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길을 바다 건너편으로, 일본 북알프스를 달리다
꼬박 2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멀리 바다 건너편 어딘가 다른 나라를 달리고픈 마음을 달래느라 인고의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실은 지난해 하반기 열린 하늘길을 이용해서 가까운 규슈를 다녀오긴 했지만, 방역 관련된 서류를 여럿 준비하는 불편함과 더불어 현지에서는 렌탈 바이크를 이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이윽고 바닷길이 다시 열리고 내 바이크를 가지고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호는 북알프스를 돌아서 일본 국도 최고지점과 일본 최고의 온천이 있는 쿠사츠까지 달렸습니다. 이번 호는 마지막으로 후지산을 돌아서 나라를 지나는 귀국길입니다.
새해가 되자마자 큰 지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나라 동해 건너편 일본의 노토반도에서 심상치 않은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며 맨 먼저 든 생각이 ‘일본 북알프스 부근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투어링 도중에 하룻밤 묵었던 다카오카 시가지는 지진 진앙인 와지마와 불과 몇십km 떨어진 가까운 곳입니다. 내가 달렸던 길이 갈라지고 주변 집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일본이 화산과 지진 같은 재난이 많은 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부근 평범한 주민들의 희생이 최소화하기를 바랍니다.
쿠사츠의 아침

아키요시다이에 선 R1150 GS
이른 시각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어봅니다.
아직 조금 어둡지만 하늘이 맑게 개어서 구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와 다른 쾌청한 아침 하늘과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주차장의 바이크를 깨웁니다. 그리고 일행들과 상의를 거쳐서 시가고원과 시라네산 고갯길을 다시 찾습니다.
어제는 비구름이 짙어서 멋진 경치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기에, 오늘 오전 일정과 경로를 살짝 바꿔본 것입니다. 비구름 속 고원도 나름 특이한 운치가 있지만 맑은 날씨에 찾은 고원은 역시 멋집니다. 보이지 않던 경치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굴곡 많은 고갯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달리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나 우리는 바이크 라이더이니까요.

야마구치현 쓰노시마대교

고속도로 휴게소 라멘
다시 쿠사츠 온천마을 부근까지 돌아온 뒤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 남쪽 자락을 넘어갑니다. 유노마루 스키장이 있는 지조고개에 오르면 ‘중앙분수령’이라는 문구가 걸린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일본은 본토 최남단 규슈의 사타미사키를 출발해서 최북단 홋카이도의 소야미사키에 이르는 줄기가 4,495km에 이릅니다. 지조고개는 그 줄기의 가운데 지점이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토 정중앙탑이 있는 양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휴게소에서 소프트크림을 사서 맛보며 느긋하게 쉬어갑니다.
후지산에 오르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후지산
구름 속의 후지산
지조고개를 넘어서면 가루이자와를 지나는 국도를 만납니다. 가루이자와를 지나 누마타와 닛코에 이르는 길에는 ‘일본낭만가도’라는 별칭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도쿄 북쪽에 비교적 고산평원을 이루는 이 지역에는 부유한 이들의 별장이나 휴양시설이 많은 편이고 일왕이 휴가를 보낸다는 닛코까지 묶어서 나름의 멋스러움을 나타내려는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쿠시를 거쳐 후지미마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높은 산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높이가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오전에 쿠사츠에서 시간을 좀 썼던 터라 오후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시간 절약합니다.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저 멀리서 후지산이 다가옵니다.
해발고도 3,776m로 일본 최고봉인 데다 태평양을 낀 비교적 평탄한 땅에 불쑥 솟아있어서 왠지 좀 비현실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낮게 짙게 깔린 구름 위에 정상 일부분만 보입니다. 예상대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후지산의 모습은 구름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후지산 등산도로 입구

후지노미야구치고아이메
옛날에 일본 일주를 포함해서 몇 번인가 후지산을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맑은 날 선명한 모습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계절적으로 일본 북알프스의 눈벽을 만나기에는 좋지만, 후지산을 제대로 보기는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산 아래서 안 보인다면, 산 위에 올라가야겠지요. 후지산 중턱에 이르는 도로가 몇 개 있는데, 남쪽의 ‘후지노미야구치고아이메’에 이르는 등산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짙은 비구름 속을 뚫고 20분쯤 오르자 구름 위에 자리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해발 2,400m 발밑이 온통 구름바다입니다. 워낙 짙은 구름바다여서 그 아래 이즈반도와 스루가만이 안 보이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의 뿌듯함이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 북알프스와 함께 후지산을 찾는 것을 목표로 했기에 그렇습니다.
아시노코와 이즈반도

아시노코 호수
아시노코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

에도시대 세키쇼 관리들의 모습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후지산 옆구리에서 아침을 맞이한 뒤 슬슬 오사카로 가는 경로를 살핍니다.
고텐바를 지나 아시노코 호수를 찾습니다. 하코네 온천과 지고쿠다니가 유명하고 도쿄와 가까워서 언제나 찾는 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호수 남쪽을 지나는 옛길은 교토와 도쿄를 잇는 1번 국도가 지나는 길목이라서 도쿠가와 막부시대에 세키쇼(관문)를 설치해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와는 달리 언제부턴가 유료관람이 된 듯한데, 에도시대 관문을 지키며 근무하는 관리들과 사무라이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1번 국도를 따라 시즈오카로 넘어가는 길은 이즈반도 남쪽으로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고갯길 이름이 10개국 고개를 뜻하는 ‘쥬코쿠자카’일 만큼 교통의 요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태평양 연안 아타미 온천으로 빠지는 산길과 와인딩은 일본의 바이크 잡지사 기자들이 신기종 바이크를 테스트 라이딩하며 사진을 찍어서 시승기를 쓰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의 유명산 고갯길과 비슷한 곳이라고 할까요?
시즈오카를 지나 하마마츠에 이르는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복잡한 도심을 통과합니다. 하마마츠와 나고야까지 아이치현 남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자동차산업단지가 몰린 곳이라서 교통량이 엄청나게 많은 구간입니다. 이런 곳을 통과하는 데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다시 한번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세신궁과 동대사

이세만을 건너는 페리

이세만의 석문도
이와타IC를 빠져나와서 손쉽게 이라고반도 끝자락의 페리 선착장에 이릅니다.
이라고항에서 이세만을 건너는 페리를 타면 멀리 북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고야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곧장 미에현 이세항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세 후타미가우라 / 후타미가우라의 개구리 석상

초가지붕을 얹은 이세신궁의 신사
이세 바닷가에 있는 ‘후타미가우라’에 잠시 들렀다가 이세신궁을 찾습니다. 일본 신화의 개국신이자 일왕가의 조상신으로 일컬어지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신 곳으로 일본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신사입니다.
20년마다 새로 얹는다는 초가지붕이 특이하면서 소박하지만, 경내 분위기만큼은 아주 엄숙해서 이곳의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신사 앞 식당가에서 이세우동으로 점심을 한 뒤 나라로 향합니다.

후지산을 닮은 소프트크림
나라는 우리말 나라와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법륭사 벽화를 담징이 그렸다는 이야기나 거대한 청동불상을 모신 동대사를 백제계 도래인이 건축했다는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현재는 반복된 화재와 지진 등으로 중창해서 원래 모습과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도다이지(동대사) 정문 역할을 하는 남대문, 사람을 꺼리지 않는 사슴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맛보는 소프트크림, 일본식 고깃집에서 먹는 야키니쿠와 생맥주 등을 마지막으로 일본 북알프스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일행들과 건배합니다. 길었던 코로나19 시기가 말끔히 지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 #일본투어 #후지산 #이세만 #이세신궁
한국이륜차신문 444호 / 2024.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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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길을 바다 건너편으로, 일본 북알프스를 달리다
꼬박 2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멀리 바다 건너편 어딘가 다른 나라를 달리고픈 마음을 달래느라 인고의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실은 지난해 하반기 열린 하늘길을 이용해서 가까운 규슈를 다녀오긴 했지만, 방역 관련된 서류를 여럿 준비하는 불편함과 더불어 현지에서는 렌탈 바이크를 이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이윽고 바닷길이 다시 열리고 내 바이크를 가지고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 호는 북알프스를 돌아서 일본 국도 최고지점과 일본 최고의 온천이 있는 쿠사츠까지 달렸습니다. 이번 호는 마지막으로 후지산을 돌아서 나라를 지나는 귀국길입니다.
새해가 되자마자 큰 지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나라 동해 건너편 일본의 노토반도에서 심상치 않은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며 맨 먼저 든 생각이 ‘일본 북알프스 부근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투어링 도중에 하룻밤 묵었던 다카오카 시가지는 지진 진앙인 와지마와 불과 몇십km 떨어진 가까운 곳입니다. 내가 달렸던 길이 갈라지고 주변 집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일본이 화산과 지진 같은 재난이 많은 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부근 평범한 주민들의 희생이 최소화하기를 바랍니다.
쿠사츠의 아침
아키요시다이에 선 R1150 GS
이른 시각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부터 열어봅니다.
아직 조금 어둡지만 하늘이 맑게 개어서 구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와 다른 쾌청한 아침 하늘과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주차장의 바이크를 깨웁니다. 그리고 일행들과 상의를 거쳐서 시가고원과 시라네산 고갯길을 다시 찾습니다.
어제는 비구름이 짙어서 멋진 경치를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기에, 오늘 오전 일정과 경로를 살짝 바꿔본 것입니다. 비구름 속 고원도 나름 특이한 운치가 있지만 맑은 날씨에 찾은 고원은 역시 멋집니다. 보이지 않던 경치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굴곡 많은 고갯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달리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역시나 우리는 바이크 라이더이니까요.
야마구치현 쓰노시마대교
고속도로 휴게소 라멘
다시 쿠사츠 온천마을 부근까지 돌아온 뒤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 남쪽 자락을 넘어갑니다. 유노마루 스키장이 있는 지조고개에 오르면 ‘중앙분수령’이라는 문구가 걸린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일본은 본토 최남단 규슈의 사타미사키를 출발해서 최북단 홋카이도의 소야미사키에 이르는 줄기가 4,495km에 이릅니다. 지조고개는 그 줄기의 가운데 지점이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토 정중앙탑이 있는 양구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휴게소에서 소프트크림을 사서 맛보며 느긋하게 쉬어갑니다.
후지산에 오르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후지산
지조고개를 넘어서면 가루이자와를 지나는 국도를 만납니다. 가루이자와를 지나 누마타와 닛코에 이르는 길에는 ‘일본낭만가도’라는 별칭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도쿄 북쪽에 비교적 고산평원을 이루는 이 지역에는 부유한 이들의 별장이나 휴양시설이 많은 편이고 일왕이 휴가를 보낸다는 닛코까지 묶어서 나름의 멋스러움을 나타내려는 이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쿠시를 거쳐 후지미마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높은 산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높이가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오전에 쿠사츠에서 시간을 좀 썼던 터라 오후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시간 절약합니다.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저 멀리서 후지산이 다가옵니다.
해발고도 3,776m로 일본 최고봉인 데다 태평양을 낀 비교적 평탄한 땅에 불쑥 솟아있어서 왠지 좀 비현실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다만 낮게 짙게 깔린 구름 위에 정상 일부분만 보입니다. 예상대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후지산의 모습은 구름 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후지산 등산도로 입구
후지노미야구치고아이메
옛날에 일본 일주를 포함해서 몇 번인가 후지산을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맑은 날 선명한 모습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계절적으로 일본 북알프스의 눈벽을 만나기에는 좋지만, 후지산을 제대로 보기는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산 아래서 안 보인다면, 산 위에 올라가야겠지요. 후지산 중턱에 이르는 도로가 몇 개 있는데, 남쪽의 ‘후지노미야구치고아이메’에 이르는 등산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짙은 비구름 속을 뚫고 20분쯤 오르자 구름 위에 자리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해발 2,400m 발밑이 온통 구름바다입니다. 워낙 짙은 구름바다여서 그 아래 이즈반도와 스루가만이 안 보이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의 뿌듯함이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 북알프스와 함께 후지산을 찾는 것을 목표로 했기에 그렇습니다.
아시노코와 이즈반도
아시노코 호수
에도시대 세키쇼 관리들의 모습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후지산 옆구리에서 아침을 맞이한 뒤 슬슬 오사카로 가는 경로를 살핍니다.
고텐바를 지나 아시노코 호수를 찾습니다. 하코네 온천과 지고쿠다니가 유명하고 도쿄와 가까워서 언제나 찾는 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호수 남쪽을 지나는 옛길은 교토와 도쿄를 잇는 1번 국도가 지나는 길목이라서 도쿠가와 막부시대에 세키쇼(관문)를 설치해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와는 달리 언제부턴가 유료관람이 된 듯한데, 에도시대 관문을 지키며 근무하는 관리들과 사무라이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1번 국도를 따라 시즈오카로 넘어가는 길은 이즈반도 남쪽으로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고갯길 이름이 10개국 고개를 뜻하는 ‘쥬코쿠자카’일 만큼 교통의 요지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태평양 연안 아타미 온천으로 빠지는 산길과 와인딩은 일본의 바이크 잡지사 기자들이 신기종 바이크를 테스트 라이딩하며 사진을 찍어서 시승기를 쓰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의 유명산 고갯길과 비슷한 곳이라고 할까요?
시즈오카를 지나 하마마츠에 이르는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복잡한 도심을 통과합니다. 하마마츠와 나고야까지 아이치현 남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자동차산업단지가 몰린 곳이라서 교통량이 엄청나게 많은 구간입니다. 이런 곳을 통과하는 데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우 편리합니다.
다시 한번 그렇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세신궁과 동대사
이세만을 건너는 페리
이세만의 석문도
이와타IC를 빠져나와서 손쉽게 이라고반도 끝자락의 페리 선착장에 이릅니다.
이라고항에서 이세만을 건너는 페리를 타면 멀리 북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고야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곧장 미에현 이세항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이세 후타미가우라 / 후타미가우라의 개구리 석상
초가지붕을 얹은 이세신궁의 신사
이세 바닷가에 있는 ‘후타미가우라’에 잠시 들렀다가 이세신궁을 찾습니다. 일본 신화의 개국신이자 일왕가의 조상신으로 일컬어지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신 곳으로 일본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신사입니다.
20년마다 새로 얹는다는 초가지붕이 특이하면서 소박하지만, 경내 분위기만큼은 아주 엄숙해서 이곳의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신사 앞 식당가에서 이세우동으로 점심을 한 뒤 나라로 향합니다.
후지산을 닮은 소프트크림
나라는 우리말 나라와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법륭사 벽화를 담징이 그렸다는 이야기나 거대한 청동불상을 모신 동대사를 백제계 도래인이 건축했다는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현재는 반복된 화재와 지진 등으로 중창해서 원래 모습과 다르다고는 합니다만, 도다이지(동대사) 정문 역할을 하는 남대문, 사람을 꺼리지 않는 사슴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맛보는 소프트크림, 일본식 고깃집에서 먹는 야키니쿠와 생맥주 등을 마지막으로 일본 북알프스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일행들과 건배합니다. 길었던 코로나19 시기가 말끔히 지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김종한 #일본투어 #후지산 #이세만 #이세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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