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여성 라이더 박보람 씨가 알파인스타의 홍보물 촬영을 진행했다. 흔치 않은 스튜디오 촬영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3월 초 제주도에서 카르텔칸 헬멧 광고 촬영 중인 박보람 라이더
최근 2021년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AMG 플레이그라운드의 홍보대사가 되었지만, 작년부터 모터사이클 라이딩 기어인 알파인스타 홍보대사에도 위촉이 됐었다. 이와 관련 본격적인 홍보물을 촬영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참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이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스튜디오 촬영
SNS에서 큰 반향이 있었던 사진
작년 6월부터 알파인스타의 홍보대사로 위촉 되었다. 워낙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라 굉장한 부담감과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먼저 슈트 및 각종 어패럴을 촬영하기 위해 김성원 사진작가님과 함께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이버 프로필 촬영 이후로는 처음인 스튜디오 촬영, 여전히 어색하고 긴장된다. 늘 내 자신이 사진에 예쁘게 나오지 않아 늘 스튜디오 촬영을 피했었지만 명색이 한 브랜드의 홍보대사가 됐으니, 각오를 다지고 촬영에 임했다. 지하에 위치한 어느 스튜디오, 장식과 불빛이 화려한 화장대 앞에서 촬영 전에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제가 메인이 아니라 제품이 메인이니 제품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찍어주세요.”
이 말은 사실 촬영에 늘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했던 말이기도 하다. 정면 샷 보단 측면 샷 혹은 실루엣 위주의 사진을 선호하기에 촬영 전에 작가님께 설명을 드렸다.
트랙에서 레이스 장면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작가님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인물 사진도 잘 찍어주실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고 촬영을 시작했다.
전문적인 모델처럼 촬영을 했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어떤 포즈로 해야 좋을지 막막했다. 나름 이런저런 포즈들을 해봐도,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보람 씨 지금 좋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작가님이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계속 해주시다보니 긴장도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밌는 포즈, 도발적인 포즈도 취해보고 점점 상황에 몰입되기 시작했다. 부츠, 슈트, 가죽 2피스, 글러브, 라이딩 진 등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으며 촬영에 임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촬영한 스튜디오 촬영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이탈리아 알파인스타 정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페이스북 계정에 이 때 찍은 사진들 중 하나가 올라갔고, 많은 수의 ‘좋아요’가 달리기 시작했다. ‘평범한 동양인 여성의 사진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공식 계정에 올라가다니.’ 그냥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자신감과 사진 촬영의 상관관계
또 한 번의 촬영 경험이 생겼다. 지인인 사진작가와 함께 알파인스타의 제품 촬영을 진행했는데, 두카티코리아와 논의해 스트리트파이터 V4를 지원 받아 하루 내내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점심시간에 서울 성수동에서 촬영 스텝과 만나 4곳 정도 촬영 장소를 정해 움직였다. 첫 번째 장소는 서울 성수동 RSG 카페 앞이었고, 두 번째는 남산, 세 번째는 남산 성곽길, 네 번째는 잠수교였다. 다양한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발품 판 보람을 느낄 정도로 멋지게 나왔다.
이번 촬영 때에도 살짝 자신감이 없을 찰나에 사진작가님이, “자연스럽게 그냥 움직이면 제가 알아서 찍을 게요”라고 말해줬다. 뭐랄까, 자신감이 솟구치는 기분이랄까? 칭찬이 최고의 화장이었고 치장이었다.
처음에는 쑥스럽고 창피했는데, 결과물들을 보는 순간, ‘와! 내가 자연스러워지니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는구나’싶었다. 물론 촬영 장소를 지나는 행인들이 모여 구경할 때에는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꿋꿋이 버텨냈다. 그렇게 이어진 촬영은 저녁 6시에 종료됐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함께 작업한 사진작가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했다.
“오늘 반나절동안 촬영한 사진들 다 날라갔다”라고.
“혹시 아직 집이 아니라면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보람 씨.”
마침 헤어졌던 곳의 근처에서 있었던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해가 저문 저녁 7시. ‘몇 장이라도 건지고 가야 본인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성수동의 커먼그라운드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너무 주변이 어두워 ‘사진을 얼마나 건질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선다.
오랜 시간 모터사이클 위에서 움직이고, 헬멧을 수없이 착용하고 탈착하는 동안 화장도 수없이 지워졌다. 지칠 만큼 지쳐있었지만, 사진작가님의 열정과 파이팅, 그리고 반복적인 칭찬과 응원으로 즐거웠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촬영 이후, ‘좋은 경험했다’는 생각만 했지 쓸 만한 사진을 많이 남겼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날 짧은 시간 안에 찍은 사진 중 15장 이상의 A컷을 건졌다. 촬영이란 것은 낯설었지만 중요한 건 자신감이었고, 자신감은 칭찬으로 채울 수 있었다.
여성 라이더 박보람
박보람 씨는 현재 AMG 드라이빙 인스 트럭 터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1년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AMG 플레이그라운드 홍보 대사, 라이딩 기어 알파인스타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여성 라이더다.
글/박보람 사진제공/김성원·김용우 사진작가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박보람 #여성라이더
한국이륜차신문 375호 / 2021.3.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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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여성 라이더 박보람 씨가 알파인스타의 홍보물 촬영을 진행했다. 흔치 않은 스튜디오 촬영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3월 초 제주도에서 카르텔칸 헬멧 광고 촬영 중인 박보람 라이더
최근 2021년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AMG 플레이그라운드의 홍보대사가 되었지만, 작년부터 모터사이클 라이딩 기어인 알파인스타 홍보대사에도 위촉이 됐었다. 이와 관련 본격적인 홍보물을 촬영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참 신기했던 경험이었다. 이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스튜디오 촬영
SNS에서 큰 반향이 있었던 사진
작년 6월부터 알파인스타의 홍보대사로 위촉 되었다. 워낙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라 굉장한 부담감과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먼저 슈트 및 각종 어패럴을 촬영하기 위해 김성원 사진작가님과 함께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이버 프로필 촬영 이후로는 처음인 스튜디오 촬영, 여전히 어색하고 긴장된다. 늘 내 자신이 사진에 예쁘게 나오지 않아 늘 스튜디오 촬영을 피했었지만 명색이 한 브랜드의 홍보대사가 됐으니, 각오를 다지고 촬영에 임했다. 지하에 위치한 어느 스튜디오, 장식과 불빛이 화려한 화장대 앞에서 촬영 전에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다.
“제가 메인이 아니라 제품이 메인이니 제품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찍어주세요.”
이 말은 사실 촬영에 늘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했던 말이기도 하다. 정면 샷 보단 측면 샷 혹은 실루엣 위주의 사진을 선호하기에 촬영 전에 작가님께 설명을 드렸다.
트랙에서 레이스 장면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작가님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인물 사진도 잘 찍어주실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고 촬영을 시작했다.
전문적인 모델처럼 촬영을 했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어떤 포즈로 해야 좋을지 막막했다. 나름 이런저런 포즈들을 해봐도, 어색해서 죽을 것 같았다.
“보람 씨 지금 좋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작가님이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계속 해주시다보니 긴장도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재밌는 포즈, 도발적인 포즈도 취해보고 점점 상황에 몰입되기 시작했다. 부츠, 슈트, 가죽 2피스, 글러브, 라이딩 진 등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으며 촬영에 임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촬영한 스튜디오 촬영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이탈리아 알파인스타 정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페이스북 계정에 이 때 찍은 사진들 중 하나가 올라갔고, 많은 수의 ‘좋아요’가 달리기 시작했다. ‘평범한 동양인 여성의 사진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공식 계정에 올라가다니.’ 그냥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자신감과 사진 촬영의 상관관계
또 한 번의 촬영 경험이 생겼다. 지인인 사진작가와 함께 알파인스타의 제품 촬영을 진행했는데, 두카티코리아와 논의해 스트리트파이터 V4를 지원 받아 하루 내내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점심시간에 서울 성수동에서 촬영 스텝과 만나 4곳 정도 촬영 장소를 정해 움직였다. 첫 번째 장소는 서울 성수동 RSG 카페 앞이었고, 두 번째는 남산, 세 번째는 남산 성곽길, 네 번째는 잠수교였다. 다양한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발품 판 보람을 느낄 정도로 멋지게 나왔다.
이번 촬영 때에도 살짝 자신감이 없을 찰나에 사진작가님이, “자연스럽게 그냥 움직이면 제가 알아서 찍을 게요”라고 말해줬다. 뭐랄까, 자신감이 솟구치는 기분이랄까? 칭찬이 최고의 화장이었고 치장이었다.
처음에는 쑥스럽고 창피했는데, 결과물들을 보는 순간, ‘와! 내가 자연스러워지니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는구나’싶었다. 물론 촬영 장소를 지나는 행인들이 모여 구경할 때에는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꿋꿋이 버텨냈다. 그렇게 이어진 촬영은 저녁 6시에 종료됐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함께 작업한 사진작가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했다.
“오늘 반나절동안 촬영한 사진들 다 날라갔다”라고.
“혹시 아직 집이 아니라면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보람 씨.”
마침 헤어졌던 곳의 근처에서 있었던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해가 저문 저녁 7시. ‘몇 장이라도 건지고 가야 본인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성수동의 커먼그라운드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너무 주변이 어두워 ‘사진을 얼마나 건질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선다.
오랜 시간 모터사이클 위에서 움직이고, 헬멧을 수없이 착용하고 탈착하는 동안 화장도 수없이 지워졌다. 지칠 만큼 지쳐있었지만, 사진작가님의 열정과 파이팅, 그리고 반복적인 칭찬과 응원으로 즐거웠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촬영 이후, ‘좋은 경험했다’는 생각만 했지 쓸 만한 사진을 많이 남겼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 날 짧은 시간 안에 찍은 사진 중 15장 이상의 A컷을 건졌다. 촬영이란 것은 낯설었지만 중요한 건 자신감이었고, 자신감은 칭찬으로 채울 수 있었다.
여성 라이더 박보람
박보람 씨는 현재 AMG 드라이빙 인스 트럭 터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1년 메르세데스 벤츠 한성자동차 AMG 플레이그라운드 홍보 대사, 라이딩 기어 알파인스타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여성 라이더다.
글/박보람 사진제공/김성원·김용우 사진작가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박보람 #여성라이더
한국이륜차신문 375호 / 2021.3.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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