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의 한국기행_영월 주천강과 별마로 천문대

2021-10-13

한반도 지형


영월군 한반도면은 얼마 전(2009년)까지 서면으로 불렸습니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서편에 자리했으므로 서면으로 부르다가 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한반도지형’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아예 한반도면으로 바꾸었습니다. 조금 전 거쳐온 무릉도원면 역시 얼마 전(2016년)까지 수주면으로 부르다가 행정구역 내 무릉리와 도원리 마을 이름을 따서 바꾸었습니다. 두 곳 모두 수려한 자연경관을 내세워 지역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만큼 주천강을 따라 가면서 만나는 경치가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동막국수


88번 지방도를 따라 한반도면사무소를 지난 뒤 방울재공원에서 우회전합니다. 길 이름 ‘한반도로’를 따라 평창강에 걸린 ‘한반도교’를 건넌 뒤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한반도지형전망대 주차장에 이릅니다. 한반도지형이 유명세를 탄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대략 10여 년 됐을까요? 처음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들 사이에 이색적이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출사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더니 지금은 영월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서강을 따라 달리다가 들골교 다리를 건너 참나무재를 넘으면 59번 국도를 만납니다. 참나무재 뒤편으로 돌아가서 만나는 38번 국도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동차전용도로입니다.


단종이 신선으로 불렀던 선돌


5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남면사무소에서 88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연당교를 건넌 뒤 주욱~ 달리면 31번 국도를 만납니다. 영월 읍내로 넘어가는 소나기재 고갯마루에서 잠시 쉬면서 명승으로 지정된 선돌을 구경합니다.


서강 옆 절벽을 칼로 내리쳐 베어낸 듯 우뚝 솟은 바위가 범상치 않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온 단종이 고개를 넘다가 이 바위를 보고 ‘신선처럼 보인다’는 말을 해서 신선암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어쩌면 어린 단종은 절대 권력이 된 삼촌(세조)으로부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몰린 채 구원의 손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도움을 얻을 사람이 없으니 불가사의한 존재인 신선에게 의탁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걸까요? 단종은 청령포에 유배됐다가 죽음을 맞아 영월읍 장릉에 묻혔습니다. 사후 단종은 무속인들에 의해 ‘노산지신’으로 불리며 군왕신으로 모셔졌으니 스스로 불가사의한 존재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가련하면서 아린 사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봉래산활공장에서 바라본 소백산과 김삿갓면 일대/봉래산활공장


영월지구대 앞 회전교차로를 돌아서 봉래산로를 따라 북상합니다. 북면 쪽으로 3km쯤 달리다가 영흥13리 마을회관 부근에서 우회전한 뒤 삼옥재길을 이용해서 봉래산 별마로천문대를 찾습니다. 삼옥재 고갯마루에서 별마로천문대에 이르는 숲길은 좁고 가파른데 마주치는 차량도 제법 많아서 조심성이 필요합니다. 해발고도 802m인 봉래산 정상에는 봉래산활공장과 별마로천문대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 아래에 영월 읍내가 보이고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동강 쪽으로 내려갑니다.



글/사진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반도지형 전망대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 141-1

영월 선돌 전망대

강원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769-4

청령포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 68

상동막국수 033-374-4059

강원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길 6

동강다슬기 033-374-2821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05

다슬기향촌성호식당033-374-3215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101

별마로천문대 033-372-8445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154-3 봉래산 정상


※ 모든 사진은 코로나 상황 이전에 촬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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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5호 / 2021.8.1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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