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와 매홍손루프를 달리다
김종한 투어리스트 겸 작가가 태국의 북부 지역인 치앙마이로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국내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치앙마이는 한국의 강원도 같은 산악형 지역이 많은 곳으로 연중 20도 내외의 선선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바이크 투어에 최고의 환경조건을 갖춘 태국 북부 지역을 김종한 작가와 함께 출발합니다.(편집자 주)
왓프라탓 도이꽁무 사원
2025년 새해가 밝은 뒤에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니 어딘가 안 추운 곳을 달리고픈 마음이 발동합니다.
곧장 항공권을 예매하고 렌탈 바이크를 섭외한 뒤 집을 나섭니다. 인천공항에서 태국 치앙마이까지는 대략 6시간 가까이 날아갑니다.
비교적 늦은 시각에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곧장 예약해 둔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합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요금이 딱 정해져 있어서 좋습니다. 어쩌면 과거에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됐던 시절을 거치며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치앙마이 왕조를 상징하는 삼왕상
간밤에는 호텔 부근 구도심을 잠깐 걸었는데 의외로 쌀쌀했습니다. 태국은 평균 기온이 30℃ 밑으로 떨어지는 달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하는 태국 북부 산악지대는 1월에 30℃를 밑돌면서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젯밤 휴대폰에 찍힌 기온은 10℃였습니다. 반바지를 입었던 일행은 쌀쌀함을 느꼈고 심지어 입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해가 뜨니 기온이 오르고 낮에는 대략 25~26℃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바이크 라이딩에 딱 맞는 기온입니다.
아침 식사 뒤 렌탈숍에서 바이크를 받은 뒤 주유부터 합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렌탈 바이크는 기름통이 가득한 상태에서 받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불편합니다만, 어차피 반납할 때 채우지 않아도 되니 그게 그건가 싶기도 합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치앙마이 부근 뿌이산 와인딩을 찾습니다. 마침 주말이라서 그런지 외곽으로 빠지는 길에 투어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꽤 보입니다.
사실 치앙마이 시내는 배기량이 작은 스쿠터나 언더본 바이크들이 널려 있다시피 한 곳이지만 그래도 주말 라이딩을 하러 나온 이들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바이크 관리 상태가 좋아 보이고 배기량도 살짝 높은 느낌을 받습니다. 오프로드를 찾아가는 듯 보이는 엔듀로 기종도 꽤 보입니다.
뿌이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산길은 흡사 치앙마이의 유명산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코너가 이어져서 달리는 재미가 있고 도중에 식당과 카페가 여럿 있어서 쉬어 가기도 좋습니다.
태국 식당은 주로 국수와 볶음밥을 파는데 우리 입맛에도 잘 맞고 맛납니다. 카페에서 망고주스를 주문하니 여직원이 ‘멩고우?’라고 되묻습니다. 그 뒤로 다른 카페에 들렀을 때 ‘멩고주스’라고 하니 잘 알아듣네요.
뿌이산을 한바탕 달린 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왓파랏 사원을 찾습니다. 고갯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도이수텝 사원이 유명합니다만 두 곳을 다 찾기는 어렵습니다. 왓파랏은 오래된 사찰 느낌이 나고 수도승들이 기거하는 공간과 파고다 등이 있고 계곡의 바위에서 치앙마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으로

도인인타논 고갯길 기온 14℃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입장권

도이인타논의 와치라탄 폭포
호텔 조식이 화려합니다. 쌀과 채소를 기본으로 고기와 구이를 곁들이고 음료까지 손색없는 한끼인데 태국식 또는 유럽식이나 미국식도 고를 수 있으니 훌륭합니다.
든든한 아침 식사 뒤 치앙마이를 벗어납니다. 큰길을 따라 남하하다가 촘통에서 1009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면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이 시작됩니다. 국립공원이긴 한데 입장료 320바트(1인, 1만3천 원)은 태국 물가를 고려하면 꽤 비싸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말로만 듣던 외국인 요금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매표소 겸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와치라탄 폭포가 나타나는데 큰 수량과 낙차 덕분에 물보라와 무지개가 볼 만합니다. 이어서 검문소를 또 한 번 지나면 도이인타논 정상까지 이어지는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노이인타논은 태국 최고봉으로 해발 2,565m입니다. 치앙마이 왕조의 마지막 왕 인타위차야논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고 도이루앙(큰산)으로도 불립니다. 듣자니 히말라야의 동쪽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악지대로 도이인타논을 포함한 높은 산들이 널려서 ‘태국의 지붕’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도이인타논의 정상부에는 태국 왕실에서 조성한 정원과 파고다가 서 있고 여러 전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 노면은 관리 상태가 좋습니다.

인타위차야논 왕의 스투파와 무덤을 지키는 코끼리 석상
 옵루엉 국립공원을 지나는 길 |  옵루엉 국립공원의 매챔강 협곡 |
오르는 도중에 한기가 느껴져서 계기반을 보니 외기온도가 14℃입니다. 정상에 자리한 인타위차야논 왕의 스투파(사리탑)를 코끼리 석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도 태국 사람들이 그의 무덤을 찾아 노란 꽃을 바치는 걸 보면 괜찮은 왕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왕의 스투파 부근에 높다랗게 서 있는 군사시설(레이더)을 보며 미얀마와 국경이 가깝다는 걸 느낍니다.
도이인타논에서 옵루엉으로 이어지는 고갯길 주변은 강원도 태백에서 만나는 고랭지채소밭과 비슷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매챔 강 옆 갈림길에서 오늘 밤 숙소를 옵루엉에 잡을지 매싸리앙까지 가서 잡을지 생각해 봅니다.
치앙마이에 도착한 첫날은 호텔을 예약했지만, 나머지 일정과 숙소는 정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흔히 매홍손루프를 달리는 이들과 비교하면 이번 투어는 이틀쯤 더 여유 있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니 오늘 매싸리앙까지 안 가도 괜찮습니다.
끝없는 와인딩 매홍손루프

매홍손으로 향하는 일행들

매홍손 비행장
매챔 강 협곡을 구경한 뒤 옵루엉 국립공원 부근 타캄마을에 숙소를 정합니다. 계획에 없었던 곳이지만 강변의 호텔도 멋지고 마을 식당에서 저녁도 맛나서 좋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옵루엉과 매싸리앙 사이 화이쿵 고갯길은 치앙마이와 매홍손을 나누는 주 경계를 이룹니다. 마침 고갯마루에 자리 잡은 아담한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가 맛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가 커피콩 주산지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오전 한나절 와인딩을 달려서 도착한 매싸리앙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습니다. 이름도 어려운 ‘꿔이띠요우임아로이롯뎃’ 국숫집에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빈자리 없이 가득합니다. 꿔이띠요우는 국수, 아로이는 맛있는 이라는 뜻이니 대략 ‘맛있는 국숫집’이라는 상호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계란을 얹은 팟카파오무쌉

쌀국수 꿔이띠요우

매홍손 야시장과 왓총캄 사원
그런데 타이식당이랑 국숫집의 차이는 뭘까 궁금해집니다. 국수를 팔면서 타이 음식을 같이 파는 집? 타이 음식을 팔면서 국수를 같이 파는 집? 뭘 앞세우는가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는 걸까요? 어쨌든 저와 일행의 점심은 꿔이띠요우(쌀국수)와 팟카파오무쌉(다진돼지고기덮밥)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오후 한나절은 매홍손까지 끝없는 와인딩이 이어집니다. 매홍손루프 와인딩의 코너 개수가 4,088개라고 하던가……, 와인딩을 달리는데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나중에는 지쳐서 성의가 없어집니다.

매라루앙 전망대에서 본 풍경
망고주스
기온이 30℃를 넘어가니 마냥 달리긴 어렵고 수분 보충도 필요합니다. 매라루앙 전망대에 들러 쉬면서 오늘 밤 숙소를 검색해 보는데, 어라? 매홍손 시내에 그 많은 호텔이 거의 만실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살짝 위기감을 느꼈다가 다행히 적당한 호텔을 찾아내 예약까지 마칩니다.
이 시기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면서 기온도 적당하니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라이더의 무덤

매홍손의 대표 사원 도이꽁무

도이꽁무의 라이더 추모비
매홍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른 아침에 찾은 곳은 프라탓 도이꽁무 사원입니다.
매홍손 시내를 내려다보는 산 위에 세운 이름 높은 불교 사원이기도 하지만 우리 라이더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기념비 하나가 거기에 서 있습니다.
도이꽁무 사원 뒤편 언덕의 ‘The GT Rider Chedi Memorial Site’가 그것입니다. 이 작고 소박한 기념비는 매홍손루프를 달리다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라이더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명판에는 생몰 연도와 함께 여러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 그들의 명복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탈 없이 달린 뒤 귀국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집니다.
(다음에 계속)
김종한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 #태국 #치앙마이 #매홍손루프 #도이꽁무
한국이륜차신문 474호 2025.5.1~5.15
ⓒ 한국이륜차신문 Corp.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태국, 치앙마이와 매홍손루프를 달리다
김종한 투어리스트 겸 작가가 태국의 북부 지역인 치앙마이로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국내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치앙마이는 한국의 강원도 같은 산악형 지역이 많은 곳으로 연중 20도 내외의 선선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바이크 투어에 최고의 환경조건을 갖춘 태국 북부 지역을 김종한 작가와 함께 출발합니다.(편집자 주)
왓프라탓 도이꽁무 사원
2025년 새해가 밝은 뒤에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니 어딘가 안 추운 곳을 달리고픈 마음이 발동합니다.
곧장 항공권을 예매하고 렌탈 바이크를 섭외한 뒤 집을 나섭니다. 인천공항에서 태국 치앙마이까지는 대략 6시간 가까이 날아갑니다.
비교적 늦은 시각에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곧장 예약해 둔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합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요금이 딱 정해져 있어서 좋습니다. 어쩌면 과거에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됐던 시절을 거치며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치앙마이 왕조를 상징하는 삼왕상
간밤에는 호텔 부근 구도심을 잠깐 걸었는데 의외로 쌀쌀했습니다. 태국은 평균 기온이 30℃ 밑으로 떨어지는 달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하는 태국 북부 산악지대는 1월에 30℃를 밑돌면서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젯밤 휴대폰에 찍힌 기온은 10℃였습니다. 반바지를 입었던 일행은 쌀쌀함을 느꼈고 심지어 입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해가 뜨니 기온이 오르고 낮에는 대략 25~26℃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바이크 라이딩에 딱 맞는 기온입니다.
아침 식사 뒤 렌탈숍에서 바이크를 받은 뒤 주유부터 합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렌탈 바이크는 기름통이 가득한 상태에서 받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 불편합니다만, 어차피 반납할 때 채우지 않아도 되니 그게 그건가 싶기도 합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치앙마이 부근 뿌이산 와인딩을 찾습니다. 마침 주말이라서 그런지 외곽으로 빠지는 길에 투어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꽤 보입니다.
사실 치앙마이 시내는 배기량이 작은 스쿠터나 언더본 바이크들이 널려 있다시피 한 곳이지만 그래도 주말 라이딩을 하러 나온 이들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바이크 관리 상태가 좋아 보이고 배기량도 살짝 높은 느낌을 받습니다. 오프로드를 찾아가는 듯 보이는 엔듀로 기종도 꽤 보입니다.
뿌이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산길은 흡사 치앙마이의 유명산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코너가 이어져서 달리는 재미가 있고 도중에 식당과 카페가 여럿 있어서 쉬어 가기도 좋습니다.
태국 식당은 주로 국수와 볶음밥을 파는데 우리 입맛에도 잘 맞고 맛납니다. 카페에서 망고주스를 주문하니 여직원이 ‘멩고우?’라고 되묻습니다. 그 뒤로 다른 카페에 들렀을 때 ‘멩고주스’라고 하니 잘 알아듣네요.
뿌이산을 한바탕 달린 뒤 산자락에 자리 잡은 왓파랏 사원을 찾습니다. 고갯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도이수텝 사원이 유명합니다만 두 곳을 다 찾기는 어렵습니다. 왓파랏은 오래된 사찰 느낌이 나고 수도승들이 기거하는 공간과 파고다 등이 있고 계곡의 바위에서 치앙마이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으로
도인인타논 고갯길 기온 14℃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입장권
도이인타논의 와치라탄 폭포
호텔 조식이 화려합니다. 쌀과 채소를 기본으로 고기와 구이를 곁들이고 음료까지 손색없는 한끼인데 태국식 또는 유럽식이나 미국식도 고를 수 있으니 훌륭합니다.
든든한 아침 식사 뒤 치앙마이를 벗어납니다. 큰길을 따라 남하하다가 촘통에서 1009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면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이 시작됩니다. 국립공원이긴 한데 입장료 320바트(1인, 1만3천 원)은 태국 물가를 고려하면 꽤 비싸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말로만 듣던 외국인 요금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매표소 겸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와치라탄 폭포가 나타나는데 큰 수량과 낙차 덕분에 물보라와 무지개가 볼 만합니다. 이어서 검문소를 또 한 번 지나면 도이인타논 정상까지 이어지는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노이인타논은 태국 최고봉으로 해발 2,565m입니다. 치앙마이 왕조의 마지막 왕 인타위차야논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하고 도이루앙(큰산)으로도 불립니다. 듣자니 히말라야의 동쪽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악지대로 도이인타논을 포함한 높은 산들이 널려서 ‘태국의 지붕’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도이인타논의 정상부에는 태국 왕실에서 조성한 정원과 파고다가 서 있고 여러 전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 노면은 관리 상태가 좋습니다.
인타위차야논 왕의 스투파와 무덤을 지키는 코끼리 석상
오르는 도중에 한기가 느껴져서 계기반을 보니 외기온도가 14℃입니다. 정상에 자리한 인타위차야논 왕의 스투파(사리탑)를 코끼리 석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도 태국 사람들이 그의 무덤을 찾아 노란 꽃을 바치는 걸 보면 괜찮은 왕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왕의 스투파 부근에 높다랗게 서 있는 군사시설(레이더)을 보며 미얀마와 국경이 가깝다는 걸 느낍니다.
도이인타논에서 옵루엉으로 이어지는 고갯길 주변은 강원도 태백에서 만나는 고랭지채소밭과 비슷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매챔 강 옆 갈림길에서 오늘 밤 숙소를 옵루엉에 잡을지 매싸리앙까지 가서 잡을지 생각해 봅니다.
치앙마이에 도착한 첫날은 호텔을 예약했지만, 나머지 일정과 숙소는 정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흔히 매홍손루프를 달리는 이들과 비교하면 이번 투어는 이틀쯤 더 여유 있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니 오늘 매싸리앙까지 안 가도 괜찮습니다.
끝없는 와인딩 매홍손루프
매홍손으로 향하는 일행들
매홍손 비행장
매챔 강 협곡을 구경한 뒤 옵루엉 국립공원 부근 타캄마을에 숙소를 정합니다. 계획에 없었던 곳이지만 강변의 호텔도 멋지고 마을 식당에서 저녁도 맛나서 좋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옵루엉과 매싸리앙 사이 화이쿵 고갯길은 치앙마이와 매홍손을 나누는 주 경계를 이룹니다. 마침 고갯마루에 자리 잡은 아담한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가 맛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일대가 커피콩 주산지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오전 한나절 와인딩을 달려서 도착한 매싸리앙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습니다. 이름도 어려운 ‘꿔이띠요우임아로이롯뎃’ 국숫집에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빈자리 없이 가득합니다. 꿔이띠요우는 국수, 아로이는 맛있는 이라는 뜻이니 대략 ‘맛있는 국숫집’이라는 상호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계란을 얹은 팟카파오무쌉
쌀국수 꿔이띠요우
매홍손 야시장과 왓총캄 사원
그런데 타이식당이랑 국숫집의 차이는 뭘까 궁금해집니다. 국수를 팔면서 타이 음식을 같이 파는 집? 타이 음식을 팔면서 국수를 같이 파는 집? 뭘 앞세우는가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는 걸까요? 어쨌든 저와 일행의 점심은 꿔이띠요우(쌀국수)와 팟카파오무쌉(다진돼지고기덮밥)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오후 한나절은 매홍손까지 끝없는 와인딩이 이어집니다. 매홍손루프 와인딩의 코너 개수가 4,088개라고 하던가……, 와인딩을 달리는데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나중에는 지쳐서 성의가 없어집니다.
매라루앙 전망대에서 본 풍경
망고주스
기온이 30℃를 넘어가니 마냥 달리긴 어렵고 수분 보충도 필요합니다. 매라루앙 전망대에 들러 쉬면서 오늘 밤 숙소를 검색해 보는데, 어라? 매홍손 시내에 그 많은 호텔이 거의 만실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살짝 위기감을 느꼈다가 다행히 적당한 호텔을 찾아내 예약까지 마칩니다.
이 시기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면서 기온도 적당하니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라이더의 무덤
매홍손의 대표 사원 도이꽁무
도이꽁무의 라이더 추모비
매홍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른 아침에 찾은 곳은 프라탓 도이꽁무 사원입니다.
매홍손 시내를 내려다보는 산 위에 세운 이름 높은 불교 사원이기도 하지만 우리 라이더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기념비 하나가 거기에 서 있습니다.
도이꽁무 사원 뒤편 언덕의 ‘The GT Rider Chedi Memorial Site’가 그것입니다. 이 작고 소박한 기념비는 매홍손루프를 달리다가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라이더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명판에는 생몰 연도와 함께 여러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 그들의 명복을 빌어줍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탈 없이 달린 뒤 귀국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집니다.
(다음에 계속)
김종한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 #태국 #치앙마이 #매홍손루프 #도이꽁무
한국이륜차신문 474호 2025.5.1~5.15
ⓒ 한국이륜차신문 Corp.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