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의 한국기행

김종한의 타이완 투어_1편, 국제면허증 협정 체결로 마음 놓고 바이크를 탈 수 있다

다시 눈길을 바다 건너편, ‘타이완’으로


대만? 타이완? 또는 차이니스 타이완? 일컬어지는 이름이 여럿이라서 어느 쪽을 써야 좋을지 생각하다가,

평범하게 ‘타이완’이라고 써 봅니다.


최근에 해외뉴스들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곳이 타이완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양안 관계라는 말로 표현되곤 하는 바로 그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바이크 라이더에게 있어서 관심사는 거길 달릴 수 있는지 여부일 것입니다.

 

타이완과 국제면허증 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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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7일, 드디어 대한민국과 타이완은 국제면허증 상호 인정협정을 맺습니다.


아니?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이완에서 차량이나 바이크를 렌탈해서 달리는 것이 안 됐다고? 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벌어지기 전부터 ‘타이완 스쿠터 투어’를 했던 분이 많이 계시니 의아할 만도 합니다만. 알고 보면 그 모든 것이 위법한 형태로 이루어졌던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암묵적인 동의와 묵인 아래 작은 배기량의 스쿠터로 한정해서 편의를 나누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상황, 특히 대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수습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타이완투어를 몇 번이나 갈까말까 궁리하다가 포기하곤 했기에 우리나라와 국제면허증을 서로 인정하는 협정이 맺어졌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이미 십 수년 전에 타이완을 달린 일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타이완 라이더들과 교류 차원에서 서로 초청하고 바이크를 빌려줘서 한국과 타이완을 함께 달리곤 했습니다. 당연히 국제면허증 불인정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그랬습니다만…… 현실을 알고 나서는 그럴 수 없었고 스쿠터 투어조차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찾은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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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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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도교의 상징 무당산의 도사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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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의 기원이 된 작장면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가 타오위안 공항에 내린 뒤 우버 택시를 이용해서 도시 간 도로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에 들어섭니다.


타이베이 중앙역 부근 호텔에 체크인 뒤에는 곧장 시내구경을 나섭니다. 일부러 공항에서 먹지 않은 늦은 점심을 우육면으로 합니다. 자장면의 원조격인 작장면도 하나 먹어 보는데, 역시나 그 심심하고 민숭한 맛에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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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청화백자 / 국립고궁박물관-청자 향로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감히 타이완을 폭격하지 못한다고 말이죠. 중국 본토에서 벌어진 국공내전에서 밀린 장개석 정부군이 이리저리 쫓기다가 타이완 섬으로 건너오면서 모든 유물을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중국 역사를 간직한 모든 유물을 가져와서 전시한 곳이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인데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극히 일부분으로 대다수 유물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고도 얘기합니다.


유사 이래 중국 역사를 보여주는 보물들이니 감히 폭격해서 사라지게 만들 수 없다는 말이 이해됩니다. 고대의 그릇이나 항아리, 무기, 책, 그림, 불상, 도교 경전들, 청나라 왕실 가구, 정교한 옥세공품 등……, 3층으로 나뉜 본관 전시물을 보는 데만 한나절이 훌쩍 지납니다.


십 수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건만 이번에도 시간이 모자람에 아쉬움을 느끼며 언젠가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합니다.


타이베이 야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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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샤야시장 풍경 / 닝샤야시장의 노점 / 닝샤야시장의 뷔페 식당


타이베이에 왔으니 야시장 구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호텔에서 가까운 닝샤야시장은 좁은 거리를 따라 먹거리 노점이 즐비한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혼잡합니다. 마치 우리네 재래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밀려드는 인파가 압도적입니다.


노점의 먹거리를 구경하며 걷다가 어느 구간에 이르자 강력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도저히 적응이 힘든 그 냄새의 주인공은 취두부를 파는 식당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썩은내라고 할까요? 우리나라 홍어나 청국장 가게보다 몇 수 위인 듯합니다. 당연히 현지인들은 덤덤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만 올 것이 왔구나 싶은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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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먼딩 랜턴페스티벌 / 타이베이 밤을 달리는 스쿠터들/ 시먼딩을 달리는 스쿠터 무리


반면에 시먼딩야시장은 새단장을 했는지 상당히 현대적인 거리처럼 보이고 패션이나 취미를 주제로 한 가게들이 많아서 그런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많습니다. 마침 시먼딩을 비롯한 일대 거리에서 랜턴페스티벌 행사가 있어서 붉고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치장된 모습이 화려합니다.


그 밖에도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더 많은 야시장이 있지만 모두 가 보기는 어려우니 시먼딩홍러우(서문홍루) 옆 비어가든에 자리를 잡고 튀김에 생맥주를 마시며 타이베이의 밤을 보냅니다.


타이완을 매뉴얼 바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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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200X는 흰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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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cc 이상은 빨간 번호판


타이완 투어를 위해서 매뉴얼 바이크를 렌탈한 건 약간의 모험심에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스쿠터를 이용한 투어가 있었지만, 국제면허증 협정이 맺어졌으니 매뉴얼 바이크를 이용하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할까요? 게다가 타이완 투어와 렌탈바이크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어서 그것을 실제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렌탈바이크를 섭외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없진 않았는데, 이 곳 타이베이의 렌탈숍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매뉴얼 바이크 렌탈이 흔하지 않았기에 그랬던 거 같습니다. 막상 렌탈숍에서 바이크를 받아서 짐을 뒷자리에 묶고 출발 준비를 하는데 진짜 어려움은 딴 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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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중앙역 지하상가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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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사 먹는 삼다실의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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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사람들의 아침식사 딴삥과 더우장


그건 타이완의 독특한 교통문화와 시스템입니다. 특히 타이베이를 비롯한 큰 도시에서 좌회전하기, 배기량에 따른 차로 구분하기 같은 기본적인 것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기량에 따라 번호판 색이 다르고 이용할 수 있는 도로와 차로가 다르다는 렌탈숍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왠지 땀이 납니다.


아, 2월인데도 꽤 높은 기온 때문일까요? 길 가 푸른 잎이 무성한 가로수와 20℃를 넘어서는 기온에 바리바리 싸 들고 온 방한용 재킷과 장갑이 무색하긴 합니다. 서울은 영하의 날씨에 폭설이 내렸다는데……, 신분증 확인과 복사, 바이크 상태 점검, 서류에 서명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바이크 시동을 걸고 출발합니다. 그리고 곧장 주유소로 향합니다.


연료가 바닥이네요. 하하. 그 동안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 렌탈바이크를 이용할 때 언제나 연료가 가득한 상태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투어를 마치고 반납할 때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이죠.


타이완 교통문화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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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라이딩 적응하기


타이완 투어 첫날은 지우펀을 거쳐서 이란까지 갑니다. 렌탈바이크를 받아서 출발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을 감안해서 첫날은 거리를 비교적 짧게 잡았습니다.


타이베이 시내를 벗어나는 도중에 스쿠터 군단의 모습이나 독특한 좌회전 방법 등 낯설어서 재미난 풍경을 계속 만납니다. 자동차는 맨 안쪽 1차로에서 좌회전을 대기하는 반면, 스쿠터들은 좌회전을 위해서 맨 바깥쪽 차로를 이용해서 4거리를 직진하다가 오른편 차로 맨 앞에서 90도 방향을 꺾어서 대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하면 ‘얌체운전’이라며 큰 욕을 듣는 행위입니다만. 타이완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해당 위치에 네모 박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스쿠터 통행량이 워낙 많으니 그런가 봅니다. 맨 바깥 차로가 이륜차 전용인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대략 일반 차로의 절반쯤 되는 넓이를 가진 길을 스쿠터들이 줄지어 달립니다. 그런데…… 지우펀 부근에 이르자 짙은 안개로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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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에 계속됩니다)

 

김종한(만화가·여행작가)

barami337@naver.com

https://band.us/@biketo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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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48호 / 2024.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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