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까지 마지막으로 즐긴 태국의 풍경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 김종한 작가가 이번에는 태국의 최북단인 치앙라이를 거쳐서 매콩강, 골든 트라이앵글을 달립니다. 치앙마라이에서 끝을 맺는 태국의 최북단 투어 이야기의 마지막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치앙라이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치앙마이로 복귀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합니다.
치앙라이 부근을 흐르는 메콩강 지류 코크강 상류에 산다는 소수민족 라우족 마을에 대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일설로는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티벳이나 중국 서부 산악에서 남하했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합니다. 다만 라우족 마을만이 아니라 코크강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 탐험도 끌렸기 때문입니다.
코크강 임도 탐험
임도 탐험은 CB300R로 갈 수 있는지 미지의 경로여서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일단 라우족 마을까지는 무난하리라 여겨지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흙길의 난이도를 모르니 난관에 부닥치면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각오합니다.
짐가방을 단단하게 묶은 뒤 호텔 주차장을 나섭니다. 황금시계탑을 지나 도심을 벗어난 뒤 곧장 강변을 끼고 시골길을 달립니다. 노면 상태가 아스팔트에서 시멘트로 바뀌더니 길 너비가 점차 좁아집니다. 코끼리가족(체험)공원과 매야오-도이항 우정의 다리를 지나자 확실히 오지 느낌이 짙어집니다.
강줄기를 따라 상류를 향해 이어지는 길은 어느샌가 흙길로 바뀌어 백미러를 통해서 노란 흙먼지가 휘날리는 게 보입니다. 코크강은 너비와 수량이 대략 우리나라 정선 부근을 흐르는 동강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정도입니다. 물이 황토색인 건 지금이 건기여서 아닌가 합니다.
강가를 따라 드문드문 작은 마을이 나타나는데, ‘반쾌우우아담’ 마을에는 강 건너편과 이어주는 ‘하래짜다리’가 서 있습니다. 차량은 이용하기 어렵고 사람이나 자전거 정도가 건너는 좁은 현수교입니다만, 새로 만드느라 공사를 하는지 폐쇄된 상태입니다.
라우족 축제와 카카에 춤
코크강 옆으로 이어지는 흙길을 한참 더 들어가니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언덕 위에 통신탑 같은 것이 보입니다. 모양이 통신용 중개기처럼 보여서 얼른 휴대폰을 꺼내서 로밍을 켜니 역시나 전파가 잡힙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아마도 로밍이 불가능할 듯해서 주변 지형과 길을 캡처해 둡니다.
‘반파나사완’ 마을은 태국 북부 산악지역에 사는 소수민족 라우족이 모여 삽니다. 마침 새해를 맞이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 온 마을이 시끌벅적합니다.
마을 가운데 자리잡은 너른 터에 검은 바탕에 붉은 장식이 된 화려한 전통복장을 입은 주민들이 악기를 두들기며 둥글게 원을 그리며 ‘카카에’ 춤을 춥니다.
라우족은 새해 1~2월 사이에 새해맞이 축제를 여는데, 딱 정해진 날짜가 있는 건 아니고 검은 라우족과 붉은 라우족처럼 부족 단위로도 제각기 축제 시기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새해가 조금 지난 시점에 열리곤 한다니 이렇게 이른 시기에 축제가 열리는 모습을 만난 건 운이 좋습니다.
사실은 마을에 들어서기 직전에 총소리가 두 번인가 울렸는데……, 그 소리를 듣고 마을에 들어가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막상 마을에 들어선 뒤 총기를 가진 이를 보진 못해서 총소리가 맞나 싶긴 합니다만, 현역병으로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총소리를 모르진 않지요.

여튼 마을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화려한 옷차림을 보며 축제의 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러 연령대의 남녀 주민들이 화려한 복장을 한 채 춤을 추는데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라우족 새해 축제는 젊은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니 좋은 일이 많을 듯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구경하는 제게 의자를 권한 아주머니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한참 구경합니다.
코크강 임도와 바나나숲
라우족 축제를 뒤로 한 뒤 코크강 오프로드로 빠져나오니 본격적인 흙길이 펼쳐집니다.
CB300R이 비교적 아담한 차체에 적당한 출력을 가진 기종이어서 오히려 흙길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고저차가 큰 언덕을 넘을 때는 타이어가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역시나 이런 곳에는 멀티퍼퍼즈나 엔듀로가 좋겠구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평소에 온로드 전용 타이어로 흙길을 달리는 데 익숙한 편이라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롱리안까몬리암수꼬손’ 마을을 지난 뒤, 샛강을 건너 숨은 샛길이 있지 않을까 찾아봅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코크강 옆을 따라 들어가 보는데 길이 끊어져서 더 갈 수 없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까지 들어와 바이크를 되돌리기도 만만찮은 상황에 처하고 나서야 괜한 시도를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바나나숲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쉽니다.
1월을 태국 북부에서는 겨울로 친다지만 기온이 30℃에 이릅니다. 아무도 찾지 않을 듯한 오지에 홀로 있다는 느낌이 마냥 나쁘지는 않지만, 적당히 쉬다가 힘내서 바이크를 되돌리고 샛강을 다시 건넙니다.
산자락을 돌아가느라 코크강을 벗어나 큰길로 빠져나오니 며칠 전에 들렀던 로이자이락가든을 만납니다.
여기부터는 치앙마이입니다. 조금 전 건넌 샛강(무앙남강) 줄기가 치앙라이와 치앙마이를 나누는 주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다시 치앙라이로 방향을 틀어서 코크강 건너편 임도를 찾습니다.
번남푸론반파서트 온천
지금부터는 코크강 아래편 임도를 달려서 치앙라이로 돌아가는데, 위편과는 꽤 다른 경치와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코크강 위편 임도가 흙먼지가 많이 일어나는 임도였던 것과 달리 아래편 임도는 그늘이 많고 젖은 구간이 나타납니다.
다시 공사 중인 ‘하래짜현수교’ 남단을 지나서 매야오-도이항 우정의 다리를 만납니다. 코크강 위편에 라우족이 사는 지역인 데 비해서 아래편은 카렌족이나 요족같은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우정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왠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듯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왕래가 어려웠을 과거에는 미묘한 대립이나 반목이 있지 않았을지……, 막연하게 추측해 봅니다.
다리 가까운 곳에 자리한 ‘번남푸론반파서트’온천을 찾습니다. 임도를 달리느라 뒤집어쓴 흙먼지를 씻고 쉬어가기에 딱 좋은 곳처럼 보입니다.
유료 티켓을 끊은 뒤 들어서는 입구에 일본식 ‘온센’ 표기와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태국 역시 여러 동남아 나라들처럼 일본의 영향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며칠 전 치앙다오 산자락에서 만난 노천온천과 달리 여긴 꽤 본격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천수가 솟는 샘과 온천 웅덩이에 달걀을 삶을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온천수로 채워진 수영장도 있는가 하면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는 방갈로도 여럿 보입니다.
조금 희한하게 느낀 점은 현지인을 위한 족욕장 티켓이 따로 있고 외국인은 무조건 수영장을 포함한 전체 시설이용 티켓을 사야 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더 비쌉니다, 족욕장에서 발만 담그고 싶었지만 하는 수 없이 온천수영장에서 발을 담그는 수밖에는.
치앙마이에서 투어의 대미 장식
치앙라이에 돌아오니 하루가 다 지납니다. 오전에 코크강 위편 임도를 달리고, 오후에는 아래편 임도를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모두 지나간 셈입니다.

치앙라이야시장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하룻밤을 더 보낸 뒤 치앙마이로 향합니다.
도중에 지방도 번호가 붙은 샛길을 달리다가 밀림 속에서 길이 없어져 헤매는 황당한 경험도 하지만 즐겁게 달려서 치앙마이에 도착하는 것으로 ‘태국 최북단 메콩강과 골든트라이앵글을 가다’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김종한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의 태국기행 #김종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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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까지 마지막으로 즐긴 태국의 풍경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 김종한 작가가 이번에는 태국의 최북단인 치앙라이를 거쳐서 매콩강, 골든 트라이앵글을 달립니다. 치앙마라이에서 끝을 맺는 태국의 최북단 투어 이야기의 마지막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치앙라이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치앙마이로 복귀하려던 계획을 바꿔서 하루 더 머무르기로 합니다.
치앙라이 부근을 흐르는 메콩강 지류 코크강 상류에 산다는 소수민족 라우족 마을에 대한 호기심 때문입니다.
일설로는 고구려 유민의 후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티벳이나 중국 서부 산악에서 남하했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합니다. 다만 라우족 마을만이 아니라 코크강을 따라 이어지는 임도 탐험도 끌렸기 때문입니다.
코크강 임도 탐험
일단 라우족 마을까지는 무난하리라 여겨지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흙길의 난이도를 모르니 난관에 부닥치면 돌아서야 하는 경우도 각오합니다.
짐가방을 단단하게 묶은 뒤 호텔 주차장을 나섭니다. 황금시계탑을 지나 도심을 벗어난 뒤 곧장 강변을 끼고 시골길을 달립니다. 노면 상태가 아스팔트에서 시멘트로 바뀌더니 길 너비가 점차 좁아집니다. 코끼리가족(체험)공원과 매야오-도이항 우정의 다리를 지나자 확실히 오지 느낌이 짙어집니다.
강가를 따라 드문드문 작은 마을이 나타나는데, ‘반쾌우우아담’ 마을에는 강 건너편과 이어주는 ‘하래짜다리’가 서 있습니다. 차량은 이용하기 어렵고 사람이나 자전거 정도가 건너는 좁은 현수교입니다만, 새로 만드느라 공사를 하는지 폐쇄된 상태입니다.
라우족 축제와 카카에 춤
마을 가운데 자리잡은 너른 터에 검은 바탕에 붉은 장식이 된 화려한 전통복장을 입은 주민들이 악기를 두들기며 둥글게 원을 그리며 ‘카카에’ 춤을 춥니다.
보통은 새해가 조금 지난 시점에 열리곤 한다니 이렇게 이른 시기에 축제가 열리는 모습을 만난 건 운이 좋습니다.
막상 마을에 들어선 뒤 총기를 가진 이를 보진 못해서 총소리가 맞나 싶긴 합니다만, 현역병으로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총소리를 모르진 않지요.
라우족 새해 축제는 젊은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니 좋은 일이 많을 듯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구경하는 제게 의자를 권한 아주머니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한참 구경합니다.
코크강 임도와 바나나숲
CB300R이 비교적 아담한 차체에 적당한 출력을 가진 기종이어서 오히려 흙길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고저차가 큰 언덕을 넘을 때는 타이어가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역시나 이런 곳에는 멀티퍼퍼즈나 엔듀로가 좋겠구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평소에 온로드 전용 타이어로 흙길을 달리는 데 익숙한 편이라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까지 들어와 바이크를 되돌리기도 만만찮은 상황에 처하고 나서야 괜한 시도를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바나나숲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쉽니다.
여기부터는 치앙마이입니다. 조금 전 건넌 샛강(무앙남강) 줄기가 치앙라이와 치앙마이를 나누는 주 경계선 역할을 합니다. 다시 치앙라이로 방향을 틀어서 코크강 건너편 임도를 찾습니다.
번남푸론반파서트 온천
유료 티켓을 끊은 뒤 들어서는 입구에 일본식 ‘온센’ 표기와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태국 역시 여러 동남아 나라들처럼 일본의 영향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치앙마이에서 투어의 대미 장식
치앙라이야시장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하룻밤을 더 보낸 뒤 치앙마이로 향합니다.
김종한 모터사이클 투어 전문가(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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