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이순신 장군 흔적과 독일마을
남해는 말 그대로 남쪽 바다를 뜻하기도 하지만, 남해도와 창선도를 아우르는 남해군을 이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남해군 또는 남해섬 어느 지역이나 명소를 부르는 이름에 앞머리 글자로 ‘남해’를 넣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해금산, 남해보리암, 남해충렬사 등이 그렇습니다. 아마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남해군에 있다는 걸 두드러지게 하고픈 마음이 투영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남해군’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부터 쓰인 무려 1300년 역사를 지닌 이름입니다.
노량 바다와 이순신 장군
남해 남상면에서 본 광양만
남해 가천리 바닷길
하동에서 남해섬으로 건너는 다리가 두 개 있습니다. 1973년에 만든 남해대교와 최근에 개통한 노량대교입니다.
남해대교는 길이가 660m에 이르고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써 개통한 뒤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노량대교가 개통된 뒤 19번 국도 역할을 넘겨주고 남해대교는 1002번 지방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주탑이 인상적인 남해대교를 건넌 뒤 남해노량항을 찾습니다. 다리 건너편 신노량항을 하동노량으로 부르고 이곳은 남해노량입니다. 두 마을 사이 좁은 물길이 노량해협으로 이순신 장군이 전투 중에 날아든 유탄에 맞아 순국한 곳입니다. 노량 바다가 보이는 산허리에 남해충렬사가 있고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임시 안치했던 가묘가 있습니다. 남해노량항에 서 있는 거북선 모형을 바라보며 남해 바닷가를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남해금산 보리암과 바다
남해금산의 쌍홍문
남해금왕사 석굴의 용왕
남해대교 아래를 지나 조금만 가면 이충무공순국공원을 만납니다. 이순신 장군이 싸움을 독려하다가 날아든 유탄을 맞아 순국한 뒤 뭍으로 옮겨진 관음포 바닷가입니다. 공원 옆 이락산은 이충무공이라는 큰 별이 떨어졌음을 알리는 이름입니다. 이후 장군의 유해는 남해노량항의 남해충렬사 터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고향 아산으로 운구돼 영면에 들었던 것입니다.
관음포를 지나 고현리 갈림길에서 19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나뉩니다. 새로 낸 길과 옛길이 새끼줄 꼬이듯 이어지다가 남상면에 이르러 77번 국도가 1024번 지방도로 바뀌는 등 변화무쌍합니다. 추측하건대 바다 건너편 여수와 남해 남상면 사이에 해저터널이 뚫리면 77번 국도가 그리로 이어질 겁니다. 다만 안면도와 보령을 잇는 해저터널과 달리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생기면 이륜차 통행 제한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해 망운산과 금산
남해 망운산 활공장과 광양만
남상면 노구저수지를 지나 왼편 언덕길에 들어섭니다. 남해섬 최고봉 망운산에 오르는 고갯길입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이어서 비교적 오르기 편하지만 급격한 헤어핀 구간도 몇 개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망운산 망운사의 일주문
망운산 활공장의 일몰
해발 785m 정상 부근에 이르면 철쭉군락지가 나타나고 왼편 산허리를 돌아가면 망운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기둥을 세워서 만든 일주문이 볼 만하고 전망이 좋습니다. 절집 마당에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기둥이 서 있습니다. 스님들도 마스크를 하고 계셔서 오래 머물지 않고 망운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철쭉군락지에서 시작되는 비교적 평탄한 비포장 구간을 지나면 산불감시소가 나타납니다. 주변 능선을 다듬어서 패러글라이더를 위한 활공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방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광양만 건너 여수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치를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먼바다에 햇살이 반사되는 그림같은 풍경에 힘들여 산에 오른 보람을 느낍니다.
남해 카페 보통날의 바다 풍경
남상저수지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꽤 가파르고 노면이 거칠어서 조금 긴장이 됩니다. 다시 바닷가에 내려와서 1024번 지방도를 따라 달립니다. 서상면 남해스포츠파크를 지나 장항해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어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남해금산 보리암
남해 보리암 쌍홍문
남해아난티와 가천다랭이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남해섬에서도 손꼽을 만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두곡월포해변을 거친 뒤 바닷가를 잠시 벗어나 금산 보리암을 찾습니다. 금평천을 끼고 올라가다가 복곡저수지 옆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워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오릅니다.
남해금산 보리암의 관음보살
보리암 쌍홍문
보리암 석굴의 관세음보살
금산 꼭대기 기암괴석 사이에 있는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하나같이 바다를 바라보며 터를 잡아 경치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보리암 말고도 이성계가 100일 기도했다는 좌선대나 금오산장처럼 들를 곳이 많아서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어도 찾을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고 합니다. 이성계가 여기서 기도를 올린 뒤 조선을 개국하고 왕이 되자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보광산을 비단으로 감싸라고 했다고 합니다. 큰 산 하나를 비단으로 두르기는 불가능한 일이니……, 이성계는 왕을 포기해야 하나 고심하다가 보광산을 금산(錦山)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전합니다. 금(錦)은 비단을 뜻하는 이름입니다.
물건리 독일마을
설리스카이워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길
남해보물섬전망대에서 본 바다
미조항 바다 물빛
19번 국도를 따라 유채꽃밭이 있는 두모마을, 상주은모래해변, 설리스카이워크를 지나면 미조항에 이릅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시작된 3번 국도, 홍천에서 시작된 19번 국도 모두 미조면에서 끝납니다. 그래서인지 미조면은 땅끝 느낌이 있습니다. 여기서 남해섬 동편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길은 3번 국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경로가 됩니다. 길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제법 높은 산허리가 구불구불 이어지니 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중에 만나는 ‘남해보물섬전망대스카이워크’는 최근에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물건리의 물건방조어부림
남해 물건리 앞바다
물건리 바닷가 물건방조어부림은 높은 파고에 바닷물이 마을에 들이치는 걸 막아줍니다. 30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어민들이 활엽수를 나란히 심어서 가꾼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방조어부림을 바라보는 높은 산허리에 독일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은퇴 뒤 삶을 위해서 만든 마을입니다. 당시 독일에서 피땀 흘리며 일한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한국으로 보낸 돈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독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남해 독일마을 무알콜 맥주
레스토랑 완벽한인생의 광부도시락
레스토랑 완벽한인생의 석탄치킨
마을 가운데를 지나는 ‘독일로’ 양편에 늘어선 독일식(또는 유럽풍)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메뉴인 ‘광부도시락’은 광부들이 막장에서 먹던 점심식사를 재현한 것이고 겉이 새카만 ‘석탄치킨’도 겉보기와 달리 맛있습니다.
물건리 엘림리조트의 바이크갤러리
지족리의 멸치쌈밥
물금산을 돌아서 지족리에 이르는 길 가 식당들은 모두 멸치쌈밥집 뿐입니다. 남해에 와서 맛집을 검색하면 멸치쌈밥집만 뜬다더니 진짜 그렇습니다. 남해섬과 창선도 사이 좁은 수로에 멸치를 잡는 전통 어업시설 죽방렴이 보입니다. 바닷물이 흐르는 방향에 맞춰서 길다란 V자 모양으로 말뚝을 세우고 사이를 촘촘한 그물로 채운 죽방렴은 입구가 넓지만, 뒤로 갈수록 좁아져서 급물살 속 멸치들이 갇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상처 없이 잡은 멸치가 상품 가치가 높습니다.
창선대교
삼천포대교와 해상케이블카
남해 마늘밭 사잇길
창선교를 건넌 뒤 1024번 지방도를 따라 창선도 바닷가를 따라 달립니다. 국사봉과 여봉산 자락은 온통 고사리밭입니다. 남해마늘과 창선고사리는 남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입니다. 2003년에 개통한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는 뭉뚱그려서 창선삼천포대교로 부릅니다. 남해군을 벗어나 사천의 삼천포항으로 건넙니다. (다음에 계속)
남해이순신순국공원/경남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717
망운사/경남 남해군 남해읍 남서대로2240번길 708
카페보통날/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1517번길 31
남해다랭이마을전망대/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산 312-4
보리암/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설리스카이워크/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미조면/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 60
남해보물섬전망대스카이워크/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720
물건방조어부림/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독일마을/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154-1
창선삼천포대교/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로 112
글·사진/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남해군의 이순신 장군 흔적과 독일마을
남해는 말 그대로 남쪽 바다를 뜻하기도 하지만, 남해도와 창선도를 아우르는 남해군을 이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지 남해군 또는 남해섬 어느 지역이나 명소를 부르는 이름에 앞머리 글자로 ‘남해’를 넣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해금산, 남해보리암, 남해충렬사 등이 그렇습니다. 아마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남해군에 있다는 걸 두드러지게 하고픈 마음이 투영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남해군’은 신라 경덕왕 16년(757년)부터 쓰인 무려 1300년 역사를 지닌 이름입니다.
노량 바다와 이순신 장군
남해 남상면에서 본 광양만
남해 가천리 바닷길
하동에서 남해섬으로 건너는 다리가 두 개 있습니다. 1973년에 만든 남해대교와 최근에 개통한 노량대교입니다.
남해대교는 길이가 660m에 이르고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써 개통한 뒤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노량대교가 개통된 뒤 19번 국도 역할을 넘겨주고 남해대교는 1002번 지방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주탑이 인상적인 남해대교를 건넌 뒤 남해노량항을 찾습니다. 다리 건너편 신노량항을 하동노량으로 부르고 이곳은 남해노량입니다. 두 마을 사이 좁은 물길이 노량해협으로 이순신 장군이 전투 중에 날아든 유탄에 맞아 순국한 곳입니다. 노량 바다가 보이는 산허리에 남해충렬사가 있고 이순신 장군의 유해를 임시 안치했던 가묘가 있습니다. 남해노량항에 서 있는 거북선 모형을 바라보며 남해 바닷가를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남해금산 보리암과 바다
남해금산의 쌍홍문
남해금왕사 석굴의 용왕
남해대교 아래를 지나 조금만 가면 이충무공순국공원을 만납니다. 이순신 장군이 싸움을 독려하다가 날아든 유탄을 맞아 순국한 뒤 뭍으로 옮겨진 관음포 바닷가입니다. 공원 옆 이락산은 이충무공이라는 큰 별이 떨어졌음을 알리는 이름입니다. 이후 장군의 유해는 남해노량항의 남해충렬사 터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고향 아산으로 운구돼 영면에 들었던 것입니다.
관음포를 지나 고현리 갈림길에서 19번 국도와 77번 국도가 나뉩니다. 새로 낸 길과 옛길이 새끼줄 꼬이듯 이어지다가 남상면에 이르러 77번 국도가 1024번 지방도로 바뀌는 등 변화무쌍합니다. 추측하건대 바다 건너편 여수와 남해 남상면 사이에 해저터널이 뚫리면 77번 국도가 그리로 이어질 겁니다. 다만 안면도와 보령을 잇는 해저터널과 달리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이 생기면 이륜차 통행 제한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해 망운산과 금산
남해 망운산 활공장과 광양만
남상면 노구저수지를 지나 왼편 언덕길에 들어섭니다. 남해섬 최고봉 망운산에 오르는 고갯길입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이어서 비교적 오르기 편하지만 급격한 헤어핀 구간도 몇 개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망운산 망운사의 일주문
망운산 활공장의 일몰
해발 785m 정상 부근에 이르면 철쭉군락지가 나타나고 왼편 산허리를 돌아가면 망운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기둥을 세워서 만든 일주문이 볼 만하고 전망이 좋습니다. 절집 마당에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기둥이 서 있습니다. 스님들도 마스크를 하고 계셔서 오래 머물지 않고 망운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철쭉군락지에서 시작되는 비교적 평탄한 비포장 구간을 지나면 산불감시소가 나타납니다. 주변 능선을 다듬어서 패러글라이더를 위한 활공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방 전망이 매우 좋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광양만 건너 여수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경치를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작은 섬들이 떠 있는 먼바다에 햇살이 반사되는 그림같은 풍경에 힘들여 산에 오른 보람을 느낍니다.
남해 카페 보통날의 바다 풍경
남상저수지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꽤 가파르고 노면이 거칠어서 조금 긴장이 됩니다. 다시 바닷가에 내려와서 1024번 지방도를 따라 달립니다. 서상면 남해스포츠파크를 지나 장항해변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어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남해금산 보리암
남해 보리암 쌍홍문
남해아난티와 가천다랭이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남해섬에서도 손꼽을 만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두곡월포해변을 거친 뒤 바닷가를 잠시 벗어나 금산 보리암을 찾습니다. 금평천을 끼고 올라가다가 복곡저수지 옆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워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오릅니다.
남해금산 보리암의 관음보살
보리암 쌍홍문
보리암 석굴의 관세음보살
금산 꼭대기 기암괴석 사이에 있는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하나같이 바다를 바라보며 터를 잡아 경치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보리암 말고도 이성계가 100일 기도했다는 좌선대나 금오산장처럼 들를 곳이 많아서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어도 찾을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고 합니다. 이성계가 여기서 기도를 올린 뒤 조선을 개국하고 왕이 되자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보광산을 비단으로 감싸라고 했다고 합니다. 큰 산 하나를 비단으로 두르기는 불가능한 일이니……, 이성계는 왕을 포기해야 하나 고심하다가 보광산을 금산(錦山)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전합니다. 금(錦)은 비단을 뜻하는 이름입니다.
물건리 독일마을
설리스카이워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길
남해보물섬전망대에서 본 바다
미조항 바다 물빛
19번 국도를 따라 유채꽃밭이 있는 두모마을, 상주은모래해변, 설리스카이워크를 지나면 미조항에 이릅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시작된 3번 국도, 홍천에서 시작된 19번 국도 모두 미조면에서 끝납니다. 그래서인지 미조면은 땅끝 느낌이 있습니다. 여기서 남해섬 동편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길은 3번 국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경로가 됩니다. 길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제법 높은 산허리가 구불구불 이어지니 달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중에 만나는 ‘남해보물섬전망대스카이워크’는 최근에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물건리의 물건방조어부림
남해 물건리 앞바다
물건리 바닷가 물건방조어부림은 높은 파고에 바닷물이 마을에 들이치는 걸 막아줍니다. 300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어민들이 활엽수를 나란히 심어서 가꾼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방조어부림을 바라보는 높은 산허리에 독일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은퇴 뒤 삶을 위해서 만든 마을입니다. 당시 독일에서 피땀 흘리며 일한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한국으로 보낸 돈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독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남해 독일마을 무알콜 맥주
레스토랑 완벽한인생의 광부도시락
레스토랑 완벽한인생의 석탄치킨
마을 가운데를 지나는 ‘독일로’ 양편에 늘어선 독일식(또는 유럽풍)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는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메뉴인 ‘광부도시락’은 광부들이 막장에서 먹던 점심식사를 재현한 것이고 겉이 새카만 ‘석탄치킨’도 겉보기와 달리 맛있습니다.
물건리 엘림리조트의 바이크갤러리
지족리의 멸치쌈밥
물금산을 돌아서 지족리에 이르는 길 가 식당들은 모두 멸치쌈밥집 뿐입니다. 남해에 와서 맛집을 검색하면 멸치쌈밥집만 뜬다더니 진짜 그렇습니다. 남해섬과 창선도 사이 좁은 수로에 멸치를 잡는 전통 어업시설 죽방렴이 보입니다. 바닷물이 흐르는 방향에 맞춰서 길다란 V자 모양으로 말뚝을 세우고 사이를 촘촘한 그물로 채운 죽방렴은 입구가 넓지만, 뒤로 갈수록 좁아져서 급물살 속 멸치들이 갇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상처 없이 잡은 멸치가 상품 가치가 높습니다.
창선대교
삼천포대교와 해상케이블카
남해 마늘밭 사잇길
창선교를 건넌 뒤 1024번 지방도를 따라 창선도 바닷가를 따라 달립니다. 국사봉과 여봉산 자락은 온통 고사리밭입니다. 남해마늘과 창선고사리는 남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입니다. 2003년에 개통한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는 뭉뚱그려서 창선삼천포대교로 부릅니다. 남해군을 벗어나 사천의 삼천포항으로 건넙니다. (다음에 계속)
남해이순신순국공원/경남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717
망운사/경남 남해군 남해읍 남서대로2240번길 708
카페보통날/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1517번길 31
남해다랭이마을전망대/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산 312-4
보리암/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설리스카이워크/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미조면/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 60
남해보물섬전망대스카이워크/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720
물건방조어부림/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독일마을/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154-1
창선삼천포대교/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로 112
글·사진/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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