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의 한국기행_남한강 물길 따라

2021-10-26

이포보 저류지


이포보 저류지와 남한강 사이에 자리잡은 양촌리는 과거 TV드라마 ‘전원일기’를 촬영한 곳으로 지금은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가득합니다.


이포보 오프로드를 찾은 어드벤처 라이더


마을 밖 강변 둔치는 오프로드 바이크들이 연습 겸 훈련하러 많이 찾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멀티퍼퍼스와 어드벤처 기종들이 무리 지어서 연습하는 모습도 흔하게 봅니다. 소형 엔듀로나 모토크로스 기종이라면 쉽게 갈 수 있는 험로를 크고 무거운 바이크로 어렵사리 달리는 모습은 ‘열정’이라는 낱말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덩치 큰 바이크들이 내달리며 일으킨 뿌연 흙먼지 뒤로 남한강 물줄기가 아련히 흐릅니다.


남한강


강 건너편 금사면에 이포나루터가 있습니다. 조금 더 상류 여주 방향에 찬우물나루터가 있습니다. 남한강은 큰 물길이어서 조선시대를 거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교통로였습니다. 남한강에 큰 다리들이 놓이기 전까지 사람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오래 전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을 무렵, 첫 번째 투어(?)로 양평까지 달렸는데……, 강상면과 양평읍 사이를 오가는 철선에 자동차를 싣고 건너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미 제1양평대교가 있었으나 교각 침하 문제로 보수공사를 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이후 양근대교가 생기고 남한강에 많은 다리가 놓인 덕분에 지금은 교통에 불편이 없습니다.


양촌리를 벗어나 강변을 따라 둑길을 달립니다. 이포보 저류지 둑을 포함해서 직선으로만 2.5km 정도 쭉 뻗은 길을 시원스럽게 달립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자전거길이 나란히 있기에 과속하면 위험한 구간입니다. 남한강 물줄기와 둔치에 핀 들꽃들이 보기 좋아서 느긋하게 감상하며 지납니다.


당산리와 가산리 구간은 옛 37번 국도를 이용해서 여주까지 달립니다. 새 37번 국도는 자동차 전용으로 지정돼 있어서 이륜차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여주 진입 직전 강 건너에는 세종대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영릉(합장릉)’이 있습니다.


영릉 


조선시대에 왕의 무덤은 한양 도성에서 100리 안에 만들어야 한다는 법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배나 먼 여주에 만든 건 워낙 명당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그 자리에 이인손의 묘가 이미 있었음에도 옮기게 하고 영릉을 조성했다고 전합니다. 그 덕분에 조선이 100년이나 더 존속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효종대왕릉’이 자리 잡고 있어서 묶어서 ‘영녕릉’으로 부릅니다.


신륵사를 지나 옛 42번 국도를 따라 강천으로 접어듭니다. 새 42번 국도 역시 여주~문막 사이 구간에 이륜차 통행이 제한돼 있습니다. 신륵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돼서 고려 때 번창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영릉을 지키는 원찰로도 기능했던 고찰입니다. 


조선옥 쌀밥 정식


여주는 이천과 함께 도자기가 유명하고 좋은 쌀이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침 점심 때여서 강천면 행정복지센터 옆에 자리잡은 ‘조선옥’을 찾습니다. 맛난 쌀밥정식으로 점심을 한 뒤, 강천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바꿔 섬강에 걸린 다리를 건넙니다. 섬강교 높이가 상당해서 아래 흐르는 물줄기와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 좋습니다. 49번 지방도를 만나서 우회전하면 부론면으로 이어집니다.



글·사진/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이포나루경기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 377

이포보오토캠핑장 경기 여주시 대신면 여양로 1935-177 (https://camp.yjcmc.or.kr/)

세종대왕릉(영릉)

경기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901-3

신륵사 031-885-2505

경기 여주시 신륵사길 73

조선옥 031-883-3938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582

카페라온 033-761-9221


※ 모든 사진은 코로나 상황 이전에 촬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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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7호 / 2021.9.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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