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황금의 삼각지대 골든트라이앵글 그리고 다시 치앙라이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 김종한 작가가 이번에는 태국의 최북단인 치앙라이를 거쳐서 매콩강, 골든 트라이앵글을 달립니다.
태국의 최북단 투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지금 바로 함께 떠나보시죠.
도이텅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시 한번 고갯길을 올라서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따라 달립니다.
아침 안개가 제법 짙은 고갯길을 달려서 도이텅 바나나전망대에 이르자 발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집니다. 전망대 주변에 텐트가 많고 젊은 커플이 야영한 뒤 아침밥을 만드는 모습도 보입니다.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군데군데 산사태가 나서 보수공사를 하는데 태국어를 읽지 못해서 들어갔다가 우회로를 찾아 돌아 나오기도 합니다.
태국 최북단 매싸이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가 꽤 고도가 높은 지역에 유난히 전망이 좋은 곳을 만납니다.
‘파히빌리지’라고 새겨진 큼직한 표지판 뒤에 멋진 풍경이 눈길을 끕니다. 이런 높은 산 위에 마을이 있는 것도 특이한데 전망대가 외국인들로 붐비네요. 이런 곳까지 찾아올 만큼 뭔가 있는 걸까요? 심지어 전망 좋은 곳에 큰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는데 손님이 가득합니다.
한국인답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하나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니 곧 멋진 장면을 만납니다. 마을 앞 산자락이 끊어져 만들어진 깊은 골짜기에서 구름이 분수처럼 하늘로 솟구칩니다.
모든 사람이 그 장면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터트립니다. 추측하건대 해가 떠오르며 데워진 공기가 골짜기 사이로 흐르며 저지대의 구름을 함께 뿜어 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하루에 한 번 나타나는 현상일 텐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멋진 장면을 만난 셈입니다.
커피 농장이 드문드문 보이는 길을 달리다가 고도가 낮아지는가 싶더니 국경도시 매싸이에 이릅니다. 태국과 미얀마 사이 최북단(The Northern Most of Thailand) 보더라인입니다. 다만, 지리적으로 태국 최북단(Northern most point of Thailand)은 도심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7~8km 떨어진 루악 강변에 있습니다.
황금의 삼각지대 골든트라이앵글
매싸이 시장통을 거쳐 찾은 왓프라탓도이와오 사원은 화려하면서 스카이워크 전망대까지 갖춰서 마치 놀이공원 같다는 인상입니다. 전망대 아래로 흐르는 루악강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이루는데 서로 마주 보는 태국 쪽 매싸이와 미얀마 쪽 타치레익은 시가지 분위기가 비슷해서 하나의 도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보더라인을 이루는 국경검문소는 현지 주민들이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모습이지만, 한국인은 건널 수 없습니다. 미얀마가 내전에 휩싸이면서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돼서 그렇습니다.
지리적으로 태국 최북단 땅끝을 방문한 뒤 골든트라이앵글로 향합니다. 루악강이 메콩강에 합류하는 지점이면서 태국-미얀마-라오스 국경이 만나는 곳입니다.
1990년대 이르기까지 전 세계 마약 유통의 본거지 역할을 하며 악명을 얻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과거의 악명을 씻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으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나저나 이런 지리적인 중요도가 높은 곳임에도 세 나라를 잇는 다리는 아예 없는 이유는 뭘까요?
태국 쪽은 불교 색채가 강한 시설물이 많고 관광에 집중하는 모습인 데 비해서 강 건너편 라오스는 큼직한 건물들이 많이 세워져 있고 카지노를 유치해서 수입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반면에 북쪽의 미얀마 땅은 아무런 개발이 이루어지진 않은 모습입니다.
이곳에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는 건 왠지 세 나라의 정책과 분위기가 서로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콩을 따라 푸상국립공원으로
골든트라이앵글 남쪽 치앙센에서 하룻밤 자고 계속해서 메콩강 줄기를 따라 남하합니다.
강폭이 커졌다가 줄었다가 하면서 태국과 라오스 사이를 흐릅니다. 치앙콩에는 태국과 라오스를 오가는 배들을 위한 페리터미널이 있고 한참 하류에 라오스-태국 제4우의교가 나타납니다.
강 건너편 라오스 쪽에는 보더라인이 설치돼 있네요. 태국 북부와 라오스 사이 교류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이곳을 지나면 메콩 강줄기는 국경을 뒤로 하고 라오스 땅으로 흐르는데 여기부터 국경은 태국 북동부 산악지대에 걸치게 됩니다. 여기서 대략 300km쯤 가면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 부근부터 다시 메콩강 줄기가 국경을 이루면서 캄보디아까지 흐릅니다.
이렇게 보면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메콩강이 중국을 거쳐서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까지 인도차이나반도의 모든 나라에 걸쳐서 흐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도차이나의 생명줄이라는 말이 이해됩니다.
메콩강을 따라 달리던 길이 태국 북동부 산악지대 푸상국립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이 지역을 굳이 우리나라에 빗대면 강원도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지질학적으로는 많이 다른 편인데……, 안내판의 문구를 빌리자면 대략 3억 년 전 해저 퇴적층이던 땅이 지각변동으로 솟은 뒤 지각판 충돌과정을 겪으며 융기-습곡-단층을 이루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도이파탕과 푸치파
지각판이 충돌해서 만들어진 단층이 길고 거대한 절벽으로 남은 모습이 보기 드문 절경을 이룹니다.
태국 쪽이 완만하게 비탈을 이루며 천천히 높아지다가 갑자기 절벽을 이루며 뚝 떨어지는 지점부터 라오스입니다. 메콩강이 그랬듯이 단층으로 만들어진 절벽 역시 자연이 만든 국경인 셈입니다.
도이파탕은 해저 퇴적층이 솟아서 단층을 이룬 뒤 메콩강물에 침식을 받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질을 보이는 곳입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대 특유의 바위와 산정 초원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석회암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으니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바이크로도 정상 부근 주차장까지 오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도이파탕의 남쪽에 있는 ‘푸치파’는 단층 활동으로 만들어진 절벽으로 박력 있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푸치파의 가장 높은 지점에 국경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앞면에는 태국 땅을 표시하고 절벽 방향인 뒷면은 라오스 땅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절벽 가장자리에 서면 태국 쪽과 라오스 쪽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태국 쪽이 완만하게 고산지대를 이루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오스 쪽은 수직 절벽이 까마득하게 떨어지니 그 위화감이 대단합니다. 게다가 절벽 아래 라오스 땅에는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 더 절묘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보통은 푸치파 산정 부근에서 야영하거나 이른 아침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를 감상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절벽 아래 들판(평야)을 볼 수 없겠지요.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
푸치파를 벗어나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 역시 바이크로 달리기에 재미납니다. 특히 루트4018 지방도는 아주 가파른 경사도를 가진 연속 헤어핀 고갯길과 긴 내리막이 이색적입니다.
아예 ‘18% slope point’라는 이름을 가진 구간도 있는데, 보통 고갯길이 10% 경사를 가지면 상당히 가파르다고 느끼게 되는데 여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경사도를 보입니다. 급경사를 가진 연속 헤어핀과 비탈을 달리며 이 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눈이 조금이라도 오는 곳이라면 이런 경사도를 가진 길을 만들진 않았을 테니까요. 가로등 불빛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치앙라이 시내에 들어섭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김종한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작가 #김종한의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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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황금의 삼각지대 골든트라이앵글 그리고 다시 치앙라이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 김종한 작가가 이번에는 태국의 최북단인 치앙라이를 거쳐서 매콩강, 골든 트라이앵글을 달립니다.
태국의 최북단 투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지금 바로 함께 떠나보시죠.
도이텅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시 한번 고갯길을 올라서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따라 달립니다.
아침 안개가 제법 짙은 고갯길을 달려서 도이텅 바나나전망대에 이르자 발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집니다. 전망대 주변에 텐트가 많고 젊은 커플이 야영한 뒤 아침밥을 만드는 모습도 보입니다.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군데군데 산사태가 나서 보수공사를 하는데 태국어를 읽지 못해서 들어갔다가 우회로를 찾아 돌아 나오기도 합니다.
태국 최북단 매싸이
‘파히빌리지’라고 새겨진 큼직한 표지판 뒤에 멋진 풍경이 눈길을 끕니다. 이런 높은 산 위에 마을이 있는 것도 특이한데 전망대가 외국인들로 붐비네요. 이런 곳까지 찾아올 만큼 뭔가 있는 걸까요? 심지어 전망 좋은 곳에 큰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는데 손님이 가득합니다.
한국인답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하나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니 곧 멋진 장면을 만납니다. 마을 앞 산자락이 끊어져 만들어진 깊은 골짜기에서 구름이 분수처럼 하늘로 솟구칩니다.
모든 사람이 그 장면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터트립니다. 추측하건대 해가 떠오르며 데워진 공기가 골짜기 사이로 흐르며 저지대의 구름을 함께 뿜어 올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 하루에 한 번 나타나는 현상일 텐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멋진 장면을 만난 셈입니다.
커피 농장이 드문드문 보이는 길을 달리다가 고도가 낮아지는가 싶더니 국경도시 매싸이에 이릅니다. 태국과 미얀마 사이 최북단(The Northern Most of Thailand) 보더라인입니다. 다만, 지리적으로 태국 최북단(Northern most point of Thailand)은 도심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7~8km 떨어진 루악 강변에 있습니다.
황금의 삼각지대 골든트라이앵글
매싸이 시장통을 거쳐 찾은 왓프라탓도이와오 사원은 화려하면서 스카이워크 전망대까지 갖춰서 마치 놀이공원 같다는 인상입니다. 전망대 아래로 흐르는 루악강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을 이루는데 서로 마주 보는 태국 쪽 매싸이와 미얀마 쪽 타치레익은 시가지 분위기가 비슷해서 하나의 도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보더라인을 이루는 국경검문소는 현지 주민들이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모습이지만, 한국인은 건널 수 없습니다. 미얀마가 내전에 휩싸이면서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돼서 그렇습니다.
지리적으로 태국 최북단 땅끝을 방문한 뒤 골든트라이앵글로 향합니다. 루악강이 메콩강에 합류하는 지점이면서 태국-미얀마-라오스 국경이 만나는 곳입니다.
이곳에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가 없는 건 왠지 세 나라의 정책과 분위기가 서로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콩을 따라 푸상국립공원으로
강폭이 커졌다가 줄었다가 하면서 태국과 라오스 사이를 흐릅니다. 치앙콩에는 태국과 라오스를 오가는 배들을 위한 페리터미널이 있고 한참 하류에 라오스-태국 제4우의교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보면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메콩강이 중국을 거쳐서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까지 인도차이나반도의 모든 나라에 걸쳐서 흐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도차이나의 생명줄이라는 말이 이해됩니다.
도이파탕과 푸치파
태국 쪽이 완만하게 비탈을 이루며 천천히 높아지다가 갑자기 절벽을 이루며 뚝 떨어지는 지점부터 라오스입니다. 메콩강이 그랬듯이 단층으로 만들어진 절벽 역시 자연이 만든 국경인 셈입니다.
도이파탕은 해저 퇴적층이 솟아서 단층을 이룬 뒤 메콩강물에 침식을 받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질을 보이는 곳입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대 특유의 바위와 산정 초원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석회암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도 있으니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절벽 가장자리에 서면 태국 쪽과 라오스 쪽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태국 쪽이 완만하게 고산지대를 이루는 것과 대조적으로 라오스 쪽은 수직 절벽이 까마득하게 떨어지니 그 위화감이 대단합니다. 게다가 절벽 아래 라오스 땅에는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 더 절묘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보통은 푸치파 산정 부근에서 야영하거나 이른 아침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를 감상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절벽 아래 들판(평야)을 볼 수 없겠지요.
치앙라이로 향하는 길
아예 ‘18% slope point’라는 이름을 가진 구간도 있는데, 보통 고갯길이 10% 경사를 가지면 상당히 가파르다고 느끼게 되는데 여긴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경사도를 보입니다. 급경사를 가진 연속 헤어핀과 비탈을 달리며 이 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눈이 조금이라도 오는 곳이라면 이런 경사도를 가진 길을 만들진 않았을 테니까요. 가로등 불빛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치앙라이 시내에 들어섭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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