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의 한국기행 2_4편, 전남 신안군 보물섬 증도에서 압해도 천사대교까지

2022-12-14

지난 호에는 새만금방조제에서 영광 백수해안도로 달렸습니다. 특히 백수해안도로는 15년 전 해안선 일주 때 법성포를 거쳐서 와탄천 상류로 돌아서 가는 길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새로 놓인 영광대교를 통해서 곧장 백수해안도로로 건너갑니다.


법성포에서 백수면까지 아기자기한 굴곡을 보여주는 언덕길을 달리는 재미도 있지만 서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일몰까지는 이른 시간이라 상사리 들판을 가로질러 불갑천을 건넌 뒤 칠산대교를 통해서 무안군 해제면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신안군이 나옵니다.


이번 호에는 보물섬이 신안군의 증도와 압해도와 천사대교를 찾아갑니다.

 

칠산대교를 건너서 해제면을 지나면 신안군입니다. 신안군은 육지와 떨어진 섬으로 이루어진 지자체이고 섬 개수가 1,004개여서 ‘천사의 섬 신안’이라는 홍보 문구를 쓰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섬 개수가 1,004개는 아니라고도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닌가 봅니다. 또한 신안군 일대는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염전이 곳곳에 있어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풍광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다리가 세워져서 신안군의 여러 섬을 찾기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보물섬 증도


증도 해안도로


해제면, 지도읍, 솔섬, 사옥도를 거쳐 증도까지 거침없이 달립니다.


지도읍 재래시장은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송도교와 지도대교를 건너서 사옥도에 들어서는 동안 만나는 풍경은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달라진 모습입니다.


사옥도 염전


사옥염전 해주(소금물 보관하는 집)들 사이를 지나 탄동저수지를 거쳐서 증도대교를 건넙니다. 사옥도를 지나는 805번 지방도 구간은 아직 새 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의아합니다. 십수 년째 공사 중이니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증도대교


증도대교 아래 보이는 지신개선착장은 과거에 증도를 연결하던 카페리가 뜨던 곳입니다. 바이크를 배에 싣고 20분 정도 걸려서 증도에 도착하는 동안 김양식장을 구경하고 스쳐 지나던 통통배와 인사를 나누던 일은 추억이 됐습니다.


증도대교를 건넌 뒤 오른편 바닷가를 따라 달립니다. 산허리를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 비록 좁고 거칠하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이어지는 이런 샛길이야말로 섬을 달리는 즐거움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 만나는 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덤입니다.


증도에서 본 임자도


바다 건너편에 임자도와 사옥도가 보이고 가까운 바다에 조그만 섬들이 오밀조밀 떠 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증도 서편 끝자락이랄 수 있는 바닷가 언덕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있습니다.


연륙교가 놓인 소단도에 설치된 배 모양 건물은 해저 유물을 싣고 가라앉아 있던 침몰선을 재현한 듯하지만, 팬데믹 상황에 따라 드나들 수 없도록 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몇 년째 이어지는 팬데믹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증도 태평염전


태평염전

태평염전의 소금창고


증도면사무소가 있는 읍내를 지나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증도갯벌생태공원을 만납니다.


갯벌에 놓인 짱뚱어다리 건너편에 우전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솔숲을 등지고 길게 이어지는 뽀얀 모래밭이 아주 예쁜 해변입니다. 해변을 따라 증도 끝자락 왕바위선착장까지 갔다가 돌아섭니다.


화도 갈림길을 거쳐서 증도선착장으로 달리다 보면 태평염전을 만납니다. 동서 길이만 3km에 폭이 1km나 되는 드넓은 염전은 보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안겨 줍니다.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 시기에 많은 피란민이 신안으로 흘러들었는데 이들이 호구책으로 삼은 것이 염전이었다고 전합니다.


당시에 상증도와 하증도 사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을 메꿔서 지금의 태평염전을 만들었다고 하니 피란민들의 고생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조차 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처지에 몰린 사람들의 피나는 노고가 두 개 섬을 하나로 만들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염전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증도선착장 옆 소금박물관에 잠시 들렀다가 증도대교를 다시 건넙니다.


압해대교와 천사대교


해제면을 지나 24번 국도를 따라 무안으로 갑니다. 해제반도가 무안과 이어지는 곳은 폭이 아주 좁고 해수면 높이와 큰 차이도 없습니다. 길 양편에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이 사뭇 좋습니다.


77번 국도와 나뉘는 갈림길에서 무안공항 쪽으로 난 815번 지방도에 들어섭니다. 77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면 운남면 김대중대교를 건너서 압해도로 건널 수 있습니다만, 압해도와 목포를 잇는 압해대교가 이륜차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실은 과거에 압해대교를 거쳐서 목포로 건너간 일이 있긴 합니다만, 이륜차 통행이 제한된 다리란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만일 목포 시민이 이륜차를 타고 신안군청을 방문하려면? 압해대교를 건너면 2~3분 정도 걸리지만 무안공항을 지나 운남면으로 돌아서 간다면 1시간 넘게 걸릴 겁니다.


압해대교가 건설될 당시에 자동차전용도로 지정이 돼서 그렇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껏 바뀌지 않고 이륜차 통행을 제한하는 건 이해가 어려운 일입니다.


더불어 최근에 개통한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천사대교 역시 이륜차 통행 제한이 없어져서 바이크로도 신안의 여러 섬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도재래시장: 전남 신안군 지도읍 읍내리 168-5

증도대교: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산 318-1

우전해수욕장: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

태평염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1930

소금밭낙조전망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1650-65

 

글·사진/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 #전남 #신안 #증도 #압해도 #천사대교


한국이륜차신문 416호 / 2022.12.1~12.15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