차공간이 협소한 도심지에서의 활용도도 높였다. 실제 기능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도 MP3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 및 개발 단가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화와 기존의 엔진 시스템을 공유하는데 있었다.
피아지오 그룹은 이미 성능과 신뢰성이 확보된 자사의 엔진 라인업을 투입하는 한편, 배기량별로 125cc, 250cc(이후 300cc), 500cc급 모델을 공급했다. 하나의 시리즈로써 전체 생산량을 높임으로 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효과적으로 회수하고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 방식은 전혀 아무런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으며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MP3만의 장점이 또한 빛을 발했다.
삼륜스쿠터가 가질 수 있는 절대적인 주행 안정성은 제동력과 코너링 모두에서 탁월한 것이었으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유럽 도심 외곽에서 도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MP3 시리즈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로 적지 않은 브랜드에서 삼륜스쿠터로 도전했지만 그 아성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MP3가 삼륜스쿠터 시장의 창시자이자 여전히 지배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뉴얼 모터사이클로 도전한 이도류, 나이켄(NIKEN)
야마하 테서렉트
야마하는 일찍부터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멀티 휠 모터사이클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2007년 도쿄 모터쇼에서 야마하가 공개했던 콘셉트 바이크 ‘테서렉트(Tesseract)’는 지금까지도 회자될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삼륜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두고 야마하는 ‘LMW(Leaning Multi Wheel)’라고 정의하고 그 이름을 상표로 등록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야마하 트리시티 125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한 125cc급 삼륜스쿠터 트리시티125도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매뉴얼 모터사이클의 세계에서 삼륜 모델로 분명한 도전을 선보인 것이 바로 2018년부터 생산된 나이켄(Niken)이다.
애초에 일본어로 두 개의 검이란 의미로 ‘니켄’이라고 표기한 것이었는데, 유럽 미주 등지에서 나이켄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고유명사로 굳어져버렸다.
나이켄은 매우 성공적이었던 야마하의 MT-09을 바탕에 두고 개발됐다. 배기량 845cc의 직렬 3기통 엔진으로 필요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고 엔진과 최종 구동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계승하는 한편, 두 개의 전륜을 사용하게 되는 프런트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면서 완성됐다. 그 결과 독보적이고도 압도적인 인상을 갖게 됐으며, 실제로 대량생산된 ‘대배기량 매뉴얼 트라이크’라는 타이틀도 가져갔다.
유럽 시장에서 알프스의 고갯길을 가로지르는 나이켄은 확실히 강렬한 인상을 줬다. 마치 스키를 타는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은 우아했고, 안정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개의 프런트 휠을 장착하면서 차체 전면부가 거대해지고 무게가 늘어나면서 차체 무게도 일반적인 동급 배기량의 모터사이클보다 크게 높아지게 됐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차량의 가격도 높아졌고, 이것을 라이더가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그 가능성 자체에 대해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사실 판매 결과는 높은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 아니었다. 야마하는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면 차기 LMW들의 개발에도 더 가속이 붙었을 것이고, 더 많은 멀티 휠 모터사이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켄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매뉴얼 모터사이클에 가장 가까운 트라이크로써 하나의 기점이 되는 모델이며, 차분하게 오랫동안 준비했음에도 소비자들의 요구가 적절히 겹쳐지지 않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다시 만나보기 어려운 이 기념비적 모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대 배기량의 피아지오 MP3의 기함급 모델
피아지오 MP3 500 LT
피아지오 MP3 500 LT 주요제원
전장×전폭×전고 - 2,200×800×1,540(mm)
시트고 - 79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냉 단기통 SOHC, 493cc
보어×스트로크 - 94×71mm
최고 출력 - 44.8ps/7,750rpm
최대 토크 - 4.84kg.f-m/5,500rpm
프런트 타이어 사이즈 - 110/70-13 x 2
리어 타이어 사이즈 - 140/70-14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75kg
가격 - 1,399만 원
매뉴얼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트라이크 세계에 도전한 기념비적 모델
야마하 나이켄
야마하 나이켄 주요제원
전장×전폭×전고 - 2,075×885×1,250(mm)
시트고 - 82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냉 직렬 3기통 DOHC, 847cc
보어×스트로크 - 78 x 59.1mm
최고 출력 - 115ps/10,000rpm
최대 토크 - 8.9kg.f-m/8,500rpm
프런트 타이어 사이즈 - 120/70-15 x 2
리어 타이어 사이즈 - 190/55-17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63kg
가격 - 2,170만 원
글/나경남(더모토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트라이크 #야마하 #피아지오 #나이켄 #MP3
한국이륜차신문 384호 / 202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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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크 모터사이클에 대하여
모터사이클은 우리말로 ‘이륜자동차’라고 표현된다. 두 바퀴의 자동차란 의미다.
그럼 세 바퀴는 어떨까. 특히 앞에 2륜, 뒤에 1륜인 역삼륜 트라이크에 대해 그 각각의 형태와 특징,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
피아지오 MP3 패밀리
트라이크의 종류
바퀴가 셋(Tri)인 바이크(Bike)를 조합한 단어인 트라이크(Trike)가 낯설게 느껴지는가?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유아기에 탔던 세발자전거도 트라이크에 해당된다.
사실 그리 낯선 조합은 아니란 뜻이다. 어린이용 세발자전거는 대부분 앞바퀴는 하나이고 뒷바퀴가 두 개다. 이 형태가 사실은 트라이크의 표준이다. 따라서 이와 반대로 앞바퀴가 두 개이고 뒷바퀴가 하나인 것은 일반적인 트라이크를 뒤집은 형태라고 하여 ‘리버스 트라이크(Reverse Trike)’ 또는 ‘역삼륜’이라고 표현한다.
각각의 방식에서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처럼 차체를 좌우로 기울일 수 있도록 발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트라이크는 기울기를 의미하는 ‘리닝(Leaning)’, 또는 ‘틸팅(tilting)’이란 표현을 덧붙이게 되면서 그 특성에 따른 분류가 세분화됐다.
야마하 나이켄
기울이는 것이 가능한 트라이크와 그렇지 못한 트라이크는 서로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갖는다. 차체를 기울일 수 없는 경우에는 저속에서도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도의 위험이 없는 대신 자동차처럼 그 움직임에 제한이 크다. 반대로 기울임이 가능한 쪽은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대신 전도의 가능성이 있다.
두 바퀴보다 세 바퀴가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압도적인 전륜 접지력으로 보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이 가능해지고, 틸팅을 잠글 수 있다면 정지 상태에서 라이더가 발을 땅에 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모터사이클보다 덩치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엔진의 성능 대비 효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으며, 실제 판매 가격도 더 높아진다. 극히 소수의 트라이크들만이 우리 곁에 남아있는 이유다.
대중화에 성공한 MP3
피아지오 MP3 400
피아지오의 삼륜 스쿠터인 MP3는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트라이크 중 하나다. MP3에 앞서 알아본 분류를 적용해본다면 ‘틸팅 리버스 트라이크’로 분류할 수 있겠다.
‘MP3’란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3륜 모터사이클을 의미하는 ‘모토 피아지오 3 루오테(Moto Piaggio 3 route)’에서 따온 것으로 약 15년 전인 2006년부터 생산됐다. 혁명적인 도전으로 평가됐던 첫 데뷔 이후 MP3는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MP3의 등장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MP3만큼의 판매고를 올리거나 그 기준점을 제시한 트라이크는 없었다. 사실상 전무하던 트라이크란 장르의 시장을 온전히 독자적으로 개척했고, 트라이크 시장의 기준점이자 지배자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언뜻 바퀴 하나 더 달린 것뿐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륜을 기준이 되는 기존의 시장에서 새롭게 3개의 바퀴를 달고,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에는 없었던 방식의 구조를 적용해야 했으니 그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고 생산 및 판매 단가의 상승으로 인해, 기존 시장 상황에서의 판매 수요 예측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피아지오 그룹은 MP3의 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 대량 생산을 전제로 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전륜 2개를 지탱하는 서스펜션의 구조는 혁명적인 것이었으며, 이것은 곧 두 개의 바퀴가 마치 하나의 바퀴처럼 동시에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며 노면을 추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정차 시에 이런 자연스럽게 좌우측으로 기우는 것을 잠글 수 있는 틸팅 락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주차공간이 협소한 도심지에서의 활용도도 높였다. 실제 기능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도 MP3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 및 개발 단가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화와 기존의 엔진 시스템을 공유하는데 있었다.
피아지오 그룹은 이미 성능과 신뢰성이 확보된 자사의 엔진 라인업을 투입하는 한편, 배기량별로 125cc, 250cc(이후 300cc), 500cc급 모델을 공급했다. 하나의 시리즈로써 전체 생산량을 높임으로 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효과적으로 회수하고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이 방식은 전혀 아무런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으며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MP3만의 장점이 또한 빛을 발했다.
삼륜스쿠터가 가질 수 있는 절대적인 주행 안정성은 제동력과 코너링 모두에서 탁월한 것이었으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유럽 도심 외곽에서 도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MP3 시리즈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로 적지 않은 브랜드에서 삼륜스쿠터로 도전했지만 그 아성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MP3가 삼륜스쿠터 시장의 창시자이자 여전히 지배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뉴얼 모터사이클로 도전한 이도류, 나이켄(NIKEN)
야마하 테서렉트
야마하는 일찍부터 좌우로 기울일 수 있는 멀티 휠 모터사이클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2007년 도쿄 모터쇼에서 야마하가 공개했던 콘셉트 바이크 ‘테서렉트(Tesseract)’는 지금까지도 회자될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삼륜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두고 야마하는 ‘LMW(Leaning Multi Wheel)’라고 정의하고 그 이름을 상표로 등록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야마하 트리시티 125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한 125cc급 삼륜스쿠터 트리시티125도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매뉴얼 모터사이클의 세계에서 삼륜 모델로 분명한 도전을 선보인 것이 바로 2018년부터 생산된 나이켄(Niken)이다.
애초에 일본어로 두 개의 검이란 의미로 ‘니켄’이라고 표기한 것이었는데, 유럽 미주 등지에서 나이켄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고유명사로 굳어져버렸다.
나이켄은 매우 성공적이었던 야마하의 MT-09을 바탕에 두고 개발됐다. 배기량 845cc의 직렬 3기통 엔진으로 필요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고 엔진과 최종 구동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계승하는 한편, 두 개의 전륜을 사용하게 되는 프런트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면서 완성됐다. 그 결과 독보적이고도 압도적인 인상을 갖게 됐으며, 실제로 대량생산된 ‘대배기량 매뉴얼 트라이크’라는 타이틀도 가져갔다.
유럽 시장에서 알프스의 고갯길을 가로지르는 나이켄은 확실히 강렬한 인상을 줬다. 마치 스키를 타는 것처럼 보이는 움직임은 우아했고, 안정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개의 프런트 휠을 장착하면서 차체 전면부가 거대해지고 무게가 늘어나면서 차체 무게도 일반적인 동급 배기량의 모터사이클보다 크게 높아지게 됐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차량의 가격도 높아졌고, 이것을 라이더가 유지 관리하는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그 가능성 자체에 대해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사실 판매 결과는 높은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 아니었다. 야마하는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면 차기 LMW들의 개발에도 더 가속이 붙었을 것이고, 더 많은 멀티 휠 모터사이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켄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매뉴얼 모터사이클에 가장 가까운 트라이크로써 하나의 기점이 되는 모델이며, 차분하게 오랫동안 준비했음에도 소비자들의 요구가 적절히 겹쳐지지 않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다시 만나보기 어려운 이 기념비적 모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최대 배기량의 피아지오 MP3의 기함급 모델
피아지오 MP3 500 LT
피아지오 MP3 500 LT 주요제원
전장×전폭×전고 - 2,200×800×1,540(mm)
시트고 - 79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냉 단기통 SOHC, 493cc
보어×스트로크 - 94×71mm
최고 출력 - 44.8ps/7,750rpm
최대 토크 - 4.84kg.f-m/5,500rpm
프런트 타이어 사이즈 - 110/70-13 x 2
리어 타이어 사이즈 - 140/70-14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75kg
가격 - 1,399만 원
매뉴얼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트라이크 세계에 도전한 기념비적 모델
야마하 나이켄
야마하 나이켄 주요제원
전장×전폭×전고 - 2,075×885×1,250(mm)
시트고 - 820mm
엔진 형식 및 배기량 - 수냉 직렬 3기통 DOHC, 847cc
보어×스트로크 - 78 x 59.1mm
최고 출력 - 115ps/10,000rpm
최대 토크 - 8.9kg.f-m/8,500rpm
프런트 타이어 사이즈 - 120/70-15 x 2
리어 타이어 사이즈 - 190/55-17
주행 가능 상태 중량 - 263kg
가격 - 2,170만 원
글/나경남(더모토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트라이크 #야마하 #피아지오 #나이켄 #MP3
한국이륜차신문 384호 / 202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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